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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기내청소를 계기로 본 저비용항공 성공 공식?

마래바 2010.11.05 13:20

항공사 승무원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대부분 나라에서 인기있는 직종 중의 하나다.  특히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승무원만큼 매력적인 직업도 없다.

TV 등을 통해 보이는 승무원의 도도한 걸음걸이, 아름다운 미소는 이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곤 한다.

하지만 이들 직종에 대한 선호도도 앞으로는 예전 같지 않을 전망이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일본항공이 며칠 전 놀랄만한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주 대상이 승무원에 관한 것이었다.  항공기 운항을 위해서는 매번 청소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작업을 승무원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항공소식] 일본항공, 기내청소를 승무원에게 맡긴다.

원래 기내 승무원의 탑승목적이 승객에 대한 안전 때문이라는 걸 생각하면 승무원의 탑승목적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안전에 기내 서비스, 그리고 이젠 기내 청소라는 업무도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라는 기업을 운영하고 이익을 내는데 가장 많이 드는 비용부문은 연료비와 인건비다.  일반항공사의 경우에는 이 연료비와 인건비를 합쳐 전체 비용의 60-70% 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말하면 연료비와 인건비를 줄이면 이익이 증가한다거나 아니면 항공운임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저비용항공은 이름(Low Cost Carrier)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저비용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상과제다.  투입되는 비용을 낮추어 항공운임을 낮춘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료비와 인건비를 줄이면 그만큼 항공운임을 낮출 수 있는데, 연료비야 항공사 임의로 낮추거나 늘릴 수 없는 것이니, 결국 인건비 부문을 건드려야 한다.

항공사 경영구조에서 인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부분이 항공기를 운용하는 승무원과 공항부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원소스 멀티유즈 (One Source, Multi Use) 다.  원래 이 용어는 문화 컨텐츠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는 의미에서 사용된 것이나 이 의미를 그대로 항공사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즉 한 사람이 다기능 역할을 하도록 한다.  각 부문별로 인력과 기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분의 기능을 한 인력이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문이 공항 탑승수속 카운터다.

지금도 어느 공항을 이용하든지 당연히 접하게 되는 것이 카운터다.  이곳에서 우리들은 항공권과 여권을 제시하고 좌석 배정을 받고 짐을 부친다.

하지만 최근 IT 기술의 발달로 좌석 배정을 굳이 공항에서 받지 않게 되었다.  가정이나 회사, 어디서든 인터넷만 이용할 수 있으면 항공권 구매에서부터 발권, 그리고 좌석배정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공항 카운터의 역할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저비용항공들은 비용을 낮춘다는 목표로 무료 위탁수하물 제도를 없애고 있다.  즉 부치는 짐이 줄어드는 것이다.  B737 항공기를 운용하는 항공편에 탑승수속 카운터가 적어도 3-4개는 필요한데, 체크인도 미리 집에서 해오고, 부치는 수하물도 거의 없다면 이 카운터가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 라이언에어는 자사가 운항하는 모든 공항에서 탑승수속 카운터를 없앴다.

그렇다고 해서 부치는 수하물이 전혀 없다거나 모든 사람이 다 미리 체크인 해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시설과 인력은 필요하다.  이곳에 소요되는 인력으로 승무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공항에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치는 수하물이 줄어드니 수하물 분실 등의 사고도 줄고 이를 다루는 업무, 그리고 인력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다음 가능한 업무가 항공기 탑승구 업무다.

예전에는 탑승권을 카운터에서 발급받아 이를 다시 항공기 탑승 전에 회수하거나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했고 이를 사람이 직접 일일히 담당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 IT 기술의 발달로 미리 집에서 체크인 받아 출력해 온 탑승권을 탑승구 기계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데이터를 인식해 자동으로 처리된다.

이 업무를 승무원에게 맡기는 항공사가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일부 저비용항공은 부치는 수하물 조차 승객이 직접 항공기 옆에서 수취하도록 하고 있고, 이를 승무원이 보조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다가 항공기가 비행을 끝내고 다음 비행을 위해 필요한 기내 정리(청소) 업무를 승무원이 하고 있기도 한데, 일본항공도 기내 청소업무 중 일부를 기내 승무원에게 맡기겠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보통 5명 정도가 기내청소에 동원되는데 그 중 2-3명을 승무원으로 대체한다.

일반 항공사 승무원이 기내청소까지 담당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저비용항공도 아닌 일반 메이저항공에서 이런 식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적용한다고 하니 다소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승무원들도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으니 이를 거부하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항공사 운영비용 중 큰 몫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저비용항공은 이런 식으로 줄여나간다.  물론 이 외에도 예약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전부 온라인으로만 예약발권을 한다거나, 기내 서비스를 최대한 줄여 객실승무원 수를 법정 요건만 충족하도록 최소화한다거나 하는 방법도 쓰인다.

이런 식으로 치열하게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항공운임을 낮출 수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없는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은 진정한 저비용항공이라 부르기는 힘들다.  일반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눈높이에 맞출 수 밖에 없는 현실과 타협한 약간 저렴한 항공사(?) 수준 정도라고 밖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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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 프로필사진 복돌이^^ 2010.11.05 13:52 신고 모든 분양에서 비용과의 전쟁인듯 하네요...
    승무원이 직접 청소하는것은 괜춘한데요...
    한번더 확인할수도 있고...(그네들 인건비도 비싼데..^^개인적인 생각임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11.12 15:45 신고 비용 줄이려는 노력은 분야를 가리지 않네요.. ㅎㅎ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10.11.05 21:39 신고 돈은 그대로인데 일은 많아지니까 직원입장에선 안 좋겠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11.12 15:47 신고 피고용주 입장에서야 편하게 일하면 좋은데,,, 멀리 보면 조금 다르긴 할 겁니다.
  • 프로필사진 한쪽만 봐서는 안될듯. 2010.11.05 23:17 신고 일단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시간과의 싸움이죠 G/T가 25-35분입니다.

    그시간에 승객내리고 다음승객 탑승합니다.보통 청소시간보다 이시간이 더 길죠. 내리는데 5-10분 보통 15분전 탑승하죠.ㅋㅋ
    거의 킬탐임 입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승무원들 식사까지 해야 합니다.

    보통 하루 8시간 근무에 식사시간 5분이 채 안됩니다..ㅜㅜ

    JAL 승무원에게 청소까지 시키는 경우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편수의 감편으로

    G/T이 1- 2시간 정도로 늘어났고 노조나 미래증편대비를 위해
    승무원인원은 비행편수에 비해 감축이 덜한 상황에서 매달 비행시간도 엄청 준 탓이기도 합니다.

    그런 내용은 다 빠지고 저비용이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청소를 한다?...는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저비용항공사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지금은 승무원들의 인적자원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건비라는 것은 국가적 사회적 하는일에 따라 적정비용요소가 있는 것이지요.
    그걸 충족해줘야 합니다.
    보통은 최저임금제라고 법적인 제도 장치가 있고 나머지는 직군에 따라 암묵적으로 정해지죠. 그것조차 해 줄수 없다면 회사를 운영해서는 안되는거죠.
    국가빚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 월급 절반으로 축소하면 국가 운영비가 줄어 빚은 줄겠지만.
    사회적 비슷한 직군에서 월급이 동시에 줄어는 방식이여서 국가 전체 소비가 줄어드는 방식이 아니라면
    나라행정서비스가 엉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우수자원이 공무원으로 몰릴까요? 아마 공무원은 그냥 응시만해도 되기는 하겠죠.

    미국 사우스웨스트만 하더라도 평균임금은 메이져에 적다고 하지만 다양한 회사이익분배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이 얻는 수익은 더 많은 편에 속합니다. 단지
    그전에 메이져에서 놓쳤던 부분들은 멀티플레이어 식으로 직원들이 처리함으로 인적증가비용을 절약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걸 회사에서 놓치지 않고 비용회수처리를 하는 겁니다.
    그게 인적비용의 절감인것이죠 그리고 그또한 철저한 미국식 노조의 역활이나 회사내 업무시스템에 의해 개인의 역활분담과 업무초과를 제한함으로 일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개인혹은 몇사람이 혹사당하는 걸 막고 회사내 분위기를 가족화 함으로 아웃풋을 증가시키는 거지요.
    저비용은 ..단지 자린고비 마른수건 쥐어짜기 식은 아닙니다.

    다양한 항공지식을 잘 요약정리하여 보여주어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잘 보고 가다가 몇자 남겼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 프로필사진 그리고 비용문제에 있어서.. 2010.11.05 23:42 신고 항공기 운용과 관련된 비용은 보통 고정비로 봅니다.

    항공기 운용 즉

    항공기 가격 + 기름 + 운용인력비 입니다.

    운용인력비용을 고정비용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예를 들면
    현재 조종사의 경우 이를 대체할 인력이 우리나라 유럽 그리고 신흥시장인 중국의 경우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도 매우 부족한 현실이고 또 숙련된 조종사는 쉽게 대체도 안되고 안전과 직결된 핵심고리이기때문에 적절한 대우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또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감축하거나 적절한
    대우를 하지 않는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적정비용을 지불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납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메이져에 비해 약한 저비용항공사에게 단 한번의 안전인명사고는 치명적이기때문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저비용항공시장서 살아남기는 힘든건 명약관화 합니다.
    반대로 메이져 또한 운임도 비싸게 받으면서 사고가 난다면 더 피해가 클 수도 있겠군요?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자비용이라고도 생각되는군요.

    그래서
    저비용항공사에서 인건비 부분은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필수인원을 제외한 인력에 대한 비용이라고 보입니다.

    객실 승무원의 경우..좀더 자세히 생각은 해 봐야 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11.12 15:50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기도 하구요..
    비용이든 효율이든 한 부문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겠죠..
    일본항공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 싶습니다.
  • 프로필사진 버드나무 2010.11.06 16:39 신고 비행기 청소를 도맡게 되면 예비 스튜어디스들의 직업 선호도가 좀 떨어지려나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11.12 15:51 신고 선호도가 떨어질 수도 있죠.
    예전엔 버스 운전기사라는 직업도 상당히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시대가 변하니 선호도도 다소 떨어진 것을 보면 승무원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 프로필사진 오렌지군 2010.11.06 21:20 신고 웬지 라이언에어는 옳거니! 하고, 제일 빨리 도입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11.12 15:51 신고 라이언에어는 정말.. ㅎㅎ
  • 프로필사진 구차니 2010.11.06 22:51 신고 급여는 그대로 일만 늘어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닐꺼 같은데 후우..
    이제 항공업계에도 커피처럼 제값주기 운동이런거 생기는거 아닐려나요? 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11.12 15:52 신고 불만이 있어도 직장 유지하는 것만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구조조정으로 명퇴 당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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