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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그러면 그냥 간다? 승객 전부 버려두고 출발~~ 라이언에어

마래바 2011. 2. 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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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이단아 내지는 화제를 불러모으는 항공사가 몇 있다.  버진아틀랜틱이 그렇고 에어뉴질랜드도 이에 못지않다.  하지만 가장 으뜸은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다.

이 블로그를 자주 들러보시는 분들이라면 참 많은 부분을 이 라이언에어에 대해 다뤘다는 것을 쉽게 아실 수 있을 정도다.

까불지 말란 말이야!  나 라이언에어야!

까불지 말란 말이야! 나 라이언에어야!

이번에 아주 대찬 사고(?)를 쳤다.

지난 일요일(6일) 스페인 카나리(Canary Islands)를 출발하는 항공편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짐값 때문에 라이언에어 승무원과 승객간에 트러블이 생겼고 이게 발전해 승객 104명을 내려놓고 그냥 비행해 버린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기내로 가지고 들어가는 기내휴대가방 크기가 다소 컸던 데에 있다.  이를 본 라이언에어 승무원은 큰 가방은 기내에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못한다 하며 승객과 다툼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급기야 탑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 승객들 대부분은 100명이 넘는 벨기에 학생들이었는데, 사건이 확대되고 시끄러워지자 승무원은 스페인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승객들 모두를 항공기에서 내리도록 명령했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져 확대되버린 이 사건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경찰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항공편에 탑승하도록 안내했지만 불과 64명만 탑승에 응했다.  전체 168명 승객 가운데 104명은 탑승을 거부했던 것이었다.

결국 라이언에어는 탑승을 원하지 않는 승객 의사를 확인하고 104명을 그냥 공항에 남겨둔채 원래 목적지인 벨기에로 출발해 버렸다.  항공편이 많지도 않은 카나리 섬에 묶여버린 104명 학생들 중 일부는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약 70여 명은 일요일 밤을 공항에서 보내야만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급기야 벨기에 외무부가 나서 라이언에어에게 다시 승객들을 실어오도록 조치했다고 하지만 모든 승객을 다 실어나르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타기 싫은 사람 전부 내려!!!

타기 싫은 사람 전부 내려!!!

물론 이 사건의 전말이 자세하게 알려진 것이 아니어서 다툼과 그 과정에서의 일들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섬에 승객 100여 명을 내려놓고 출발한 항공사의 대담함이 놀라울 뿐이다.  아마도 단순히 짐값 징수나 면제 등으로 해결할 수 없을만큼 승객과 승무원 간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혹시 라이언에어 이용하실 계획 있다면 주의 하시길 바란다.  짐값 가지고 실랑이 벌이다간 자칫 공항에 내버려두고 그냥 출발해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100여 명도 버리고 갔는데, 한 두명 쯤이야 우습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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