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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연료 덤핑이 가장 많았던 날은?

마래바 2011.02.12 11:14

며칠 전 뉴스를 하나 접했는데 다름아닌 여객기 고장으로 인해 비상착륙했다는 소식이었다.

[뉴스] 러 여객기 몇시간 선회비행 뒤 비상착륙

러시아 세베르니 베테르 항공 소속 B75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이착륙 장치인 랜딩기어가 접혀지지 않아 다시 공항에 착륙해야 했는데 연료 소비를 위해 몇 시간 동안 선회비행한 뒤 인근 노보시비르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민간 항공기는 착륙 시 무게로 인해 제한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기체 안전상 이륙할 때는 300 톤까지 가능해도 착륙할 때는 그보다 훨씬 적은 무게인 200 톤 내지 250톤 이하가 되어야만 한다. 착륙할 때의 충격이 훨씬 큰 까닭이다.

 

강제로 연료 방출하려면 얼마나 걸려?

그래서 비행하면서 강제로 항공기 무게를 줄이려면 연료를 방출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연료를 방출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비상상황이라면 한시가 급할텐데 얼른 배출해 버리고 빨리 내릴 수는 있을까?

그 전에 강제로 연료를 방출(Jettison 혹은 Dumping)할 수 있는 항공기와 그렇지 못한 항공기가 있다는 걸 설명하자.  비행 중에 연료를 방출할 수 있는 기종으로는 B747, B777, B707, B727, DC-8, DC-10, MD-11 등이 있으며 연료 방출이 불가능한 기종에는 B737, B757, B767, DC-9, MD-80/90 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현재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기종이 보이질 않는다.  에어버스의 A300, A310, A330 같은 경우는 연료방출이 가능한 지 불가능한 지 일정치 않다.  연료 방출 가능 유무는 항공사가 주문할 때 옵션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최신 기종인 A340, A380 등은 기본적으로 Dumping System 이 장착되어 있다.

어쨌거나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려면 정해진 최대허용착륙중량 보다 커서는 안된다.  즉 항공기는 항공기 성능상 최대허용 착륙중량보다 적어질 때까지 연료를 계속 방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럼 얼마나 걸릴까? 

통상 B747 기종 같은 경우에는 분당 분출하는 양, 그리고 그 동안 소모되는 양을 합쳐 약 2톤(4,400 파운드) 정도가 된다.

위 사진(조종석 계기판)은 항공기 연료 방출(Dumping) 계산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항공기 연료가 166.2톤인데 안전한 착륙을 위해서는 연료량을 75톤까지 줄여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46분이다.

이 B747 항공기가 덤핑(Dumping)하는 연료량을 계산해 보면 분당 4,300 파운드 임을 알 수 있다. 방출되는 연료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 분당 2톤 정도 방출하는 셈이다.

방출되는 연료속도는 기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B767 기종은 분당 약 2,600 파운드, DC-8 기종은 분당 4,000 파운드를 방출할 수 있다.

 

연료방출 시스템 없는 항공기, 안전착륙하려면 최대 5시간까지 선회비행 해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B737 기종에는 이런 연료방출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만약 B737 기종에 어떤 문제가 생겨 다시 비상착륙해야 한다면 할 수 없이 연료가 어느 정도 소비될 때까지 하늘을 선회해야 한다.  시간당 5,500 파운드 정도 소모한다고 보면 최대 5시간까지 하늘을 선회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최대이륙중량과 최대허용착륙중량의 차이가 29,000 파운드 정도)

B747 기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연료방출 시스템을 사용할 때는 30-50분 정도가 걸리는 반면 비행하면서 연료를 소모하려면 시간당 23,000 파운드씩 최대 5시간 정도를 공중에서 태워 없애야 한다. (최대 약 10만 파운드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위 러시아 사례에서도 보면 연료 소모를 위해 몇 시간을 비행했다고 나와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B757 기종에도 연료 방출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사 내용과는 달리 이런 상황이 꼭 비상상황(Emergency)이라고는 할 수 없다.  랜딩기어가 펼쳐져 있는 상태이니 착륙에는 문제가 없었고 단지 연료 소모를 위해 비행하느라 몇 시간을 소모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항공기 연료 방출량이 최대 정점이었던 날은 언제?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하자.  지구상에 수만 대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면서 이런 연료 방출(Dumping)이 어디에선가는 나타날 수 있고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을텐데 가장 연료방출이 많았던 때는 언제였을까?

이런 걸 조사하고 집계하는 곳이 있을까?

있을 리 만무하다.  물론 이렇게 연료방출을 하고나면 관계 기관에 리포트를 해야 하니 데이타가 어딘가에 있기는 하겠지만 통계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짐작할 수 있다.  언제인지..

아마 이쯤되면 짐작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다름아닌 911테러가장 많은 항공기 연료방출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항공기 여러대가 테러리스트에 납치되고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 충돌하면서 미 대륙은 물론 전세계는 총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특히 미 대륙은 전 항공노선에 비상이 걸리면서 출발지 공항으로 되돌아 가거나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줄을 이었다.

또한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미국 영공으로의 진입이 금지되면서 대규모 항공기들이 인근 캐나다로 회항하거나 멕시코 등으로 되돌아 가는 사태가 속출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기에 상당 수의 항공기들이 연료를 도중에 강제로 배출하고 착륙해야만 했던 것이다.

어떤 기종에나 이런 연료방출시스템(Fuel Jettison System)이 갖춰지는 것이 안전을 위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이유를 개인적으로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구기종은 기술력 때문에 혹은 항공기 제작 단가 때문이라고만 짐작할 뿐이다.  (혹시 정확한 이유를 아시는 분, 제보해 주시면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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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 프로필사진 송지하 2011.02.12 17:18 신고 737같은경우 NG시리즈에도 연료방출 시스템이 없나요?
    없다면..
    소형기종이기 때문에 연료방출 쓸일이 그닥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29 신고 글쎄요.. 일반적으로 작은 소형기에는 방출 시스템이 없더군요.. 이유는? ㅎㅎ
  • 프로필사진 인게이지 2011.02.13 06:36 신고 영문 위키 쪽의 Fuel dumping 항목에 간략하게 이유가 나오는거 같은데요.

    아 그리고 링크들의 본문이 접히는건 애드센스 코드 삽입으로 인한 문제인거 같습니다.소스보기하면 본문이 전부 주석처리됩니다. 애드센스 코드가 변경된 뒤 텍스트큐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적이 있었는데 제 경우는 코드 앞뒤로 빈줄을 하나씩 넣어주니 해결되더군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30 신고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
    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블로깅합니다. ㅎㅎ
  • 프로필사진 챨리 2011.02.14 21:06 신고 제목만 보고 연료를 덤핑 판매했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_-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30 신고 ㅋㅋ 일부러 그런 혼선을 노렸다는 ?
  • 프로필사진 구차니 2011.02.15 00:27 신고 군용기용 애프터 버너 같은걸 하나 달아줘야 하겠어요 ㅎㅎ
    그런데 버려지는 기름이 무지 아까운데.. 바다에 드럼채로 투하하는 식으로 덤핑하면 안되려나요 ^^;
    덤핑된 기름을 회수하면 환경에도 좋을텐데 아까워요 ㅠ.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31 신고 이런 상황 발생할 때마다 무척 가슴 아픕니다.
    5천만원 어치 기름을 공중에 버리려니 말이죠.
  • 프로필사진 2011.02.15 00:34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32 신고 비행기에서 주는 식사 기준은 짐작하신 내용이 맞습니다.
    대개 비행기 출발 후 몇 시간 안에 1차 식사 제공 되고 그리고 중간 중간.. 내리기 전에 또 한번 이런 식이죠.

    방명록은 문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ㅠ.ㅜ
  • 프로필사진 안토노프 2011.02.15 02:15 신고 Antonov_An-225

    이게 궁금해 적고 갑니다.

    제가 알기로는 Antonov_An-225는 아니지만

    안토노프(회사?)라는 기종이 사고도 엄청나거든요

    뉴스만 검색해도 자주 나오는데
    http://en.wikipedia.org/wiki/Antonov_An-225

    라든가 여기저기보면

    딱 한대있다고 하는데

    그럼 애당초 1대는 아니고

    사고가 나서 이제 남은거 딱1대하고

    고장난곳에서 쓸만한 부품을 뽑으면서 운영을 한다는건지..

    아무리 소련제고 소련이 망하고 남은 거라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고

    우선 외국어가 안되

    여기에 적으면 좀 아는분 나올까 적고 갑니다.
  • 프로필사진 //안토노브 2011.02.15 21:59 신고 안토노브는 우크라이나(구소련)의 항공기 설계국 이름입니다.
    안토노브 설계국에서 설계한 기종으로는 AN-2(모 신문에서는 동체가 나무이기 때문에 스텔스 기능이 적용된다고 말하였습니다만,단지 소형기이고 동체가 나무여서 RCS값이 작을 정도로 추측할 뿐이고 스텔스기는 아닙니다.),AN-3,AN-12,AN-24(이 기종이 2년전인가 3년전에 사고가 났던 기종이지요),AN-26,AN-74,AN-124,AN-225등이 있는데,이중에서 AN-24등의 구형기는 사고가 꽤 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안토노브님이 질문하신 AN-225는 여태까지 동체가 대파될 정도의 사고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즉,안토노브사의 여러 항공기의 사고가 많았지 AN-225는 큰 사고가 없었습니다. 원래 AN-225는 2대가 제작될 예정이었는데,2호기가 생산중단되어서 결국 1호기만 남게 되었습니다.
    엔진 6개와 그 큰 동체를 보면 어떻게 저런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나 궁금하네요..;;
    결론적으로 AN-225는 생산계획이 2대,생산된 것이 1대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33 신고 와우 ~~~ 답변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11.02.16 16:03 신고 그 테러사건은 여러가지로 기록이네요ㅠ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1.02.19 15:33 신고 아마 근세기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그리고 영향을 많이 끼친 사건 아닌가 싶어요.
  • 프로필사진 thesnipers 2014.12.05 10:24 신고 Jettison System(Dumpping System)의 주목적은 비상상황 발생 시 항공기의 최대착륙중량 이내로 감소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항공기가 착륙 시 최대착륙중량이 있는데 이 중량이 넘는 상태에서 착륙을 하게 된다면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날개를 뚫고 나온다던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착륙무게를 맞추기 위해 버릴 수 있는 것은 연료뿐이죠.

    Jettison System이 없는 항공기의 경우
    랜딩기어가 중량을 버틸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기에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료 배출 시 남기는 연료량은

    제트항공기의 경우 10,000ft 상공에서 45분간 비행 및 1회의 이착륙을 수행할 수 있는 정도를 남기며

    왕복기관(프로펠러)의 경우 최대출력의 75%의 출력으로 45분간 비행 및 1회의 이착륙을 수행할 수 있는 연료량을 남깁니다.

    (항공정비를 전공하고 있어서 제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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