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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운항 항공편, 짐은 얼마나 부칠 수 있어?

마래바 2011. 7.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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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스케줄 안내판(FIDS, Flight Information Display System)은 그 공항에 얼마나 많은 항공편이 운항하는 지 보여준다.

내가 있는 파리 샤를드골공항 항공편 스케줄 안내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항공편이 운항한다 해도 안내판에 정확하게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이용객들에게 거의 유일하다 싶은 정보 창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최근에는 조금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항공편 출발 시간표를 알려주는 FIDS

항공편 출발 시간표를 알려주는 FIDS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같은 시간대, 같은 목적지로 출발하는 항공편들을 여럿 볼 수 있다.

23시 20분에 산티아고(Santiago)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AF(에어 프랑스)도 있고, KL(네덜란드항공), 그리고 AZ(알리탈리아)도 있다.  이 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는 공동운항편을 의미한다.  에어프랑스 항공기에 KLM 과 알리탈리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항공편인 것이다.

항공편 공동운항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소개했기에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혹시 생소한 분들이라면 아래 글을 읽어보면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항공상식] 코드쉐어(공동운항) 이란?

코드쉐어(Codeshare), 즉 공동운항이라는 정책을 항공사들이 도입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노선 확장성 때문이었다.  자사가 직접 운항하지 않는 노선에 그 노선을 취항하는 항공사와 공동운항을 하게 되면 직접 비행기를 띄우지 않고도 자신들의 손님을 모실 수 있어 노선이 추가되는 효과가 있다.

코드쉐어, 즉 항공편명(Code)을 공유(Share)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항공편 하나에 두개 이상의 항공편을 붙힌다는 의미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요즘 세계 항공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이 공동운항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대단히 많은 편명들이 공동운항하고 있다.  심지어는 한 항공편에 5개 항공사가 공동으로 운항하는 편도 있다. (위 그림에서 20시 30분 New Castle 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그 경우다.)

고객 입장에서도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를 생소한 노선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니, 마일리지 적립이나 서비스 혜택 등에서도 이로운 점이 많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다름아닌 코드쉐어 하는 항공사 간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P 항공사와 G 항공사가 함께 운항하는 공동운항편일지라 하더라도, 탑승객에게 주어지는 서비스 혜택이 다를 수 있다.


* 서비스 혜택은 실제 항공권에 명기된 항공사 기준에 따른다.

예를 들어, 부치는 무료 위탁수하물 기준이 P 항공사가 20kg, G 항공사가 23kg 이라고 한다면 P 항공사 항공권을 끊은 탑승객들은 23kg 이 아닌 20kg 혜택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는 무조건 짐 한개만 허용하는 항공사가 있는가 하면 공동운항하는 다른 항공사 기준은 20kg 범위 내에서 부치는 짐 개수는 상관하지 않는 다른 점이 있기도 하다. (물론 각 항공사들의 상호 협정에 따라 이런 내용도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물리적인 하나의 항공기를 이용함에도 서비스 혜택이 달라진다는 점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같은 일반석이라도 예약하는 시점, 조건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만은 아니다.


공동운항편 항공권을 구입하면, 우선 중요한 내용부터 세세히 읽어보자.  내 이름이 맞는 지, 탑승하고자 하는 날짜, 항공편명이 맞는 지 말이다.  그리고 위탁 수하물은 어느 정도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는 지도 (전자)항공권에 잘 명시되어 있다.


* 실제 운항하는 항공사가 어딘 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항공편 예약 시에 추가로 한가지 세심하게 살펴볼 것은 항공편명 옆이나 아래, 혹은 주의사항에 'Operated by AAAA Airlines' 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지 여부다. 만약 이런 문구가 있다면 공동운항편인 것이고 실제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바로 AAAA Airlines 소속 항공기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BBBB 항공사를 선호한다고 해서 BBBB 항공편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왜 AAAA 항공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항을 항공사들이 안내한다고 하지만 이용객 본인이 제대로 듣거나 확인하지 않으면 막연히 BBBB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기에 주의하는 게 좋다.

비행기 타기만 하면 되지 이까짓게 뭐 그리 중요하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AAAA 항공은 싫으니 BBBB 항공기가 운항하는 날로 바꿔달라고 하는 분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 항공기 결항 등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보상 등의 서비스는 실제 운항하는 항공사의 기준을 따른다.

항공기는 예상치 못한 이유로 지연이나 결항 또는 회항 등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물론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모든 손해를 감수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일정 부분, 범위에서 보상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공동운항 편의 이런 경우에는 실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의 기준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1. 실제 운항하는 항공기는 어느 항공사 소속인가요?

2. 좌석, 수하물, 마일리지 서비스 등은 어느 항공사 기준을 적용받나요?

3. 심각한 문제를 만났을 때는 어느 항공사에게 문의하면 되나요?

이 세가지에 대한 것만 명심한다면 공동운항 편 이용 시에 만날 수 있는 궁금증과 짜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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