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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문 닫는다고 바로 출발할 수 있는게 아녀~~ 본문

하고하고/항공이야기

비행기는 문 닫는다고 바로 출발할 수 있는게 아녀~~

마래바 2012.02.04 20:51

비행기는 교통수단의 한 종류지만 다른 일반 교통수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엔 항공기 출발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오늘 손님도 많다.

퍼스트 클래스 자리 몇 개를 제외하고는 전석이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항공기 출발 40분 전, 기내 청소, 기내식 탑재, 정비 점검, 연료 급유 등이 끝나자, 기장은 제반 준비가 다 된 상태를 확인하고는 승객 탑승 개시 신호를 준다.

각 클래스별로 늘어선 줄을 따라 다시 한번 신분 확인을 거친 후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한다. 10분, 20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탑승을 마쳤지만 아직도 30여 명의 승객들이 탑승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럴 때 다시 한번 탑승 안내방송으로 속히 탑승해 줄 것을 안내한다.

하지만 여러차례 방송을 해도 마지막 몇 명이 탑승하지 않고 있다.  이제 출발 시각 10분도 채 남지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급해진다. 

게다가 밖을 보니 눈발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눈이 오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 더 있으면 눈이 더 많이 내릴 기세다.  항공기 빨리 출발시키지 않으면 자칫 한 시간 이상 지연될 수도 있다.

왜?  일단 눈이 내려 항공기에 쌓이면 그 눈을 치우기 전에는 항공기가 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파리처럼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에 눈이 내리면 그 만큼 대비(준비) 상태가 철저하지 않기 때문에 우왕좌왕 혼란이 발생하기 쉽다.

작년 겨울에는 눈이 제법 내렸는데, 그 눈 때문에 항공기는 2-3시간 씩 지연출발하기 일쑤였고, 승객들의 짐은 항공기에 제대로 실리지 않는 것이 다반사였다.

비행기 눈 쌓이면 이렇게 치우고 출발해야 한다.  시간 많이 걸리는 건 당연

비행기 눈 쌓이면 이렇게 치우고 출발해야 한다. 시간 많이 걸리는 건 당연

할 수 없다.  이젠 직접 찾으로 다니는 수 밖에 없다.

워키토키 들고 터미널 출발장 안을 승객들을 찾기 위해 뛰어 다닌다.  목소리를 높혀 승객의 이름을 불러 본다.  항공사 업무 시작하던 시절에는 창피하기도 했던 일이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이제는 자연스러울 정도가 되어 버렸다.

아무리 찾아도 나머지 승객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한참(그래봐야 3, 4분 정도지만 급한 마음에 10분 이상으로 느껴질 정도)을 애를 태워가며 승객을 찾던 중 다른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 찾고 있는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고..

항공기 출발 시각 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까지 어디서 뭘 하고 계셨던 걸까?


파리공항에서도 여타 유럽 공항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해 출국 시에 세금을 되돌려 주는 Tax Refund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입한 물품에 대한 현지 세금을 면제받는 제도다. 이 때문에 프랑스 혹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해 세금 환급 신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 사람들이 만만치 않게 많이 붐빈다는 점이 늘 골칫거리다.

이 승객들도 이 Tax Refund 신청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일처리하다가 늦게 출발장으로 허겁지겁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늦었다는 직원의 안내에 승객 본인들도 마음이 다급해지신 모양이다.

함께 짐을 들고 뛴다.

오늘 항공기 탑승구는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야 항공기 제 시간에 타..?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야 항공기 제 시간에 타..?

다행히 승객들은 출발시각 져스트(Just)하게 맞춰 탑승했다.

휴우 ~~~~

하지만 이게 아직 다행이라는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  눈은 조금씩 더 내리고 있는데, 항공기는 출발할 기미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출발, 도착을 위해서는 허가된 시각을 지켜야 한다.  수 많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파리 같은 복잡한 공항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유럽은 유로콘트롤이라는 곳에서 유럽 전 지역(주로 EU 국가)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모든 항공기의 SLOT 을 관리하고 조정한다.

항공기 기장은 승객이 다 탑승해야 관제 타워에 마지막으로 출발 준비되었음을 알리고 출발 허가를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위와 같은 문제로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연되면 정해진 시각에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하게 되고, 대신 다른 항공기가 먼저 시각을 할당받아 출발한다.

한번 SLOT 을 놓치면 작게는 15분, 그 이상 지연되기 십상이다. 길게는 30분 이상 지연된 적도 있다. 다른 항공기들 출발하지 않는 빈 시간대를 찾아 다시 출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항공기는 예정된 출발시각보다 최소 (물론 공항에 따라 사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5분 이전에는 항공기 문을 닫고, 출발 허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알리 없는 승객들은 출발 시각에만 비행기 타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아니 당연하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항공사 직원들이 터미널을 뛰어 다니며 승객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곤 한다.

적어도 20분 전까지는 탑승구에 도착하는 게 좋아..

적어도 20분 전까지는 탑승구에 도착하는 게 좋아..

항공 여행을 한다면 적어도 항공기 출발 시각 20분 전까지는 탑승구에 도착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어떻게 하든 승객을 찾아 출발시키려고 해쓰지만, 외국 항공사들은 어떤 경우에 항공기 출발 10분 이전에 아예 탑승을 종료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기 파리공항에서 다른 항공사들 보면 아예 15분 전 탑승 마감이라고 공시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은 항공기를 터미널에서 탑승하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해 탑승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업무 편의를 위해 탑승 마감을 미리 종료하는 경우도 있다.


손님을 다 태우고도 항공기는 출발을 위해서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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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 프로필사진 어리버리 2012.02.05 16:54 신고 2달만에 다시 컴백하셨네요. 포스팅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나중에 파리 공항에서의 생활도 사진을 곁들여서 올려주세요. 매우 궁금합니다.
    수고하세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2.02.11 05:57 신고 감사합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시작한 블로그인데, 괜한 부담감만 가지고 있나 봅니다.

    가볍게 운영하는 게 좋겠죠? ^^
  • 프로필사진 coco 2012.02.06 03:38 신고 이젠 프랑스 생활도 웬만큼 정착이 되셨나요?
    오랜만에 글 올리셨군요.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어제하고 오늘 눈이 많이 내렸네요.
    겨울들어 처음으로 내린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사진찍고
    눈싸움도 하고나니 손발이 꽁꽁 ㅎㅎㅎ
    뜨거운 차 한 잔 앞에 놓고 글 읽어요.
    감사해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2.02.11 05:58 신고 눈 오는 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바깥 풍경 바라보는..
    왠지 그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곰돌이 2012.02.06 19:35 신고 엄청 기다렸어요 ^^
    좋은 포스팅 계속 부탁드립니당!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2.02.11 05:58 신고 이런...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가볍고 재미나게 운영해 보겠습니다. ^^
  • 프로필사진 이연화 2012.02.07 00:41 신고 목놓아 부르던 내이름;;
    이 글 읽으니 무척 미안해 진다는^^;;
    면세점에서 쇼핑 삼매경에 빠졌다가 겨우 정신 차린 적 한번, 퇴근 후 택시타고 내달렸건만 비행기 놓친 적 한번,
    상해까지 친구 결혼식 갔다가 비행기 5시간 연착으로 결혼식도 못 봐서 화가 났었지만 이 글 읽고 용서하기로 했음 ㅎ
  • 프로필사진 PILOT 2012.02.07 23:53 신고 승객이 적어서 탑승이 일찍 끝나는 날에도, 비행기 청소 연료보급 점검 등 빨리 마쳐서 보딩싸인을 일찍 내주는 날에도...한두분 출발시각까지 끝까지 안 오시는 승객분들이 계셔서 비행기 출발시각에 정확히 문 닫기란 쉽지가 않습니다...본인 때문에 다른 몇백 명의 승객분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끝까지 느긋하게 걸어오시는 분을 칵핏에서 보고 있노라면 답답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 말씀하신 대로 1분 늦은게 문제가 아니고 그 1분 때문에 출항 순서를 놓치면 몇십분이 늦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 프로필사진 구차니 2012.02.12 10:07 신고 아무튼 저렇게 기다리다가 slot 놓치고 눈와버리면 정말 그 고객에게 원성이 자자해지겠어요 ㅠ.ㅠ
  • 프로필사진 송지하 2012.02.12 20:33 신고 여행객들을 위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동분서주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함을 느낍니다. 덕분에 초등학생들도 혼자 항공여행 하고 그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늘 수고 많으십니다!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12.02.13 22:10 신고 여름에 다시 유럽가는데.. 파리로 아웃할 예정이니까 마래바님볼수있는건가요?ㅋㅋ 근데 항공기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지치더군요. 그넘의 이지젯 다시 타야할꺼같은데..ㄷㄷ
  • 프로필사진 재외국민 2012.02.14 02:26 신고 ㅎㅎ 딱 샤를드골공항에서 겪었네요. 2년 전에 독일에 체류하다가 에어프랑스로 동경에 돌아올 때 파리 경유였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항공편이 지연되고 샤를드골공항 도착도 지연되는 바람에 택스리펀드도 못받고, 항공사 직원과 열나게 뛰어서 겨우겨우 탑승했더니...
    항공기는 움직일 기미가 안보이고 그렇게 한 시간을 허비. 드디어 움직이나 싶었더니 deicing한 후에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ㅋㅋ
    작업장에 도착했더니 핑크색에 비슷한 약품을 무진장 뿌려대더라구요..ㅋ
    택스리펀드 못받은 건 많이 안타깝지만, 제게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rince 2012.02.15 16:16 신고 아, 프랑스에 계시나보네요 ^^;
    오랜만에 올려주신 글 흥미진진하게 읽고 가네요..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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