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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하고/항공이야기

수하물 벨트로 나온 짐의 정체는? 내 짐은 어디?

마래바 2012. 3. 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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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란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더 크게 다가온다.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서 느껴지는 감동은 그리 크지 않다.  기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프로포즈(청혼)를 갑작스럽게들 하는 모양이다. ^^;; (물론 미리 힌트를 주고 하는 프로포즈도 감동을 느끼기는 매한가지겠자만...)


여러분은 항공기에서 내려 짐을 찾으려 수하물 벨트 앞에서 기다릴 때 어떤 기대를 하는가?  거의 백이면 백, 다 내 짐은 언제 나오나 하는 조바심이 그 전부를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자정 무렵, 라스팔마스 공항에 도착해 자신의 짐을 기다리던 승객들 눈 앞에 나타난 수하물 벨트 위의 물건들은 자신들이 기다리는 짐(Luggage)이 아니었다.

Unexpected Luggage !!


수하물 벨트 위로 리본이 하나, 둘 씩 달린 선물 꾸러미들이 줄지어 나온다.

처음엔 뭔가 호기심으로 지켜보던 승객들은 이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선물 상자를 발견하고는 하나 둘 씩 풀어본다.  작은 테디베어에서부터 중절모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을 흔들어 보고는 기쁨과 즐거움의 웃음을 짓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때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순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했으면 좋을 시간에 항공기를 타고 비행해야만 했던 이 승객들에게 어쩌면 의미없는 혹은 안타까웠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가족, 친지가 모여 서로 선물을 주고 받아야 할 그 시간을 놓쳤던 이들에게, 항공사로 부터 주어진 이 작은 선물들이 그 빈 자리를 잠시나마 채워주지 않았을까 싶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한 라스팔마스 행 항공기에 탑승한 190명의 승객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를 위해 누군가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설레임과 기대감을 갖게하는 때니까 말이다."

“On December 24th our flight from Barcelona to Las Palmas arrived close to midnight. 190 people were flying while everyone else celebrated Christmas Eve. Christmas is a very special moment so we decided to do something special for them,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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