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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스트라이크 촬영했다가 처벌 당할 뻔한 사나이

마래바 2012.05.05 08:32

항공기는 수 많은 전자장비로 이루어진 교통수단이다.

비행 중에 발생하는 이상 징후는 곧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항공기 전자장비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여러 가능성들은 사전에 막아야 한다.

그래서 대표적인 제한 중의 하나가 기내에서의 전자제품 사용 제한이다.

특히 항공기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착륙하는 동안은 매우 민감한 순간이기 때문에 더더욱 항공기 전자장비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자제품 사용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이런 안전성에 대한 여러 논란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만의 하나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 저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이 제한 규정은 지속되고 있다.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 행 델타항공 소속 1063편 항공기(B757)가 뉴욕 JFK공항에서 이륙하자마자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 충돌)로 인해 JFK공항으로 되돌아와 비상착륙했다.

다행히 무사히 착륙해 부상자나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가끔 발생하는 사고 중의 하나지만 다른 인명 피해가 없었기에 그것으로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얼마 후 이 사고 장면, 즉 새(Bird)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진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 논란의 시작은 해당 동영상이 촬영된 곳이 다름아닌 기내였다는 것..  즉 항공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아이패드를 통해 이륙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으며, 마침 새 떼가 엔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이 우연히 촬영될 수 있었던 것이다.


< 이륙 중 새 떼가 엔진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 >


< 버드스트라이크 이후 비상착륙하는 동안 촬영한 장면 >

이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 Grant Cardone 라는 인물로 영업전략, 동기부여 등을 주제로 활동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다.  하지만 이 사람은 얼마 후 미연방 항공청 FAA 로부터 한 통의 서신(Letter)을 받게 되었다.

그 내용은 항공기 이착륙 중에 전자제품 사용 금지는 안전을 위한 법규이므로 이를 어긴 것에 대한 경고였으며, 이번에는 벌금을 부과하거나 처벌하지는 않지만 향후 2년 동안 이번과 유사한 행위를 했을 시에는 법적으로 처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Grant 는 방송에 나와 항공기 이착륙 중 전자장비 사용금지 규정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경고 및 조치를 비난했다.

사고 항공기에서 내리면서 계속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Grant 사고 항공기에서 내리면서 계속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Grant

하지만 이 사람의 행위가 온당하다고 인정하기는 힘들다.

아직까지 전자장비가 항공기 운항, 특히 이착륙하는 동안 안전한 지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항공기 전자장비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더 많기 때문에 항공기 이착륙 중에는 전자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 사람은 항공기가 이륙하는 동안 아이패드로 외부 장면을 촬영한 것도 모자라, 버드스트라이크 이후 비상 착륙하기 위해 JFK 공항으로 되돌아 오는 동안 내내 새 떼가 빨려 들어간 엔진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가뜩이나 엔진에 문제가 생겨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상황에서의 촬영, 즉 전자제품 사용은 무모한 행위다.

언제 무슨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에서 항공기 전자장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전자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백번 양보한다고 해도 무리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사건과는 별개로 지난 3월 FAA 는 최근 대중화되어 사용 중인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제품에 대해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주는지 테스트 하겠다며 그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전자제품은 항공기 이착륙 시 사용 금지되어있는 상태임에는 틀림없다.

한 개인의 호승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 삼아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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