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조종사 한 명으로 비행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본문

하고하고/항공소식

조종사 한 명으로 비행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마래바 2013.06.08 08:27

몇 년전 유럽의 한 항공사 회장이 기상천외한 발언을 했다.

'현행 여객기에 조종사 한 명만으로 운항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 Ryanair 회장인 오리어리(Michael O'Leary)다.

[항공소식] 조종사 한 명만 태우자는 라이언에어 (2010/09/08)

워낙에 평소 엉뚱한 발언과 기괴한 행동으로 유명한 인물이었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항공 관계 당국은 물론 일반인들로부터도 비웃음을 샀다. 그리고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여겼었다.

하지만 실제 조종사 한 명만으로도 여객기의 현실적인 비행이 가능한 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이 진행하는 ACROSS (‘Advanced Cockpit for Reduction of StreSs and workload’) 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어버스, 보잉 등과 같은 항공기 제작사들을 비롯해 35개 산업분야와 연구소들을 파트너로 3천만 유로의 자금을 조성했다고 한다.

프로젝트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종사들에게 끼치는 스트레스와 업무량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를 목적으로 하는데, 크게 조종사의 능력(효율성)이 끼치는 항공안전과, 그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종사의 마지노선은 몇 명인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반 상업 항공기의 조종사 기본은 2명으로 되어 있다. 한 명으로도 조종은 가능하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조종사의 수는 2명이라고 관례화하고 있다.

하지만 ACROSS 는 현행 2명으로 운영되는 조종사 구성을 한 명의 조종사와 나머지는 항공기 시스템으로 대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즉 부조종사의 역할을 항공기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항공기 시스템이 더 발달하면 조종사 한 명으로 충분? 항공기 시스템이 더 발달하면 조종사 한 명으로 충분?

현재 비상업용 비행기의 경우에는 탑승해야 하는 조종사 수가 규정화되어 있지 않다. 대개는 한 명의 조종사로 비행기가 비행한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용 소형 비행기다. 수백 명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을 개인용 비행기 조종과 비교할 수 없으며, 조종사 한 명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듯 지상 교통 수단, 특히 버스 등은 운전수가 2명인 경우는 없다고 항변한다. 시스템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라이언에어 회장인 오리어리가 '조종사를 한 명만 태우자'고 주장했을 때만 해도 정신나간 소리라 생각했는데, 실제 그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조종사들을 비롯한 일반적인 여론에서는 조종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은 '위급한 상황일 때'이므로 절박하고 위급한 상황을 시스템으로만 벗어나긴 어렵다고 주장한다. 99% 가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라 할 지라도 1%의 위급한 순간을 위해서 조종사는 2명, 즉 백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들은 이미 고도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제어, 비행하고 있으며 위급한 순간, 즉 장애물이나 전방의 구름 떼 등에 대해 시스템으로 조절, 회피하고 있는 것이며 조종사의 능력으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하긴 예전에는 항공기에 조종사, 부조종사 외에 항공기관사가 함께 조종석에 앉아 비행했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비행에만 집중하고, 항공기관사가 항로, 기상을 확인하고, 비행 중 각종 시스템 장비 등을 확인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항공상식] 조종실, 조종사 외에 다른 승무원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항공기 시스템의 발달로 사라져가는, 아니 거의 사라진 직업이 되었다.

'조종사를 한 명만 태우자'

이처럼 지금은 황당하고 불가능하게 들릴 지 모르는 이 주장이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지도 모를 일이다.


신고
5 Comments
  • 프로필사진 dudd 2013.06.09 02:51 신고 저는 반대입니다.
    조종사가 실제로 건강등의 이유로 조종불능이 된 상황도 없잖아 있으며 또한 육상에서만 달리는 버스등과 달리 비행기는 위험성등이 큰 운송수단이고 (특히 조종사 부재 상황에서 비행기가 추락할 때 대도시등 밀집지역에 추락하면 사상자는 배가 됨) 한명의 조종사가 승객 수십명, 아니 지상이나 이웃 항공기 까지 합하면 수백명의 목숨이 걸려있는데 조종사가 자살시도나 한다면 아무도 제지를 못합니다. 실제로도 자살이 확실시 되는 사고들이 몇번 있었죠.
    사실 연구한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아무리 시스탬이 좋아져도 맡길 수 있는 거와 맡길 수 없는게 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송지하 2013.06.09 19:46 신고 버스 등이 한명의 운전수로 운행되고있다는 항변은 운전수가 주행중 갑자기 쓰러졌거나 의식을 잃었을때 바로 사고로 (대게는 대형사고) 직결된다는 명백한 사실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형사고겠지요. 지금 버스들은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운행하고 있는 것이고요.

    또한 버스와 비행기의 명확한 차이점은... 버스는 운전공간이 승객에게 오픈되어있으며 대부분의 승객이 버스기사가 제 기능을 못할때 버스를 세우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비행기는 조종석이 잠겨있고 위급시 승객 대부분은 항공기를 어떻게 착륙시키는지 모르고 있다는 점이지요.
    자동차는 한번도 운전 안해본 사람도 이론만으로도 면허를 취득하는데 고작 6만 천원의 비용으로 단 하루만에 딸 수도 있는 반면, 비행기는 6만 천원은 커녕 6천 백만원도 두배는 넘는 비용으로 몇년동안 훈련을 해야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것도 조종사가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역할이라는 사실에 대한 근거구요.

    아무리 기계가 완벽해 진다 하더라도.. 마래바님도 마찬가지 생각이시겠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얼마든지 오류가 날 수 있잖아요.
  • 프로필사진 d도리도리b 2013.06.10 08:36 신고 버스 기사 두명 타는 경우 봤어요 ㅋㅋㅋ
    아테네-이스탄불 가는 26시간짜리 고속버스 국제선? 탄적 있는데.. 기사 둘이서 교대로 운전 합디다 ㅋㅋㅋ
  • 프로필사진 재외국민 2013.06.15 12:18 신고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문에도 써있지만,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던 항공기관사가 없어졌고, 현재, 조종사보다는 기계가 담당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만일에 대비하여 조종사를 두 명 탑승시켜야 한다면, 기계도 dedundancy시스템 구축으로 얼마든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비상시에는 지상으로부터 원격조종도 가능할테구요.
    아무리 기계가 다 해준다고는 해도, 조종사가 혼자서 장거리 비행을 담당하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조종사 혼자 여객기를 조종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한동안은 두 명 이상 탑승하게 되겠지만, 한 두 시간, 서너 시간 정도의 짧은 플라이트에서 조종사가 둘이나 있어야 한다는 건, 조종사 부족한 요즘, 항공사에게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합니다. 현재와 다르다고 걱정만 하지말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게 중요합니다.
  • 프로필사진 구차니 2013.07.15 09:13 신고 장기적으로는 무인으로 가게 될텐데
    그전에 보게 되는 과도기적 반발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무선이라는게 100% 신뢰 할수 없고
    AI도 아직 미흡한 수준이며 전문가 시스템을 도입하는것 역시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1인 , 무인화는 피할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운전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솔찍히 이야기 해서 6살 아이도 팔/다리 길이만 되면 운전할 정도로
    난이도가 낮아진걸 봐서는 문제 될것 같진 않습니다.

    일단 파일럿 감시(?) 시스템이 있고
    비행기 자체 제어 시스템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시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화성 탐사선 처럼 말이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