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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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형태의 죽음 (정다빈 소식을 접하며)

마래바 2007. 2. 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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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휴대폰으로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xxx 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이전부터 잘 알고 있는 교회 후배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다.

암과의 투병생활을 오래 지속하시면서도 삶에 대해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셨으나 가족들의 슬픔을 뒤로 하고 어제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퇴근 길에 아내와 함께 일산에 있는 병원에 가, 문상을 하고 후배와 어머니, 가족들을 위로하고 착찹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나 역시 몇 년전에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돌아가신 상태여서 그 슬픔이 어떨 지 하는 생각과 또 다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입관을 위한 예배가 있어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그 병원에 다녀와, 쉬는 김에 TV를 켜니 정다빈 이라는 연예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정다빈

정다빈

옥탑방 고양이 인가 하는 드라마가 한참 인기가 있다고 할 때, 일본에 있을 때라서 직접 볼 수는 없었고 나중에 동영상을 다운받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 호감이 가던 연예인이었던...

이 얼마나 묘한 상황인가?

한 사람은 살기 위해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았던 반면,
또 다른 한 사람은 젊고 아름답고 예쁜 삶을 뒤로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것..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 다른 사람이 제 멋대로 다른 이의 생각을 재단해가며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그렇게 죽음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삶은 한번이고, 같은 경험과 기억은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또 다른 구원과 해방을 위한 탈출구로서 삶을 끝내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섣부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삶에 대한 "집착""포기", 이 두가지는 서로 상반된 것 같으면서도 어쩌면 서로 끈이 닿아 있는 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 삶을 마친 사람들이 그렇게 원하고 고대하던 날이다"

오늘 하루 삶에 대한 감사와 기쁨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의 근본이 아닐까..


방법과 이유는 달랐을 지라도 유명을 달리한 두 분 모두의 명복을 빈다.


덧) 앞으로 가급적이면 이런 슬픈 소식보다는 삶에 대한 기쁨과 도전 가득한 소식이 더 많이 들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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