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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고 사먹는 기내식 (Buy-on board Meal)

마래바 2007.12.13 15:00
나는 보통 점심식사를 회사 안의 식당에서 해결한다. 회사 인근에 적당한 식당이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겠으나 비용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으니 회사 안에서 해결하면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점심식사 음식 중 아주 간혹이지만 만든 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의 반찬이나 음식이 나올 때도 있다. 신선한 음식을 기대하고 있다가 이런 음식을 접하게 되면 짜증스럽기도 하고 덩달아 입맛도 사라지게 된다.

그런 음식은 차라리 먹지 않으니만 못하다.


여행의 즐거움, 기내식

여행의 즐거움, 기내식

기내식은 항공여행의 즐거움이자 괴로움 ?

항공여행을 처음 하는 경우에 부딛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중의 하나가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사 아닌가 한다. 먹는 것이 여행 중 한가지 즐거움일 수도 있지만, 장시간 오래 한 자세로 앉아 있어, 몸 움직임이 적은 상태다 보면 소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배가 더부룩하여 소화도 되기 전에 또 다른 음식을 먹으라고 할 때는 차라리 굶고 싶은 심정이다. ^^;;

게다가 기내식 자체가 주는 왠지 모르는 거부감이 더 문제다. 기내식의 특성 상 집에서 조리하는 것처럼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상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마치 냉동식품처럼 사전에 미리 만들어서 냉장보관했다가 기내에서 식사 시간에 다시 데워서 내오기 때문에 왠지 전자렌지용 인스턴트 음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일반석(이코노미)과는 달리 승객 수도 적고 고급 클래스 손님인 비즈니스, 퍼스트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기내식은 가능한 한 지상에서 일반 식당에서처럼 신선도와 음식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대량의 식사량이 아닌 비교적 소량이기 때문이고, 많은 비용을 지불한 승객들에 대한 대우 때문이기도 하다.


기내식은 공짜?

우리는 대개 항공기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무료라고 생각한다. 당장 내 눈 앞의 식사를 돈주고 사 먹지 않으니 무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항공권 요금에 포함된 것이니만큼 무작정 공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 눈 앞에 보이지는 않아도 결국 상품에 그 만큼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항공기를 처음 타는 노인이 기내식이 나오자 돈내고 사먹는 것인 걸로 착각하고 식사를 사양했다는 우스개 소리를 웃자고 농담처럼 이야기 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항공사에서 이런 것이 현실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싼 항공요금을 무기로 해 경쟁하던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서 주로 사용하던 전략 중의 하나가 항공요금을 싸게 하는 대신에 나머지 부가서비스는 유료화해서 원하는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묶어 제공받고 선택의 여지없이 지출해야만 하는 비용이 아까웠던 승객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제도였고 이로 인해 승객, 항공사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생산성있는 전략이었던 것이다.

2007/08/31 - [하고하고/항공소식] - 저가 항공사, 더 이상 무료수하물은 없다.


유료 기내식이 현실화된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하물기내식의 유료화다. 특히 기내식은 원하는 승객에게만 음식을 제공하고 승객은 식사 비용만큼만 따로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저가항공사의 기내식 운영 전략을 기존 일반 항공사도 속속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델타항공, US항공, 미드웨스트항공 등은 기내식을 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풍미있는 방향으로 바꾸었으며, 기내주문형 기내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항공사다.

"검은 올리브 스파게티 샐러드 ($8, 델타항공)", "치킨 사테와 소고기산적 ($10, 미드웨스트)", "구운 페칸이 곁들여진 오렌지 치킨샐러드 ($7, US항공)" 등이 대표적으로 별도 요금을 받고 제공하는 기내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지만 이런 메뉴가 모든 항공편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3-4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확보된 중단거리 이상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기내식은 승객이 원하면 즉시 기내에서 제공 가능해야 하는 만큼 항공사로서는 큰 모험일 수 밖에 없다.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형 기내식 (Buy-on board Meal) 은 단거리 노선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아메리칸항공은 짧은구간에서는 쿠키, 땅콩 등이 포함된 스낵($3)을 판매하고, 3시간 이상 노선에서는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전채요리, 고급음료 등 정식 기내식을 판매한다.  알라스카항공은 짧은 비행구간에서도 $5 짜리 '피크닉 팩'에 음료, 치즈, 크래커, 말린 과일 등을 넣어 판매 중이다.  미국 메이져 항공사 중에서는 컨티넨탈항공만이 2시간 이상 비행거리 노선에서 공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 JFK 공항에서 항공편을 잡아타고 바빠서 못했던 식사를 기내에서 치즈플래이트($5)와 치킨샌드위치($8)를 주문해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코넬대학에서 항공경영을 가르치는 Mary Tabacchi 교수는 이런 주문형 기내식 판매 프로그램이 항공사에게 확실한 캐쉬카우(Cash Cow, 수익 창출원)가 될지 불확실하다고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항공기 지연(Delay)같은 감춰진 비용이 많기 때문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아직까지 적용에 무리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내식 부분만큼 항공권 요금이 저렴해진다고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A 항공사는 공짜(?)로 기내식을 제공하는데 B 항공사가 돈을 받고 기내식을 판매한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이 B 항공사로 돌아오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항공, 한성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조만간 운영할 에어코리아 등 저가항공사들은 이런 전략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항공요금도 저렴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에서 제공받던 서비스를 비슷하게나마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짧은 노선 항공편에서 의무적으로 내놓는 차갑고 냉냉한 음식보다, 아주 따끈한 빵을 아침 항공편에 은은한 향기의 커피와 함께 제공한다면 돈내고 구입해 먹고 싶어질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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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 프로필사진 2007.12.13 15:02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8:56 신고 감사합니다^^ 회신 드렸습니다.
  • 프로필사진 윤종은 2007.12.13 15:46 신고 사실 기내에서 해결하는 것 보다는 공항에 있는 식당을 좋게해서
    공항에서 해결하는 게 최상입니다. 문제는 공항 식당이 턱없이
    비싸거나 음식 수준이 낮은 것입니다. 경쟁의 시대에서 불합리한
    현실이죠. 공항 수익사업 때문에 이용객은 손해....

    장거리의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먹어야 하는 데, 이경우도 비행전후
    손님이 1-2 식을 때워 준다면, 기내식도 훨씬 더 다양하게 준비
    가능하리라 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8:57 신고 맘 편하게 지상에서 식사하는 게 좋겠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공항에서의 식사는 기내에서 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싼 측면이 있습니다.

    눈치보기 경쟁으로 항공사가 모두 기내식을 도입했다가
    이제 서서히 서비스가 각각의 특색에 맞게 분화하는 것이겠지요. ^^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티오 2007.12.13 15:53 신고 저도 이번 미국 내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갑자기 기내식이 유료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버렸습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는데 이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버린다니..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8:59 신고 아직까지 많이 확산되지는 않았죠. 미국을 제외하면...
    이런 현상이 어느정도 긍정적 결과를 얻게되면 전 항공업계로 급속하게 전파되긴 할 겁니다. ^^
  • 프로필사진 나이트엔데이 2007.12.13 16:48 신고 여행의 즐거움인데 기내식이 유료화 된다고 하면 정말 슬퍼지는군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8:59 신고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죠^^
    유료화는 저도 슬픕니다. ㅠ.ㅜ
  • 프로필사진 꼬이 2007.12.13 16:58 신고 저는 이게 더 낫다고 생각이 드는 걸요.
    속이 안좋아 먹기 싫은 것 선불로 냈다는 생각에 아깝다고 억지로 드셨다가 탈이 난 시부모님들 ... 그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에요...ㅠㅠ
    전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불만이 없어요...
    하기사 꼬이가 불만이 있다한들....흠냥..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메로 2007.12.14 03:30 신고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속이 안좋은데 드신 시부모님이 좀 문제가 있으시네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울나라 사람들.....ㅉㅉㅉ
  • 프로필사진 꼬이 2007.12.14 03:48 신고 거 참...여보세요..메로씨...말하는 게 그게 뭐에요?
    공짜는 뭐고 어른이 뭐가 문제지요?...자식들이 번 돈으로 해외여행 시켜 주는데..선불이란 것 아시고 아까워서 드신 것은 보통의 우리들네 부모님들이십니다.어째 제 시어른들께서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하는가요?
    차라리 공짜였다고 아셨으면 안드셨을거에요..
    그리고 우리나라 하는 님은 우리나라 사람 아니에요?
    양잿물 마셔 보시지 그러세요?
    저희 시부모님들 문제 있는 분들이 아니고 법없이도 사실 분들입니다..
    글을 제대로 이해를 하시지요...삐딱하게 보지 마세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9:03 신고 댓글 문화가 이런 식으로 흐르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남의 의견에 대해 그저 심심풀이 식의 반응은 의미도 없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까지 상처주기 쉽습니다.
    메로님께서도 이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꼬이님, 이해하시고 마음 푸시길 바랍니다.
    오늘 날씨가 유난히 춥네요 ^^;;
  • 프로필사진 꼬이 2007.12.14 18:10 신고 아휴..마래바님께 죄송하네요....괜히 마래바님의 공간에서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프로필사진 라온수카이 2007.12.13 22:53 신고 티켓값 외에 추가의 금액을 주고 기내식을 사먹게 된다면, 메뉴가 왜 다양하지 않냐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올 듯합니다.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9:05 신고 라온수카이님 말씀처럼 그런 불만도 나올 수 있겠네요.
    사람이 하는 일에 모든 상황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겠죠 뭐.

    항공권 가격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또 다른 상황이겠죠?
  • 프로필사진 Juntai81 2007.12.14 00:19 신고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거란 점에서는 괜찮네요.

    딱히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라서 기내식 나오면 잘 먹긴 하는데,

    기내식이 유료화 되면서 티켓값도 싸진다면,

    여러면에서 이점이 있을 듯도 합니다.ㅎ

    물론 위에 라온수카이님 말씀처럼,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올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드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9:06 신고 문제는 국제선 항공권 요금은 그게 싸진 건지 당췌 알기 어렵다는 거죠..
    그냥 항공사 측에서 싸진 거라고 하면 믿을 수 밖에 없는 가격 구조라... 흠..
  • 프로필사진 리로그 2007.12.14 02:23 신고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유료 기내식. 필연적이라고 생각해요. 수하물도...

    점점 합리적으로 바뀌는 거라 생각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14 09:07 신고 지나치게 과한 서비스 (거품 ?) 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필요없다는 사람들에게까지 일괄적으로 하는 서비스니까요..
    그런 거품이 걷워지고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되는 방향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프로필사진 William 2007.12.24 02:24 신고 저는 AmericanAirline, Delta그리고 Alaska Airline에 buy-on-board용 mobile pos를 공급한 영업담당자입니다.

    여기에 몇가지를 추가하고자 하면, 미주의 항공사들도 캐나다/미국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에서는 음식은 무상으로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outhWest도 2008년부터는 Buy-on-board를 실행을 할 예정임으로 미국내 항공사의 70%이상은 Buy-on-board를 2009년 초까지는 실행을 할것 입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Buy-on-board를 음식의 판매로만 보지않고 다양한 서비스의 유료화를 꽤하려 합니다. ancillary revenue로 보고 기내 좌석 upgrade등을 구현을 하고저 합니다. 지근 당장은 기내 판매를 할 수 있는 환경과 data를 뽑는것이 현행의 목적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7.12.24 08:19 신고 직접 담당업무를 하시는 분께서 답글 달아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생생한 현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국제선은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머지않은 장래엔 변화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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