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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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마래바 2005. 9. 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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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요즘은 서울에서 참새를 보기 참 힘들다. 예전 어릴 적에는 서울이라 하더라도 변두리에는 논밭이 꽤 있어서 참새도 지겹도록 본 것 같았는데..

기다림
그 당시 어릴 적에 집 앞마당에서 참새를 잡던 일을 기억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 그런 경험 있는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소쿠리를 하나 준비하고, 조그만 막대기에 줄을 달아 소쿠리에 비스듬히 걸쳐 소쿠리를 세워 막대기를 조금만 건드리면 소쿠리가 아래로 쓰러지게끔 만들지.

세워져 있는 소쿠리 아래에 쌀 등을 조금 뿌려 놓으면 지나던 참새들이 내려와 먹이로 할라 치면 기다리고 있다가 잽싸게 줄을 당겨 막대기를 쓰러뜨리면 소쿠리가 떨어지면서 참새를 그 안에 가두게 되어 잡을 수 있게 된다.

근데 이 작업이 간단해 보여도,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기다림이다. 언제 내려와 먹이를 찾을지도 모르는 참새를 기다리는 것..

때로는 기다림의 지쳐 다 잡을 뻔한 것을 놓지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중간에 아예 포기하기도 하지. 하긴 어린 아이들에게 오랜 기다림이란 참 참고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원하던 참새를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은.. 오랜 기다림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이다.

찰라


이것이 인생이 아닌가. 남은 가질 수 없는 것을 기다림을 통해 얻게 되었을 때 기 기쁨을 위해 오랜 시간을 참는 것..

이 사진을 찍은 이는 이 장면을 우연히 찍어 얻은 것일까? 그렇다면 이는 무지하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럴 것 같지 않다. 이 작가가 이 순간의 포착을 위해 얼마나 오랜 준비와 기다림을 감내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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