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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무선 인터넷, 무료화 가능성은?

마래바 2008. 3.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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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컴퓨터라는 것을 처음 접했던 시기는 군대의 전산실에서 였다.

당시 군대 행정반이라는 곳에서는 타자기를 사용하던 시절이었고, 그나마 타자를 칠 수 있는 병사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행정 업무는 대부분 그냥 수기(手記)에 의존하던 시절이었다.

이런 시절에 접한 컴퓨터는 그야말로 마술과도 같았다. 지금 돌아보니 아마도 XT 급 PC 였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래아 한글 초기 버전을 이용해 글을 만들어내고 프린터로 아주 예쁜 문서를 뽑아내는 모습은 마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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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 시대로

그 이후로 짧은 기간 동안 대단한 컴퓨터의 발전이 있었다. AT를 거쳐 386, 486 그리고 펜티엄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컴퓨터 하드웨어 그 자체의 발전보다는 그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의 등장과 발전이었다.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깊숙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지어는 냉장고까지 인터넷을 접속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접속 방법도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에서 시작해서 ADSL, 광 케이블 등 그 속도의 발전을 이루었고, 또한 본격적인 무선을 이용한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가정에서 간단히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는 물론이거니와 상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제 어지간한 대학 캠퍼스나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공공지역, 백화점, 커피 전문점 등에서는 쉽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공항과 무선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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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을 다닐 때도 노트북 컴퓨터를 휴대하는 것이 기본처럼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기내에서 영화를 보거나 업무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 인터넷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다.

공항에서도 현재 확대일로에 있는 무선 인터넷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공항에 따라 접속하기 어렵거나 곤란한 경우가 많다.  아예 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 공항이거나 시설이 있어도 제한된 구역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 전세계 공항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어느 수준이며,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공항은 어디일까?

포브스 지(紙)는 전 세계 공항을 대상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에 좋은 공항 베스트 30을 발표했다.  IT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공항(인천 공항)도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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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항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받은 곳은 미국 아틀란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으로, 비록 무료 Wi-Fi는 제공하지 않지만 공항 어느 곳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틀란타 공항은 세계에서 승객 수송량이 가장 많은 가장 바쁜 공항이다.

작년 가을, 출장 때 아틀란타 공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는데, 아틀란타 공항에서 인터넷을 원활하게 사용한 경험이 있다.  (이때 분명 Wi-Fi를 무료로 사용했던 것 같은데, 위표에는 무료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여기 순위에 들지않은 상당 수의 국제공항도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서비스 가능지역이 항공사 라운지나 스타벅스 같은 커피 전문점 등 일부 지역에만 제한된 경우가 많다.

두바이 공항

두바이 공항


이렇게 무선 인터넷이 제공된다고 해도 아직까지 대부분은 유료로만 이용 가능하다. 

미국 공항들은 하루 무선 인터넷 이용료를 8달러에서 10달러 정도이며, 유럽의 공항은 대부분 시간당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루 종일 이용하는 경우에는 20에서 30 유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항공사에서 직접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는데, 델타항공은 연간 멤버십 요금 250-400 달러 정도의 비용으로 T-Mobile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멤버가 아닌 경우에는 1회에 25달러 정도다.  T-Mobile은 이밖에 아메리칸 항공과도 제휴하고 있다고 한다.


무선 인터넷, 점차 공짜로 진화?

최근 치열해지는 생존경쟁 속에서 공항들도 더 나은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공항이 우수하다는 것은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각 나라들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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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도입하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은 인터넷에 접속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요금을 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 그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덴버 공항은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때 30초 짜리 비디오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대신 사용료는 무료다.  무선 인터넷 이용자에게 인터넷을 이용할 때 브라우저의 배너를 달아 광고를 보게 함으로써, 무선 인터넷 비용을 인터넷을 이용하는 공항 이용자가 아닌 스폰서로부터 걷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라스베가스 맥커란 공항은 이미 2004년 1월부터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수익 창출을 위해 각 기업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아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비용을 대체하고 있다.


포브스 지(紙)에서 선정 발표한 "무선 인터넷 Best 공항 30"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대부분의 공항은 무선 인터넷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수익사업, 적어도 관련 시설 투자에 대한 최소한의 비용회수를 위해서라도 그 비용을 사용자로부터 회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공항, 특히 국제공항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커뮤니케이션 툴로서의 인터넷 사용은 더욱 증가, 보편화할 것이다.  거기에 공항간 승객이나 항공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서 주변 공항에게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항 시설을 비롯한 제반 서비스 수준도 더욱 높아지리라 예상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무료화 대신 스폰서? 광고?

공항이라는 장소는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의 최전선이다.  기업들은 자사 전자제품 상표를 광고하는 댓가로 TV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하고, 카트(Cart) 등에 자사 상표를 붙히는 등 막대한 광고비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은 광고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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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케팅 경쟁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공항 입장에서도 이용자인 고객에게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에 기업으로부터 스폰서나 광고 등의 형식을 통해 비용 보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중국 북경 공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 터미널을 완공했으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 또한 얼마 전 새로운 여객 터미널을 완성해 운영하는 등 각 공항은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는 형국이다.

이제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기간 산업으로 그치지 않고, 국가 간 생존 경쟁을 위한 경쟁 산업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항간 서비스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라도 서비스 품질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 또한 공항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므로 머지않은 시기에 각 공항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무료 제공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샌가 노트북 컴퓨터에 무선 인터넷(Wi-Fi) 기능이 기본이 돼버린 것처럼 공항에서도 무선 인터넷 사용, 그것도 무료로 사용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날이 조만간 다가오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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