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어설픈 공항 터미널 개장으로 5백억원 날려 본문

하고하고/항공소식

어설픈 공항 터미널 개장으로 5백억원 날려

마래바 2008.04.05 15:27
우리나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영국이라는 나라가 지금 온통 난리다.

영국 여왕까지 참석해 축하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세계에서 몇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거대 항공사가 단독 운영에 들어간 공항 여객 터미널 하나가 일주일째 혼란의 혼란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영국 런던의 히드로 국제공항 (Heathrow Interntional Airport) 에 지난 3월 27일 신규 개장에 들어간 제 5 여객 터미널 때문이다.


어설픈 공항 터미널 개장으로 500억원 날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에 보이는 사진 하나가 런던 히드로 공항 제 5 여객터미널의 현재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피곤하고 절망스러워 보이지 않는가?


지난 일주일간 이 제 5 여객터미널을 운항하는 항공편 중 430편 이상이 취소되었고, 약 2만개의 여객 수하물(짐)이 분실되었다고 한다.

이 잃어버린 2만개는 전체 수하물 중 약 10%에 달하는 숫자로 영국 내 다른 국내선 공항으로 운송되거나, 원래 목적지와 상관없는 엉뚱한 공항에서 수하물이 발견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혼란은 터미널 보안지역 통과시설 및 절차 문제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 그리고 공항 당국의 어설픈 운영 능력이 그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수하물 처리 시스템은 BHS (Baggage Handling System) 에 총체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BRS (Baggage Reconciliation System) 라고 불리는 수하물 분류에 가장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목적지별 수하물표가 부착된 짐이 해당 항공기에 탑재되기 위해, 목적지별로 자동 분류해 주는 시스템으로 이 기능상에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  이런 문제로 수하물이 원래 목적지로 운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개장한 제 5터미널

새로 개장한 제 5터미널

이런 와중에 재미있는 것은, 이런 문제로 인해 가장 크게 비난받는 곳이 영국항공(BA, British Airways)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항공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 공항당국의 책임이 더 큰 것이기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잘못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 오픈한 제 5터미널이 영국항공(BA)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터미널이라는 점은 물론 BA가 이 터미널의 운영과 무관하지 않은데다가,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BA 직원들의 처리능력과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그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 전체적으로 약 5천만 달러(5백억원)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다른 공항들은 괜찮았을까?

이런 공항의 혼란사태가 이번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처음 발생한 사례일까?

아니다.  세계 곳곳의 수많은 공항이 건설되고 운영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공항들이 비정상 사태를 겪어왔다.

지쳐 쓰러진 승객들 (런던)

지쳐 쓰러진 승객들 (런던)

세간에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지만, 미국 덴버 공항에 관한 것은 예정보다 1년 이상이나 지연되어 1995년에 공항이 오픈되었다.  공항 오픈이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새로 도입한 자동 수하물 처리 시스템 (Automated Baggage Handling System) 의 비 정상적인 작동을 확인한 공항 당국은 결국 원래 운영되던 수작업 시스템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1년 이상 낭비되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방콕도 지난 2006년 새로 개장한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Suvarnabhumi International Airport)의 경우에도 근 일주일에 걸쳐 유도로(Taxiway, 활주로와 터미널을 이어주는 도로) 문제로 예정된 공항 오픈에 지장을 초래했다.

런던 히드로공항 5터미널, 출처: AFP

런던 히드로공항 5터미널, 출처: AFP

홍콩의 경우는 新 공항인 홍콩 첵랍콕 공항(Chek Lap Kok Airport)이 오픈하고 나서도, 舊 공항인 카이탁 공항(Kai Tak airport)이 6개월 동안이나 더 운영됐어야만 했다.  애초에는 첵랍콕 공항이 오픈하면 카이탁 공항은 비상 공항으로만 운영하려 했으나, 수하물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켜 승객의 수하물이 분류되지 못해 제 항공기에 실리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도착한 항공기에서도 짐이 내려져 터미널까지 들어오는데 몇 시간, 심지어는 10시간이 넘도록 도착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다시 옛날 카이탁 공항을 계속 운영해야만 했덧 것이다.

마드리드 바라야스 공항(Barajas Airport)은 2006년 제 4 터미널이 오픈하면서 꼬이기 시작해 처리하지 못한 짐(수하물)을 제대로 처리해 내기까지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인천 공항 개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오픈 당시에 업계와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IATA는 인천공항이 예정대로 오픈되는 경우, 미비한 시스템과 운영 문제로 대 혼란이 일어날 것을 예측해 약 1년 정도 공항 오픈을 연기해 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경우는 원래 예정했던 시기인 2001년 3월 29일에 개항했다.  당시에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수하물 자동 처리 시스템이었는데, 바로 전 (1998년)에 오픈했던 홍콩 첵랍콕 공항의 수하물 시스템 문제로 인한 혼란의 원인과 대책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했다고 한다.

결국 인천공항은 예정대로 오픈했고, 우려했던 수하물 시스템 등으로 인한 혼란도 없었다.   그러나 실제 수하물 시스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이를 대비해 최악의 경우, 김포공항에서처럼 수작업으로 수하물을 분류, 운송할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대책과 준비로 인천공항의 개항은 성공적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완전한 자동 시스템이 아닌 일부 수작업이 동반되는 반자동 시스템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개항 이후 상당시간 동안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어쨌거나 하루빨리 런던 히드로 공항의 혼란이 안정화되길 바란다.  이는 단순히 터미널 하나, 특정 항공사만의 문제를 넘어 항공업계 전반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국 런던으로 여행하시는 분 중 영국항공(BA)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당분간은 주의하시길..


내용이 도움되시나요? RSS로 쉽게 받아보세요. ^^ ->

새로운 항공소식

1. 2007/08/24 - A380 시승해 볼 좋은 기회
2. 2007/08/27 - 미국행 항공편, 기내 라이터 휴대 가능
3. 2007/08/30 - 종이 항공권 시대의 종말을 고한다.
4. 2007/09/01 - 저가 항공사, 더 이상 무료수하물은 없다.
5. 2007/09/05 - 항공시장, 중국을 잡아라 !!
6. 2007/09/12 - 올림픽을 향한 중국 항공업계와 그 무서운 속도
7. 2007/09/13 - 싱가포르 항공, A380 좌석 규모 확정
8. 2007/09/14 - 당국은 Q400 기종에 대한 안전점검을 서둘러야..
9. 2007/09/20 - 사우스웨스트 항공, 국제선 진출? Open Seating 정책 포기?
10. 2007/09/21 - 신형 항공기 B787 드림라이너 안전성 의문 제기?
11. 2007/09/26 - Q400 사고 항공기, 랜딩기어 문제..
12. 2007/10/01 - 항공기에도 대체연료가 현실로..
13. 2007/10/02 -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에 항공기도 포함?
14. 2007/10/04 - 4만피트 상공에서 나만의 개인 공간을 !!
15. 2007/10/09 - 일본, 곧 민간 항공기 제작국 된다
16. 2007/10/13 - 활주로 앞에 초대형 자이언트 광고판 등장
17. 2007/10/23 - 맨손으로 만들어 낸 진짜 헬리콥터
18. 2007/10/27 - 김포-상해 국제선 취항과 해결 과제
19. 2007/10/30 - 비운의 Q400 기종, 시장에서 퇴출?
20. 2007/11/06 - 히로시마 원폭투하 조종사 사망
21. 2007/12/11 - 종이탑승권도 필요없는 시대가 왔다
22. 2007/12/13 - 이제 기내식도 돈내고 사먹는 시대
23. 2007/12/17 - 위트넘치는 기내 에티켓 비디오 선보여
24. 2007/12/20 - 우리나라 항공사 정시성 최고
25. 2007/12/21 - 이제 항공기에서도 휴대전화 사용 가능
26. 2007/12/31 - 항공기, 배터리 2개이상 휴대 안된다
27. 2008/01/09 - 민간 항공기에도 미사일 방어시스템 장착?
28. 2008/01/13 - 항공(여행)상품도 온라인 구매시대
29. 2008/01/18 - 꾸물거리는 공항은 싫어
30. 2008/02/04 -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노선 등장
31. 2008/02/15 - 유나이티드 항공, 국내선 무료수하물 범위 축소
32. 2008/02/20 - 하늘 위에서도 인터넷 경쟁시대
33. 2008/03/04 - 기내에서 술 때문에 행패부린 댓가는?
34. 2008/03/08 - 영어 못하는 조종사 퇴출?
35. 2008/03/17 - 공항 무선인터넷 무료?
36. 2008/03/21 - 기내 성희롱, 항공사 배상 소송
37. 2008/03/22 - 애완동물에게도 마일리지 적립
38. 2008/04/02 - 피어싱(Piercing)하면 비행기도 못타?



18 Comments
  • 프로필사진 StormSeeker 2008.04.05 17:06 신고 BA가 좀 불상하기는 하네요
    아주 잘못 없는건 아니지만
    공항문제때문에 항공사가 상당부분 뒤집어 써야하니.

    만약에 인천공항 개항시에
    문제가 생겼다면 대한항공이랑 아시아나가 욕먹을뻔 했겠군요.

    뭐 당분간은 영국은 커녕 유럽근처에도 갈 일이 없기는 하지만
    비행기 탈때는 짐 안없어지게 조심해야겠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7 12:52 신고 아무래도 승객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부분이 항공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
    하긴 예전에 공항 보안검색 직원에게 불친절한 느낌을 받으신 승객이 항공사에게 불만을 제기하더군요. ^^
    'xx 항공 왜 그러느냐고...' 말이죠.
  • 프로필사진 승객1 2008.04.05 18:19 신고 예전에 저도 해외출장에서 동반했던 직원이 가방을 잃어 버려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의 가방에 중요 서류가 들어 있었기에 당황했었지요. 다행히 서류가 필요한 미팅은 가방을 돌려받은 직후여서 무사히 출장을 마쳤지만..

    미국 항공사의 대처도 그다지 기민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피해자만
    안달 복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군요..

    해외로 출국할 경우 짐을 부칠 때는 태그를 반드시 확인하고 잘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더군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7 12:54 신고 귀중한 물건은 부치는 가방에 넣으면 절대 안됩니다.
    언제나 분실 가능성은 있으니까요..
  • 프로필사진 mepay 2008.04.05 19:54 신고 읽어보니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공황 상태에 빠졌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방 공항들은 사람도 없는데 마구잡이식으로 짓는 그런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군요..이것도 예산 낭비 아닌가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7 12:56 신고 우리나라 지방 공항들 진짜 문젭니다.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공약으로 짓다보니, 죽어나는 건 세금낸 국민들과 억지춘향격으로 운항해야 하는 항공사 뿐이군요..
  • 프로필사진 지호 2008.04.06 02:19 신고 히드로 예기 드디어 올라갔네요 헤헤..
    지금... 히드로 터미널5에 밀린 화물을 도저히 BA가 그곳에서만 처리를 할수가 없어서...
    예네들이 지금 이탈리아,밀란에 있는 물류창고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거기서 분류해서 돌려준다고요.. 주로 국내선짐들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재미있는 플래시게임을 하나 소개해드릴까합니다. 즐겨보세요...
    (퀴즈... 이게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http://www.weewilliewalsh.co.uk/
    ( 게임관련기사: http://travel.timesonline.co.uk/tol/life_and_style/travel/article3659364.ece )

    (추신)결국... 히드로5에서 주목 받을만한 사건이 하나 터졌네요... 나오미 캠벨이 공항에 있던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는데... 사유가 "자신의 짐이 없어져서"라나요...
    http://media.daum.net/foreign/europe/view.html?cateid=1044&newsid=20080405102909427&cp=yonhap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7 12:55 신고 어휴~~
    나오미켐벨은 성격이 뭐 같은가 봅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군요.. 일전에 가정부를 폭행하더니..
    감사합니다. ^^
    지호님 블로그 내용 참조했습니다. ^^
  • 프로필사진 지호 2008.04.07 15:34 신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제가 저기에 올려놓은 '게임'사이트 들어가보셧나요?

    제가 깜빡하고 이걸 말씀 못드렸네요...

    저게임... 이번 포스팅과 아주 밀접한(?)관계가 있습니다. ^^;;
  • 프로필사진 도꾸리 2008.04.07 11:50 신고 다행입니다~
    아직 영국에 갈 예정이 없는 관계이니~
    ㅋㅋㅋ

    그래도 10% 분실은 너무 했네요~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인천공항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아자아자~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7 12:57 신고 일전에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저도 당장은 영국 갈일 없어 별 상관 없습니다만.... ^^
  • 프로필사진 abac 2008.04.07 17:37 신고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근데 태클아닌 태클 걸자면 수바르나브후미공항 발음이 좀 그렇네요 ㅎ

    수완나품공항이 좀 더 나은거 같아 말씀드려 봅니다. 실제 태국에서도

    그렇게 불리구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8 11:13 신고
    저도 공항이름 적으면서 이상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전 들어봤어야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Zet 2008.04.08 07:33 신고 사진속 청년들이 사태를 요약해 주는데요!
    일단 짓고 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4.08 11:14 신고 무작정 지은 건 아니겠지만, 의외로 수하물 시스템 자체가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닌가 봅니다.
    여러 공항에서 문제가 생기는 걸 보면 말입니다.
    저 청년들 피곤해 보이죠. ? ㅋㅋ
  • 프로필사진 지조 2008.08.27 16:50 신고 참고로 마드리드 공항은 barajas라고 적혀 있지만, 스페인어에서 j는 묵음인 이유로, 바라하스 라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바라야스는 영어식 발음이죠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08.27 18:41 신고 아 !! 그렇군요 ^^
    감사합니다. 영어식 발음으로만 나와 있어서 말이죠.
  • 프로필사진 소나무 2009.04.21 17:30 신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 글이 필요한 곳이 있어서 퍼갑니다.
    미리 허락받지 못해서 죄송하고 문제 있으면 메일 주시기바랍니다.
    출처는 꼭 밝히겠습니다.
    (메일 : lee0018@arex.or.kr)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