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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 공식과 선착순 탑승제 (먼저 타는 사람 임자 ^^ ♬)

마래바 2008. 5. 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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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두가지 큰 이슈로 뒤숭숭하다.

하나는 자고 일어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기름값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좁은 항공시장을 향해 뛰어드는 항공사들의 급증이 그것이다.

항공기 운항비용의 40% 가량을 연료값이 차지한다고 하니 최근의 유가 급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중 상당부분은 유류 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승객과 부담을 나누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당장 현재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겠지만, 이런 유가 상승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는 붐이라고 불리워도 좋을만큼 저가 항공사 설립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미 제주를 중심으로 운항 중인 제주항공, 한성항공을 비롯해, 영남을 거점으로 한 영남에어, 싱가폴항공 자회사인 타이거에어와 인천시가 합작하는 인천타이거 항공, 아시아나 항공이 투자 예정인 에어부산, 전북의 이스타항공, 울산의 코스타항공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올 7월부터 자회사인 저가 항공사 에어코리아가 운항할 예정이다.

다른 여타 나라와 마찬가지로 바야흐로 한국도 저가항공 시장에 관해서도 예외지역이 아닌 것이다.

항공사는 운송 서비스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업종인데, 다른 업종에 비해 유난히 인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우선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가 필요하고, 여객기라면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객실 승무원 또한 필수적이다.  이 두 부류의 승무원 숫자가 항공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항공사 직원 수의 40 - 50% 까지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공항에서 발권, 탑승수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항직원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항공기 운항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서비스 업종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줄만큼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인력 상황은 항공사에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연료 다음으로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얼마만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그 비용적인 부담이 더해질 수도, 덜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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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항공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저가항공사의 경우에는 이런 인력 부담을 어떻게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등장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줄임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최근 급증하는 저가항공사들은 인력을 줄이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어떤 제도를 도입하고 운용하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저가, 아니 저비용 항공사의 운영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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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예약, 판매는 철저히 인터넷으로 제한한다.


아마도 저가 항공사가 최근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수십 혹은 수백명에 달하는 예약 콜센터 직원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항공요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은 콜센터 부재로 인한 불편함을 기꺼이 참는다.

또한 항공권 구매도 별도의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거치지 않고 항공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것도 온라인으로 말이다.  이렇게 되면 판매 대리점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의 부담도 줄일 수 있고,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나 시스템도 필요없게 된다.


가능한 공항 인력 서비스는 최소화한다.

공항에는 탑승수속과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는 그나마 이 부문의 인력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으로 하여금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좌석배정을 받도록 하고 프린터로 좌석배정 내용을 인쇄해 가지고 오면 그것으로 탑승수속은 종료된다.

라이언 에어 등 유럽 저가 항공사의 경우 이렇게 승객 스스로 사전에 탑승수속해 오는 셀프 체크인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공항부문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기내 서비스를 줄여 필수 승무원만 탑승한다.

객실 승무원의 주 목적은 서비스에 있지 않다.  가장 큰 존재 이유는 비상 시에 승객을 최대한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며 평상 시에는 승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법에서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객실 승무원의 숫자를 규정하고 있다.  대개 승객 50명 당 객실 승무원 1명을 탑승시키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 항공사들은 기내 서비스를 목적으로 이보다는 훨씬 많은 수의 객실 승무원을 탑승시키고 있으나, 저가 항공사들은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운영하므로 법적인 안전 요건만 충족시키는 범위 내에서 승무원을 탑승시킨다.

승객 150명 탑승한 항공기라면 일반 항공사는 4-5명의 객실 승무원을 탑승시키지만, 이를 최소화하면 저가 항공사는 객실 승무원 3명 만으로도 항공기를 운항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부치는 짐에 추가 요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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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항공사의 경우에는 부치는 짐에 대해 일정양까지는 무료로 운송
한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 중에는 이런 일반적인 무료수하물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휴대하는 짐을 제외한 모든 부치는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가 수익은 물론 승객들의 수하물 양을 줄일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작업 인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항공기에 실리는 짐의 무게가 줄어들어 그만큼 가벼워진 항공기 무게로 인해 연료 소모량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공요금의 (지나친) 저렴함을 수하물 요금을 징수함으로써 비용을 상쇄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직원 1인 다기능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 항공사의 경우 그 업무의 복잡, 세분화로 인해 인력도 세분화하여 운영되고 있지만, 저가항공사의 경우는 인력 절감이 필수적인 바, 한 사람이 여러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세일즈와 공항 현장 업무의 구분이 없으며, 심지어는 조종사인 운항 승무원이 직접 항공기에서 수하물을 탑재하고 내리는 등의 업무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기 종류를 단순화한다.

항공기는 그 종류와 크기도 다양해서 가뜩이나 복잡한 항공기 정비 업무를 더욱 복잡하게 한다. 정비부문에 종사하는 인력 뿐 아니라 조종사의 경우도 기종별로 면허가 있어야 종사할 수 있다.  따라서 항공기 종류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정비사, 조종사의 수는 기종이 단순한 경우에 비해 두배 혹은 그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종류의 단순화가 가장 기본적인 수순인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이젠 더 이상 저가 항공사도 아니지만..)인 사우스웨스트 항공나 유럽의 라이언에어의 경우는 전체 항공기를 B737 기종으로 단순화해 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똑같은 기종이다 보니 인력 및 유지비 절감은 물론 정비의 용이성으로 인해 오히려 항공기 운항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의 단일 기종인 B737

사우스웨스트의 단일 기종인 B737


최근 제주항공이 단거리 국제선 취항을 대비해 B737 항공기를 도입했는데, 기존의 항공기(Q400)와의 운용이 중복되므로 향후 그 효율성이 떨어지게 될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저비용을 추구하는 제주항공으로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항공기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치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선착순 탑승제 도입 (First come, First served?)

올 7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에어코리아도 지금까지 이야기한 이런 저가항공사의 비용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에어코리아는 이런 공식을 철저하게 수행함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 다른 저가 항공사가 도입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건 다름아닌 선착순 탑승제라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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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  선착순이라..  먼저 온 사람이 원하는 좌석을 차지한다는 말인가?

맞다. 다시 말해 좌석번호를 지정하지 않고 공항,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서에 따라 원하는 좌석을 앉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항공사가 바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다.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저가 항공사가 취하는 온라인 탑승수속 방식을  넘어, 아예 탑승수속 자체를 생략할 수도 있다.  예약이 곧 탑승수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사 탑승수속이 필요하다 할 지라도 좌석번호를 일일이 지정할 필요가 없으니 직원들의 업무가 간소화되고, 탑승수속 서비스 속도가 빨라져 탑승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저가, 저비용 항공사의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좀 더 싼 가격이야말로 기존 항공사와 차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언에어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은 놀랄만한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반면 오히려 비용은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저가, 저비용이 가지고 있는 마술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저가 항공사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항공사의 원칙과 서비스를 철저히 무시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하겠다.  절대 기존 항공사가 하고 있는 서비스와 절차를 닮아서는 안된다.  철저히 기존 서비스 개념을 무시하는 것이야말로 저가 항공사가 기존 시장과는 또 다른 시장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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