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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흥분시키면? 비행기 못뜰 수도.

마래바 2008. 6. 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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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조종사는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한순간의 실수나 잘못된 판단은 비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공기 조종사가 자신의 근무 비행 전이나 도중에는 감정을 격하게 할만한 분위기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종사 집에 우환이 있다고 할 지라도 비행도중에는 알리지 않는다.  비행을 마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해당 조종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자칫 조종사의 심리 상태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은 곧 항공기 안전 운항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할 때 조종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행 전 약물 채혈검사는 조종사를 불안하게 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기도 했던 것도 그런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너무 흥분했기 때문에 조종 못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덴버로 운항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편 조종사가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승객들 앞에 나타났다.  그 조종사는 매우 흥분된 상태로 승객들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탑승을 위해 기다리시는 여러분들이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으나 동료와의 갑작스런 다툼으로 인해 너무 흥분해서 여러분을 안전하게 비행해 덴버까지 모셔다 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정이 고조되어 항공기 조종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안내를 들은 승객들의 입에서는 갖은 탄성과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승객들은 우연히 이 조종사가 자신의 동료와 말다툼하던 내용을 들었는데, 회사 경영진 앞에서 조종사 모자를 벗어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다툼이었다고 전했다.


응 ????

조종사 모자를 써야 하는 지, 말아야 하는 지로 다툼을 했다....?  이건 무슨 소릴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2002년 파산 보호 신청 이후 오랜 기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작년 그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 경영성과의 공로를 인정해 경영진에게 지급한 거액의 보너스(급여)를 두고 정비사, 승무원이 주축이 된 노조와 갈등을 겪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조종사 노조는 항의의 표시로 조종사들에게 경영진 앞에서는 모자를 쓰지 말도록 하고 있다.  (참 재미있는 항의 방법이다.  아마도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  과격한 투쟁도 효과적이겠지만, 상대방을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 또한 괜찮은 방법이지 싶다.)

이런 항의 표시 방법을 두고 아마도 조종사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나 보다.  지금처럼 모자를 쓰지 않는 간접적인 항의 방법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지, 아니면 조금 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항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이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종사 노조는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라고..


어찌보면 이 조종사가 스스로 항공기 조종을 포기한 것은 현명한 것이었는 지 모른다.  흥분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조종에 임했다가 사고로 연결되기라도 한다면 되돌이키기 불가능한 비극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비행을 포기해야 할 만큼 흥분한 원인이 '경영진 앞에서 조종사 모자를 쓰느냐 마느냐'에 대한 의견 다툼이었다고 하니 다소 어이없는 일이긴 하다.  하기야 술김에 한 농담 한마디로 주먹다짐 하는 사례도 왕왕 있음을 감안하면 그 보다는 낫다고 해야하나?


어쨌거나....

비행을 앞두고 있거나, 비행 중인 조종사를 흥분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
조종사 흥분시키지 말자.  잘못하면 비행기 못 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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