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라이언에어, 돈 내고도 수하물 못 부친다. 본문
Passenger Ticket and Baggage Check이 용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항공권' 을 나타내는 영어 표현이다.
항공권은 승객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Ticket) 뿐만 아니라, 짐(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Check 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항공 여행에 있어서 짐(수하물)의 의미는 중요하다. 승객과 수하물을 뗄래야 떼기 힘든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간혹 보면 부치는 수하물 없이 여행하는 승객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 승객들에게 이미 잠재적 무료 수하물 요금이 포함된 항공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어찌보면 불합리하다.
'나는 수하물도 부치지 않는데, 부치는 사람이랑 왜 똑같은 요금의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는 거지?'
물론 항공사는 항공 요금 안에 무료 수하물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된 것이라고 강변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수하물을 부치는 사람이나 아닌 경우나 같은 항공요금을 받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여러모로 항공여행에 있어 관심의 대상인 부치는 수하물을 받지 아예 않겠다고 할 지 모른다.
아니 수하물을 받지 않겠다니? 그럼 수하물을 아예 부치지 못한단 얘긴가?
부치는 (위탁) 수하물 없애는 라이언에어 |
유럽의 유명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새로운 개념의 항공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올 10월부터 점진적인 캠페인을 벌여 항공기에 부치는 수하물 없이 승객의 들고타는 휴대품만 가능해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럽의 저가 항공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라이언에어는 항공기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정시운항률을 제고하며, 궁극적으로는 연료를 절감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부치는 수하물 즉, 위탁 수하물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라이언에어, 위탁 수하물 없앤다.
1985년 항공사가 설립된 이후 지난 20 여년 간의 항공 영업 기간 중, 작년 2007년 이익이 불과(?) 4억 4천만 유로로 최악의 해였다고 한다. 그나마 그것도 내년에는 적자로 돌아선 6천만 유로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부치는 수하물을 유료화한 대표적인 항공사다. 그전까지는 부치는 수하물도 일정량까지는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했었지만, 저가 항공사가 등장하면서 이런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고객이 원망하며 등을 돌리기도 했지만, 저렴한 항공 요금을 무기로 승승장구 해 왔다. 그런데 이 라이언에어가 수하물을 유료로 전환한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수하물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수하물 요금 수입보다 연료를 아끼는 편이... |
항공기가 출발하고 도착하고 또 다시 다른 노선으로 투입되는 항공기 활용률은 항공기의 운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그런데 수하물을 싣고 내리는 작업은 항공기가 지상에서 작업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초래한다. 그러다 보니 이 수하물을 탑재하고 하기하는 작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기 마련이다.
또 한가지는 수하물로 인한 항공기 무게 증가 문제다. 승객 한 사람이 20kg 짐을 하나씩 부친다고 할 때 승객 200명이면 총 수하물 무게는 4000kg 이 된다. 4톤이다. 이 정도 무게가 증가하게 되면 요즘같이 고유가로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없었으면' 하는 무게일 것이다.라이언에어는 모든 부치는 수하물에 대해 요금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어짜피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라이언에어 입장에서는 영업 수입에 있어서 수하물이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수하물로 인해 소모되는 연료를 아끼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한 수하물이 없어지기 때문에 지상에서 작업하는 시간도 불필요해지므로 항공기 운용 효율성의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부치는 수하물을 금지하는 항공 노선은 우선 여행 수요가 적은 비즈니스 노선을 중심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무래도 여행 수요가 많은 노선은 부치는 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시행에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라이언에어 관계자는 몇몇 특정 항공편에서만 우선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적용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점차 캠페인을 통해 확대해 라이언에어가 운항하는 모든 노선에서 위탁수하물, 즉 부치는 수하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라이언에어도 여러모로 독특한 항공사다. 승무원들을 비키니 수영복 입혀 캘린더 사진을 찍질 않나, 공항에서 체크인하면 돈을 내야하고, 수하물을 전부 돈 받고 받기 시작하더니 이젠 그것도 모자라 부치는 수하물을 아예 받지 않겠단다. ㅠ.ㅜ
[항공상식] - 저가 항공(라이언 에어), 방심하면 비싼 요금 치루기 십상
자, 이제 올 10월부터는 라이언에어를 이용하실 분들이라면, 자신이 이용할 항공편이 수하물을 돈을 주고라도 부칠 수 있는 항공편인지 아닌지 미리 확인해야 낭패를 막을 수 있겠다. 괜히 짐들고 공항 나갔다가 비용을 지불하고도 부치지 못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 말이다. 주의하시길...
아 ~~ 이젠 수하물도 못 부친단 말란 말인가? 짐 많은 사람들은 어떡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