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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한민국 야구, 올림픽 금메달은 신뢰와 자신감의 결과

마래바 2008. 8. 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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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는 강했다.

예선전에서 한번씩 다 이겨봤던 경험 때문이었을까? 

올림픽에서 3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했던 세계 최강 쿠바를 상대해서도 대한민국 야구 선수들은 주눅든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떤 승부에서든지 자신감은 중요하다.  권투나 격투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링 안에 마주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상대방 기를 죽이기 위한 눈싸움이다.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 말로 몸의 긴장을 풀어 유연하게 해 경기력을 향상시켜 주고, 투쟁심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 쿠바 격침,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번 뻬이징 올림픽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종목 중의 하나가 야구다.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이승엽 선수가 '전승으로 우승하겠다'라고 했던 말이 그저 선심성 발언이나 각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우리 선수들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열차처럼 폭주하기 시작했다.  예선 7게임을 전부 이겨버리더니, 준결승에서 일본을 제치고 결국 세계 최강 쿠바마저 3 대 2로 격침시키고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해 버렸다.

3 대 2   크윽 ~~~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

< 뻬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환호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출처 : Osen >

희망은 하라고 있는 것이고 목표는 세우라고 있는 것이지만, 솔직히 이번 올림픽에서 실제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것도 전 경기를 통해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을 통해 우승을 거둔 것이라 더욱 놀랍기 이를 데 없다.  일본팀 등이 꼼수를 부리며 경기를 했던 것에 비하면 미련하리만큼 우직하게 정도를 걸어온 발걸음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더 의미있는 것이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야구가 다음 런던 대회부터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이어서 이번 금메달 획득은 더욱 뜻깊은 메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 올림픽 금메달의 원동력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대한민국 야구의 우승, 금메달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서?  아니면 운이 좋았기 때문에?






 선발, 투입한 선수에 대한 무한 신뢰 "너만 믿어"

이번 올림픽 야구에 뛰어든 한국팀은 선수 선발서부터 투입에 이르기까지 김경문이라는 이름의 감독을 중국 뻬이징은 물론 전 세계 야구계에 각인시켰다.  특히 자신이 선수에 대한 무한에 가까운 신뢰는 승패의 기로에 선 승부사로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이번 대회 이전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이승엽을 마지막까지 4번 자리를 굳게 지켜주었다.

역시 이승엽이었다.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을 보면서도 끊임없는 신뢰와 믿음을 보여준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날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 대 2 승부처에서 일본의 기를 제압하는 2점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던 이승엽이 오늘 쿠바와의 올림픽 결승전에서는 쿠바가 경기에 적응하기도 전에 2점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 결승 쿠바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쳐내고 환호하는 이승엽,  출처 : Osen >

부모가 자식을 믿어주듯, 감독이 선수를 믿고 또 투수는 어지간한 타구는 수비수 동료들이 잡아 줄 것을 믿어주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 신바람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젊은 투수들의 겂없는 투구 "칠테면 쳐봐"

개인적으로는 이번 올림픽 야구에 선발, 투입된 우리 투수들의 나이를 보곤 깜짝 놀랐다.  투수 대부분의 나이가 거의 20대 초반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올림픽처럼 비중있고 긴장감이 높은 대회에서는 나이있는 고참 선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 우리 투수진은 그야말로 혈기 팔팔한 젊은 투수진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다른 투수들도 훌륭했지만,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등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였다.

< 역투를 거듭하는 류현진,  출처 : mydaily >






 쳐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가진 타자들  "어떤 공이든 던져 봐"

우리 타자들은 일본, 미국, 쿠바의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들을 두들겨 마운드에서 끌어내리기 일쑤였다.  상대방의 공이 전혀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거침없는 모습이었다.  던질테면 던져라.  어떤 것이든 쳐내 주마..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도 자신감에 넘친 모습이었다.  어설프게 방망이 돌리다가 안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죽더라도 자신감있는 스윙 후에 멋적은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멋지기까지 했다.

< 안타를 친 후 포효하는 이용규 선수,  출처 : 조이뉴스 >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에서의 놀라운 성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비록 4위에 머물렀었지만, 미국, 일본 등 야구 최강국을 연파하면서 얻은 자신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미국?  일본?  별거 아니네..   그럼 최강 쿠바는?  한번 덤벼봐 !!!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의 활약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

이지 않을까 싶다.


아테네에서 이루지 못한 '우생순'의 꿈을 뻬이징에서도 이루지는 못했지만, 우리 국민에게 투혼의 감동을 보여준 것이 여자 핸드볼이었다면, 야구는 무한한 신뢰와 믿음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요즘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기름값은 올라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두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조금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현실을 무섭고 두려워하기 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당당하게 정면 돌파하는 우리나라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야구 선수들, 아니 참가한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감사와 무한한 존경을 돌리는 바이다.


ps. 야구 9회말 1아웃에 만루 상황을 구원투수 정대현... 정말 잘 막아냈다.  최상의 시나리오. 더블 아웃..

수명이 한 십년 쯤은 줄어든 것 같다.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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