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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남들 앞에서 신발 벗기 싫다고... (Step-on 보안장비)

마래바 2008. 11. 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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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 늦었다.  잘못하면 비행기 놓치겠다."
"보안 검사를 위해 신발을 벗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참, 번거롭게 신발까지 검사하고 그래 !!"
"이거 원, 신발 신은채 엑스레이 검사 받으면 안되나 !"

혹시 이런 불편함과 생각을 가지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다.  아니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들고있는 휴대품을 엑스레이 장비에 통과시키고 몸만 문형 탐지대를 지나면 됐는데, 언제부턴가 신발을 벗어서 직접 검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몇년 전에도 미국 방문하는데,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일국의 장관에게까지 신발을 벗어 보안검사를 하는 것에 대해 지나친 한국 경시와 미국의 자만심이라며 성토했던 것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냄새가 제일 고역이야~

냄새가 제일 고역이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일국의 장관에게까지?  신발을 벗으라고?'

이는 얼마나 미국이 테러에 대해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지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자국을 출입하는 외국인에 대해 알수없이 깊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런 신발까지 벗어서 보안검사를 하게 되었을까?

분명히 예전에는 신발을 신은채 별도 검사 없이 엑스레이를 통과하면 그것으로 보안검사를 끝내곤 했는데 말이다.

이는 지난 2001년 파리-마이애미 항공편에 탑승한 알카에다 동조자로 알려진 리차드 레이드가 '신발 폭탄' 을 시도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비록 어설픈 시도로 인해 실패한 사건이었지만, 폭발물을 가진채 각종 엑스레이 보안장비를 무사통과했다는 것에 미국과 항공업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이건, 마음만 먹으면 제2, 제3의 911 테러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이로 인해 전세계 항공업계에는 신발 보안검사라는 번거로운 절차가 추가되었다.   공항에서 휴대품과 신체의 보안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신발이라는 항목을 추가로 검사하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천공항에서도 이 '신발을 벗어서'하는 보안검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이 하면 전 세계가 그대로 따라하는 판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참..)

매번 느끼지만, 휴대품 올리고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물건 꺼내 트레이에 올려놓고, 점퍼 등 윗옷은 벗어 엑스레이에 다시 넣는 이 보안검사는 늘 귀찮기만 하다.  그런데 여기에 신발까지 벗으라니 여행 시작하기도 전에 짜증부터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번거로움을 다소나마 해결 해주는 장비가 등장해, 실제 공항에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공항 (TLV, Ben-Gurion 국제공항) 에는 '매그슈 (MagShoe)' 라는 요상한 물건 하나가 등장했다.


신발 올려놓고 말리는 건조대나 보관대 같이 생긴 이 장비가 매그슈 라고 하는 장비다.  기존의 엑스레이 대신 사람이 신발을 신은채 보안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간편화한 보안장비라고 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일명 'Step-on scanner' 라고 불리는 것처럼 승객이 직접 장비 위로 올라가 보안검사를 받는 것으로 기존에 신발을 벗어 엑스레이에 집어 넣고, 끝나면 다시 꺼내 신발을 신는 불편함을 대폭 완화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혁신적 개발품은 현재의 신발 검색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연이나 불편함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겁니다."  이스라엘 공항당국 보안기술관리인 니심 벤 이즈라 씨는 이렇게 이 제품의 효용성을 자신하며 언급했다.

역시 민감한 중동 지역의 이스라엘, 그것도 중심 텔아비브 공항이라는 위험지역에 등장할만한 제품이라 하겠다.

기내에서 바라 본 텔아비브 공항 터미널

기내에서 바라 본 텔아비브 공항 터미널

그러나 이 제품은 단순히 현재의 엑스레이 보안 검색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완벽한 보안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특히 신발 속에 숨겨진 폭발물질까지 완벽하게 걸러주지는 못한다고 한다.

폭발물질까지 탐지하는 업그레이드된 '매그슈' 는 현재 개발 중이다.  현재 운용 중인 매그슈는 한 이스라엘 보안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개당 가격이 5천달러 정도라고 한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이 매그슈가 미국내 공항에 적절한 지 검토 중에 있으며 다른 몇개 나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효용성이 입증된다면 인천공항을 비롯해 신발 검사(? ㅋㅋ) 하는 공항들이 하루빨리 도입해, 공항 남들 앞에서 신발 벗는 불편함 좀 없애줬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그리 좋은 냄새나는 것도 아닌 신발인데 말이다.

아니, 우리같은 일반 승객들은 둘째 치고, 하루 종일 별로 향기롭지 못한 남의 신발 냄새 맡아야 하는 보안 검색요원들 코 건강을 위해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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