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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카메라는 쓸만한가? (햅틱2 리뷰)

마래바 2008. 11. 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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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풍이나 나들이는 지금도 기억 속에  아스라히 남아있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나들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김밥 도시락이다.  비록 단무지 조각 하나 들어있는 김밥이었지만, 어찌나 달고 맛있었는 지..  그리고 소풍 전날에는 다음날 혹시 내릴 지도 모를 비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잠자리에 들곤 했다.

이렇게 흥분하며 준비했던 나들이, 소풍에 또 하나 준비해야 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다름아닌 카메라였다.  그런데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카메라는 한 집의 재산 목록 중 하나였을만큼 귀중한 물건이었다.

이렇게 귀한 카메라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사진관이었다.  사진을 찍어주고, 필름을 인화, 현상해 주는 곳이었지만, 부가적으로 카메라를 빌려주는 곳이기도 했다. 얼마 간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찍은 필름에서 사진을 뽑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내가 했던 게 아니라 부모님이 하시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렇게 귀하디 귀한 재산 목록 중의 하나가 카메라였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너무나 흔하고 흔한 물건이 되어 버렸다.  이제 필름 카메라는 찾아보기 어려운 레어 아이템이 되어 버린 그 자리에 디지털 카메라가 대신하고 있다.  불과 몇만원도 안되는 돈으로도 나쁘지않은 카메라를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거기다가 일반 디지털 카메라도 모자라, 휴대전화에까지 카메라 기능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일반화, 아니 과포화 상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휴대전화야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필수품인 만큼 일반 카메라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면, 카메라, 휴대전화 둘을 들고 다닐 필요없이 휴대전화 하나만 가지고 다녀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이라는 것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해, 그저 물체 구분할 정도의 품질에 휴대전화 번호부의 인물란에 넣는 사진을 찍는 정도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현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기본적으로 휴대전화에 들어있는 CCD 나, CMOS 가 너무 작거나 수행하는 기능이 한정되어 있기에 아무리 화소수가 높다고 선전한들 실제 뽑아 본 사진의 품질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도 기술의 발전으로 하나 둘씩 바뀌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좋은 사진 품질을 자랑하는 기종 중의 하나가 캔유 제품이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조금만 돌아봐도 휴대전화 카메라 중의 캔유에 대한 평판이 가장 좋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얼마 전 햅틱2를 접하고 리뷰를 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 것 중의 하나가 카메라 기능이었다.  사실 이전 햅틱 버전의 카메라 기능은 사물을 찍고 휴대전화 안에서 보기에는 괜찮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찍은 사진을 출력하거나 현상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지 않았다.

그러면 햅틱1의 성공에 힘입어 삼성이 새롭게 내 놓은 햅틱2의 카메라 기능은 어느 수준일까?  휴대전화가 버전업 한 만큼 카메라 기능도 향상되었을까?

스펙상으로 보기에는 20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증가한 것 외에는 그다지 큰 차이점은 발견할 수 없다.  휴대전화의 500만 화소라는 게 별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화소수를 자랑하던 다른 휴대전화 카메라 품질에 대해 익히 실망해왔던 터여서 불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줌(Zoom) 기능을 이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찍은 사진의 품질은 햅틱1에 비해 월등히 나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아주 대형 사이즈로 인화는 곤란하겠지만 우리가 흔히 뽑는 3 x 4 사이즈의 사진을 뽑거나 웹용으로 인터넷 상에 올리기에는 괜찮은 품질을 보여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햅틱2로 찍어 본 김포공항 풍경이다.  화물청사 부근이어서 항공기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몇대의 항공기도 보인다.  항공기 넘어로 보이는 길이 활주로다.

어떤가?  클릭하면 사진 원본을 볼 수 있다. 햅틱 휴대전화의 줌(Zoom)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그다지 나쁘지 않은 품질을 보여준다.  물론 원본을 확대해 보면 어두운 곳의 노이즈는 많이 보이지만 말이다.

길 가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밟으며 담아 본 사진이다.  걸으면서 찍은 사진이라 다소 흔들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침 그리 흔들림 없는 상태로 촬영되었다.  (나는 신의 손을 가졌나 보다.ㅋㅋ)

집 안에서 벽에 걸린 시계를 찍은 사진이다.  실내에서 찍은 것이라 훨씬 강한 노이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선방한 사진이다.  물론 이보다 더 어두운 환경에서 찍은 사진에는 적지않은 노이즈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이즈에 대해서는 고급 기종을 제외한 저가 카메라에서도 아직 해결하기 힘든 난제인 점을 고려하면 휴대전화에서 이 정도 노이즈라면 선방한 거 아닐까 싶다.

이쯤되면 이 사진을 촬영한 장소가 어딘 지 짐작하실 분도 계실듯.. ^^;;

접사 기능도 있긴 하지만, 이 사진은 일반 옵션 상태에서 찍어 본 장난감 자동차의 모습이다.  역시 이 사진에서도 어두운 암부에서는 노이즈가 적지않게 발견된다.

햅틱2 카메라의 단점 중의 가장 큰 것은 줌(Zoom) 을 이용해 사물을 당겼을 때 화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광학 줌 없이 디지털 줌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다.

그냥 보기엔 어떨 지 모르지만, 원본을 클릭해 보면 먼거리 사물을 줌으로 당겨서 촬영한 사진이라 상당한 화질 저하 현상을 보인다.

또 한가지 단점은 휴대전화 카메라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긴 하겠지만, 셔터를 눌렀을 때, 상당한 딜레이 현상이 생긴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촬영하고 싶은 장면에서 셔터를 눌러도 약 0.2-3 초 후에 촬영되어 다른 장면이 찍히기 일쑤다.  여러번 찍다보니 나중에는 이런 한계를 미리 예상해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되긴 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햅틱2가 가지고 있는 각종 카메라 설정 기능을 사진으로 보자.  누구나 화면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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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햅틱2 휴대전화의 동영상 촬영 품질은 어느 정도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샘플로 첨부한다.



햅틱2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은 욕심을 크게 내지 않는다면 일반 사이즈 사진 출력이나 웹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장 큰 휴대전화 카메라의 매력이라면 굳이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전화 하나로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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