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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탑승, 옷 점잖게 입으면 좋은 이유 한가지

마래바 2008. 11.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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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라는 공간은 무척이나 비좁다.

특히 일반석은 체구가 조금이라도 큰 사람들에겐 좁디 좁은 공간일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무릎조차 펴기 힘든 공간 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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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금전적으로 여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려고 한다.  좌석 공간이 넓은만큼 편하고 서비스도 훨씬 낫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반석 공간이 좁다보니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구간 항공편을 이용할 때는 가능한한 편안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다.  가벼운 츄리닝(?)도 좋고 여름이라면 반바지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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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주 간혹이지만 복장을 제대로 챙겨 입어야 할 때가 있다.  아니 점잖게 챙겨 입으면 혜택을 보는 순간이 있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순간에 말이다.



 분위기 맞추기, 드레스 코드 (Dress Code)

이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글쓴이는 항공사 직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항공기를 이용할 때가 많다.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 중의 하나가 항공권을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상가격의 90% 혹은 그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니 부러움을 살만도 하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ㅋㅋ)

그러나 좋은 점도 있다면 불편하거나 안좋은 점도 있기 마련...  항공사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은 SUBLO (Subject to Load) 라는 조건으로만 탑승 가능하다.  즉 일반 상용승객을 다 태우고도 자리가 남는 경우에만 탑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약 할 수도 없다.  무작정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대기자로 항공편 마감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 혼자라면 괜찮지만, 가족단위로 4-5명이 한꺼번에 기다릴 때는 조바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 한가지 불편한 점 중의 하나는 (주로 미국 항공사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드레스 코드 (Dress Code) 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드레스 코드(Dress Code)가 뭘까?

드레스 코드란 주로 서구의 파티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티나 모임 성격에 따라 갖춰야 할 복장을 미리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티나 모임은 어떤 목적을 두고 열리는 것이고 대개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복장을 비슷하게 통일시킨다는 것은 그 파티나 모임의 분위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고, 서로간에 공감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복장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자들은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여자들은 롱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파티인지, 아니면 간단한 정장이면 족한 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즐기기 위해 우스꽝스럽게 오버해도 되는 파티인지에 따라 복장은 다양해 진다.

예전 회사 선배 이야기지만 국제회의에 참석 후, 파티에 참석했는데 복장이 정장이라는 말에 우리가 흔히 입는 양복을 입었단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다른 사람들은 죄다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 차림이었다고..  거기서 말한 정장이라는 것이 '파티 정장' 이었던 걸 몰랐던 것이다.  뻘쭘함에 어쩔 줄 몰랐었다고..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아니 파티도 아닌데 항공기 탑승하는데 드레스 코드(Dress Code)가 왠말인가?  반바지나 청바지 차림에 직원(SUBLO) 항공권을 가지고 (주로 미국 항공사) 항공편을 탑승하려고 했다간 자칫 거절될 수도 있다.  좌석 여유가 있음에도 말이다.  적어도 캐쥬얼 정장 정도는 요구하는 항공사가 많기 때문이다.

항공사 직원은 비록 다른 항공사 직원이라도 일반 승객과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즉 손님이지만 항공사 직원이라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행동해 달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그네들만이 가지고 있는 파티문화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드레스 코드는 우리 생활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회사 근무 복장이 정장이어야 한다거나 골프장에서의 복장은 이래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드레스 코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정한 옷차림은 업그레이드 챤스를...

직원은 그렇다고 치자.  동료의식이고 뭐고 그런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글 제목에서처럼 글쓴이는 일반 승객에게 왜 옷을 차려입자고 말한 것일까?

승객에게 옷차림을 요구할 수 있나?  물론 간혹 심한 노출 등으로 인해 탑승 거절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그럴 수 없다.  승객이 어떤 옷차림이던 말이다. (위 링크 사례에서도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결국 승객에게 사과를 했다.)

여기서 옷을 제대로 차려 입자고 한 것은 혹시도 있을 수 있는 업그레이드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것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대개 가능한한 항공기 좌석을 만석으로 채우기 위해 약간씩 오버부킹(Over-Booking, 초과 예약)을 하곤한다.  항공사마다, 노선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5% 내외에서 초과 예약을 받곤 한다.

그런데 예상이라는 것이 언제나 정확한 것은 아니어서 때로는 초과 예약한 상태 그대로 승객들이 공항에 나타나곤 한다.

이유야 어쨌든 고객에게 약속한 좌석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항공사 책임이다.  이렇게 일반석이 초과(Over)되어 승객이 넘치는 경우 상위 클래스인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밖에 없다.  그럼 어떤 사람을 상위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시킬까?

어디나 그렇지만 대개 항공사의 단골 고객인 마일리지 다량 보유 승객이나, 비교적 덜 할인된 정상가격의 항공권을 소지한 사람들이 업그레이드 대상이 된다.

이때 추가로 보는 것이 승객의 외양이다.  얼굴이 잘나고 못나고가 아니라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하기에 적당한 옷 차림새냐 아니냐를 보는 경우가 많다.

반바지 차림이나 히피 차림의 복장은 항공사 입장에서 꺼려지는 게 보통이다.  물론 제돈 내고 탑승하는 승객이야 어떤 옷을 입던 상관할 바 아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한 승객의 옷차림이나 분위기가 혹시도 본래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의구심이 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제돈내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데, 저 사람은 왠지 아닌 거 같아..' 이런 생각이 들면 비싼 요금을 지불한 승객이 억울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가능한 항공사들은 승객을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로 업그레이드시킬 때 가능한 소위 '드레스 코드'를 맞추려고 한다.  그래야 다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과 분위기를 맞출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항공사가 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경우를 예로 든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그리고 우스개 소리지만, 혹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된 분들이라면 본래부터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인 척 행동하는 것이 좋다 (^^;).  다른 비즈니스 승객들 마음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시켜 준 항공사를 도와주는 길이기도 하다. ^^;;

모름지기 옷차림이 좋으면 대접받는다는 것은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매 한가지인 모양이다.  속담에도 '거지도 입어야 빌어 먹는다.' 라는 표현이 있다. (속담이 왜 꼭 이 모양인지.. ㅠ.ㅜ)   '거지' 운운하는 것은 단지 속담일 뿐이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길..^^;;  (아! 소심..)


참고)  댓글로 업그레이드 하신 분들 경험과 관련해서..

항공사에 따라 마지막까지 업그레이드를 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얼추 맞겠거니 예상하고 있다가 공항에 늦게 나타난 승객에게 어쩔 수 없이 업그레이드 기회가 가는 경우도 있지만, 재수(?) 없으면 일반석 제일 꽁무니나 끼인 좌석에 배정받기 쉽습니다.  위험 부담이 좀 있죠? ^^;;

늦게 공항에 나타나더라도 말끔한 복장인 경우가 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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