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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항 화장실, 필수 관광코스 (상원의원 스캔들)

마래바 2009. 1. 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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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 놈의 몰래 카메라가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관음증을 기반으로 한 호기심은 남의 사생활을 몰래 엿보는 쾌감을 느끼게도 하는 모양이다.  지금은 한물간 로그램이 됐지만, 한동안 우리 방송 프로그램에 몰래 카메라를 통해 연예인이나 일반인들의 모습을 인기리에 즐겨 방송하곤 했다.

보는 사람은 즐거울 지 모르지만, 당하는 사람은 어떨까?   간혹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은밀한 사랑 모습이 몰래 카메라에 담겨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경우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랑행위가 문제가 되는 것도 우습지만, 사람만 있으면 사랑행위는 상관없다는 다소 자유방임적인 사랑관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다.

때로는 이런 (불륜스러운) 사랑 행위로 패가망신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그랬으며, 우리나라의 오xx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의 사례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 미국의 또 한 사람의 유명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은밀한) 사랑행위를 하다가 발각돼, 톡톡히 망신을 당한 사례가 있다.  물론 몰래 카메라에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미국 미네아폴리스 세인트폴 국제 공항에는 유명한 남자 화장실이 하나 있다.

"아마 우리 공항에서 가장 붐비는 화장실일 겁니다."  공항 관계자 호건의 말이다.

이 화장실이 이렇게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이유는 다름아닌 상원의원의 스캔들 때문이다.

이 화장실에서 래리 크레이그(Larry Craig)라는 미국 상원의원이 사랑 행위를 벌이다가 체포된 일이 있었다.  아주 톡톡히 망신을 당한 사례였다.

지난 2007년 6월, 화장실에서 이 상원의원은 섹스 행위를 하다가 체포되어 8월에 유죄선고를 받았다.  다름아닌 동성애였던 것이었다.

문제의 미네아폴리스 공항 화장실

문제의 미네아폴리스 공항 화장실

그러나 체포의 이유는 동성애가 아니라, 공공 장소에서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질서 문란 정도의 책임을 물은 것이었지만 이 상원의원에게는 정치 생명을 단축하는 치명적 사건이 되어 버렸다.

그는 2007년 9월 의원직을 반납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하고 의원직을 유지했으나 이듬해인 작년 2008년 재선거에서는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그로서 그 사건은 마무리되나 했는데, 엉뚱하게 이 사건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다름아닌 동성애를 벌인 장소, 즉 화장실 때문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공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이 화장실을 꼭 한번씩 들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이 화장실 진열대를 5천달러에 구매해 자료를 전시하겠다는 제안도 했었으나, 공항 당국에서는 '공공의 목적을 위한 시설'을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거절했다고.....

이제 사건 당시보다는 제법 세인들의 관심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이 사건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화장실을 찾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당분간은 화장실 관광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화장실은 상원의원의 네임벨류 만큼이나 유명해져 버렸다.  이젠 별난 게 다 구경거리가 되는 세상이다.  한 순간의 실수가 일평생 쌓아온 명예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사람들은 이 화장실에 얽힌 사연을 듣고, 화장실을 둘러 보면서 무슨 상상을 할까? ^^;; 

(공항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보니 별난 자료가 다 레이다 망에 걸려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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