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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재미난 이야기

스파이 정찰기를 잡은 구글 어스(Earth)

마래바 2009. 1. 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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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구글에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우연히 사용하게 된 메일 계정인 지메일(gmail.com)의 심플함과 간편함에 매료되어, 이제는 주력 메일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사용하기 시작한 구글 서비스는 사용할 수록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지구상의 모든 지형, 도로, 건물 정보를 담은 구글 어스(Earth)로부터 천체를 감상할 수 있는 구글 스카이(Sky)는 이전에는 감히 상상을 못하던 서비스라 아니할 수 없다.

회사에서도 항공기 운항 관련해 종종 구글의 이 지상 정보서비스를 이용하곤 한다.

예전 같으면 해당 공항이나 국가, 관계기관에 연락해, 자료를 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이젠 그렇게 유용한 정보를 무료로 구할 수 있다는 게 내심 고마울 뿐이다.

현대는 정보戰이다.  특히 전쟁에 있어서 상대방의 정황을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누가 정확한 정보를 먼저 획득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릴 정도다.  이런 정보를 획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정찰기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무기구입 신용도(?)가 상승해, 미국 차세대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Global Hawk)를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이 정찰기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신예 항공기로 그 중요성을 감안해 아무 나라에나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반세기동안 정찰기 임무를 수행한 뛰어난 스파이기 U2

반세기동안 정찰기 임무를 수행한 뛰어난 스파이기 U2

그런데 이 최신예 정찰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정찰, 적진 스파이 역할을 했던 항공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U2 정찰기다.  이 U2 항공기는 1950년 미국 록히드 마틴사에 의해 개발돼, 여러차례 개량을 거듭한 끝에 약 반세기 동안 미국의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한 무서운 정찰기(스파이기)다.

미국 내에서도 이 정찰기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가 5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비행기지만, 27km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어 궤도를 돌아야 하는 정찰 위성과는 달리 목표물에 대한 전전후 정찰이 가능한 우수한 성능 때문에 반세기동안 그 위용을 자랑할 수 있었다.

물론 글로벌 호크가 개발, 투입되면서 이 U2 정찰기는 2011년에 이르러는 현장에서 퇴역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원래 스파이(Spy)라는 것이 남들 몰래 활동하는 것이 정석인데, 이 U2 스파이기의 정찰 모습이 구글 어스(Earth) 위성 카메라에 잡혔다.  쿠웨이트 상공을 정찰하는 모습이 그대로 구글 어스에 포착된 것이다.

구글 어스에 포착된 쿠웨이트 상공을 날며 정찰하는 U2 정찰기

구글 어스에 포착된 쿠웨이트 상공을 날며 정찰하는 U2 정찰기

정찰중인 U2 항공기 비행 모습이 아주 선명하다.  그런데 이 선명한 물체는 사실 그림자다.

실제 U2 정찰기는 우측 위에 보이는 오렌지색 물체다.  그리고 아래 보이는 검은 모양은 U2 항공기의 그림자인 것..

구글 어스의 정보력이나 데이터량이 놀라운 것은 알았지만, 이젠 남들 몰래 정찰하는 스파이기까지 만천하에 드러내는 상황이다. ^^;;

이런 상황이니 미국에서도 다른 나라 몰래 정찰하고도 안했다는 발뺌하기가 더욱 어려운 지경이다.  ㅋㅋ

어쨌거나, 참 선명하게도 잡혔다.....  그림자가..  그림자가 없었더라면 이 정찰기가 찍혔는 지 조차 모를뻔 했을 것 같다.

덧1) 관련 Google Earth 파일을 첨부하니, Earth 로 열어보면 자세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덧2) U2 는 비행고도가 너무 높아, 조종사들은 마치 우주인 복장같은 비행복을 입고 비행해야 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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