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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자연보호 탓?

마래바 2009. 1. 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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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에서 공항을 이륙하자마자 새떼의 공격(?)으로 인해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한 일이 발생했었다.

[항공소식] 유에스항공, 새(鳥)와 충돌해 강(江)에 비상착륙 (2009/01/06)

그것도 엔진 한개에만 문제가 발생했더라면 인근 공항으로 비행할 수도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엔진 두개가 전부 망가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도심으로 추락할 수도 없으니 강으로 비상착륙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조종사의 현명한 판단과 조종기술 덕분에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었다.

이처럼 공항 주변에서 항공기의 이착륙에 절대적인 위험을 제공하는 것이 새(조류)이기 때문에 지금도 새(Bird)들과의 전쟁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항공상식] 비행기는 새(Bird, 鳥)가 무섭다 ^^ (2007/06/21)

새와 충돌해 박살난 항공기

새와 충돌해 박살난 항공기

그럼 도대체 이렇게 항공기가 새떼와 부딪히는 사건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도대체 얼마나 자주 발생하기에 새떼를 공항 항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BAT (새를 공항 외곽으로 쫓아내는 업무 담당)라는 전담반까지 운영하고 있는 걸까?

미국 FAA 통계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약 8만건의 조류충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민항기 부문)  전체 비행편와 비교해보면 약 만번 비행할 때 한번 정도의 조류충돌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그리고 시속 100마일(160킬로미터) 이상 속도에서는 새와 충돌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워낙에 빠른 속도로 인해 항공기 앞으로 날아다니는 새들도 항공기, 특히 엔진과 직접 부딛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한다.

또한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 Bird Strike)로 인한 대형 사고는 더욱 드물다.  이번 US 에어웨이즈의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인 것이다.  오히려 소형 항공기에서 조류충돌 사건은 더 많이 발생한다.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인해 새들과 직접 부딛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20년간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발생했던 사고에서 약 2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현재도 매년 약 5천여 건의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간다.  아니 지금까지는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한다는 미명하에 자연의 균형을 깨트려가며 인간 서식지를 늘려왔다.  그러다보니 인간은 늘 자연과 대치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과 공존하며 그로부터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위협을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공항을 건설하려면 불가피하게 자연을 훼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며, 그로 인해 생태계는 파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항 때문에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수많은 생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방면에서의 노력과 투자 덕분에 어느정도 자연 파괴 이전의 상황에 근접하게 되었다.

자연이 보호될 수록 인간에겐 위협이 되나?

자연이 보호될 수록 인간에겐 위협이 되나?

미국에 서식하는 철새 거위가 1990년대에는 백만마리 수준이었던 것이 2008년 현재에는 약 4배인 390만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결국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계가 원상 복원되면 될 수록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증가하고 결국 이런 현상은 인간, 특히 항공부문에게는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인간과 자연은 조화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이번 US 에어웨이즈의 허드슨강 비상착륙 사건이 그 상징성 때문에 많은 주목받고 있어 그 위험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실제로 새와 충돌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만번 (10,000회) 비행하면 한번 정도 발생한다는 얘기다.  그것도 엔진처럼 중요하고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건만 아니라, 기체에 가볍게 충돌하는 사례까지 포함한 것이니 만큼 치명적일 확률은 더욱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 위험 가능성을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언제나 돼야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며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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