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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가운데로 이동 중인 대형 여객기

마래바 2009. 2. 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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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제 물건이 제 자리에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야 불편하지 않고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이기 마련이다.

도로는 자동차가 달리는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도로에 어울리지 않는 큰 덩치의물건이 등장했다.  거대한 여객기가 등장한 것이다.  여객기는 하늘을 나는 물건인데 왜 도로에 등장했을까?

다름아닌 얼마전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한 유에스항공 항공기였던 것이다.  강에서 인양된 항공기가 사고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항공소식] 강에서 인양되는 유에스항공기 작업 현장 (2009/01/28)
[항공소식] 유에스항공, 새(鳥)와 충돌해 강(江)에 비상착륙 (2009/01/16)


허드슨 강에서 인양 중인 유에스 항공

거대한 항공기가 강에서 인양되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도로 한가운데 등장에 이동하는 모습 또한 보기 드문 장면이다.

거대 물건 운반 중입니다. ^^

거대 물건 운반 중입니다. ^^


여러개 트레일러를 이어 운반차량을 만들었다.

여러개 트레일러를 이어 운반차량을 만들었다.

도로 폭 때문에 날개는 떼어내고 몸통과 따로 운반 중이다.


간혹 항공기 엔진(도 크기는 엄청 커서 특수 차량이 필요하다)을 수송하는 장면을 보긴 했어도 이렇게 여객기를 일반 도로로 운송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운 장면 중의 하나다.

이 항공기는 NTSB 의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리슨 보관소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한다.  최장 18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하니 사고 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미국은 참으로 영웅 만들기 좋아하는 나라다.

전쟁 영웅에서부터 하다못해 일상생활에서 작은 일 하나로 인해 영웅이 되곤 하는 것이 미국이라는 나라다.  그래서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처럼 영웅 만화나 영화에 열광하는 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거대한 항공기를 조종해 무사히 착륙시켰던 조종사들은 예측했던대로 당연한 수순을 밟아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되는 가 하면, 온갖 방송에 출연하며 본래의 직업마저 바뀐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슈퍼 볼 게임에도 초대되어 공개적으로 귀빈으로 소개되기에 이르렀을 정도니 말이다.


덧) 아직 정확히 밝혀진 사실은 아니지만 사고 당시 해당 항공기는 새떼와 부딛혀 엔진 두개가 모두 망가져 작동 불능상태였다고 알려졌지만, 엔진 한개는 일부 기능이 작동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엔진 한개가 어느정도 살아있었다면 인근 공항으로 비상착륙하라던 관제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강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조종사는 영웅으로 남을 수 있을까? ^^  (사고 조사가 끝나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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