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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항공사들 추가 요금 백태

마래바 2009.04.20 11:00

항공 여행이라고 하면 누구나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떠 올린다. 적어도 자동차로 여행할 때 보다는 말이다.

상냥하고 어여쁜 승무원이 '필요하신 것은 없냐'고 친절하게 물어보기도 하고, 시시 때때로 식사도 챙겨준다.  이런 서비스에는 당연히 그만한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공 요금은 다른 여타 교통수단 요금보다 다소 비싼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가, 아니 저비용 항공사가 등장하면서 항공 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불과 몇 만원, 몇 십달러 정도 요금으로 이전에 필요했던 비용보다 작게는 몇 배, 크게는 몇 십배까지 줄게 된 것이다.  당연히 경쟁을 위한 것이겠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반가운 소식을 접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것이다.

경쟁이 심해지면 질 수록 항공 요금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갖가지 조건과 상황에 맞는 저렴한 요금 체계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플리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항공 요금을 내려 승객을 유인하긴 하지만, 무작정 싼 항공권 만을 판매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대체 수익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처음 시도는 역시 저비용 항공사 였다.  저렴한 항공권 만큼 다른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얼마 가지 못해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환불이 불가능한 항공권, 유료 수하물이었다.

[항공상식] 저가 항공(라이언 에어), 방심하면 비싼 요금 치루기 십상

이렇게 저비용 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서도 대형 항공사 못지 않은 실적을 내자, 대형 항공사들은 서비스 유료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유가 급등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아서 더 이상 항공 요금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각종 무료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유료화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료 수하물 폐지 움직임이다.

항공권이라는 영문 명칭이 원래 "Passenger Ticket and Baggage Check" 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승객과 수하물(짐)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 대상이다.  하지만 이제 항공권의 영문 명칭을 바꿔야 할 때가 된 듯 싶다. 그냥 "Passenger Ticket"으로 말이다.

그동안 무료로 운송하던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항공사들 대부분이 (비록 국내선에 한정된 것이지만) 부치는 첫번째 수하물부터 15달러 내외의 요금을 받고 있다.  부치는 두번째 수하물은 더욱 비싸 25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미국 항공사들 가운데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익스프레스제트 항공을 제외한 전 항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표적인 유료 서비스 전환 품목은 기내식이다.

이제는 항공기 안에서는 음료수 한잔 마음놓고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골 노인네가 비행기를 처음 타 보고 긴장한 나머지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수가 돈주고 사 먹는 것인 줄 알고 사양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이젠 더 이상 우습지 않은 현실이 된 것이다.

노스웨스트, 유에스항공, 스피리트항공 등은 음료수 조차 돈 받고 판매하고 있으며, 식사는 상당 수 항공사가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같은 클래스인데도 좌석 위치에 따라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

좌석이라고 다 같은 좌석이 아니다.  동일한 클래스라 할 지라도 좌석 위치에 따라 편안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 좌석을 먼저 확보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항공상식] 항공기 좌석 중 좋은 자리는 어디?
[항공상식] 좋은 좌석 먼저 확보하는 방법
[항공상식] 항공기 좋은 좌석 확보하는 방법 (동영상)

근데 이제는 이렇게 누구나 선호하는 좌석은 별도 수수료가 첨가된다.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트란 등은 동일한 클래스 내에서도 좌석에 따라 5달러에서 많게는 100달러가 넘는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  발을 조금 더 자유롭게 뻗고 움직임이 자유로운 조금은 넓은 좌석이 그 대상인데, 비상구 좌석도 이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하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항공사는 인적 서비스가 대부분인 기업이다.  승무원은 물론이고 예약 센터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많이 필요한 것도 인적 자원이다.  그런데 이 인적 자원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도하게 된 배경은 IT 기술 받달을 꼽을 수 있다.  인터넷 등 온라인을 이용해 예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에게 전화로 예약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미국 항공사들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공항 카운터도 없애 인력 줄여...

라이언 에어는 이제 공항에서 탑승수속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아니 공항에서 탑승수속 받으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돈 내지 않으려면 인터넷으로 승객 본인이 탑승수속을 밟아야 하는 것이다.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체크인 카운터 없앤다. - 100% 웹체크인 (2009/03/15)


이 외에도 수하물이 너무 많거나 너무 무거울 때도 요금을 따로 내야 하며, 대기 명단에 올렸다가 좌석을 확정받을 때도 수수료를 내야 하는 항공사도 있다.  환불이 불가한 항공권을 바꾸는 데 들어가는 150달러 정도의 요금은 이미 고전(古傳)이 되어 버렸다.  하긴 기내에서 베게나 담요 조차 유료로 제공하는 항공사 (제트 블루) 도 있을 정도니 더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런 항공사들의 행태를 풍자한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나돌 정도로 항공사의 수익성 확보 노력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하겠다.

[해프닝] 이런 게 미래 항공여행의 진정한 모습? (동영상)


그럼 우리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마지막 방법은 어떤 항공사가 어떤 요금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지 자세히 알아보는 것 뿐이다.  무작정 싼 항공권 만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내가 여행하는 목적과 형태 (여행인지, 아니면 비즈니스 목적인지) 에 따른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항공권은 싸게 구했을지라도, 각종 수수료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더 비싼 요금을 치르게 되는 실수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항공사들이 시행하는 각종 수수료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항공사들의 무지막지한 각종 수수료 현황 (클릭)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항공사,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보다 심하지는 않은 편이다.  추가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아니 아직까지는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질 수록 앞에서 언급한 각종 수수료가 현실로 등장할 가능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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