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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거절: 부당한 입국 심사, 항의는 어떻게 해야?

마래바 2009. 5.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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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전 글 '비자 다 있는데 왜 입국 거절되는 이유는 뭐야?' 의 연속편입니다.

1. 비자(Visa) 다 있는데 입국 거절되는 이유는 뭐야?
2. 부당한 입국 심사, 항의는 어떤 수준이 적당한가. (현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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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우리는 외국 여행 시 입국 거절(INAD, Inadmissible)되는 사례와 그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이런 일이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세상 일은 알 수 없다.  철저히 준비한다고 하지만 사람인 관계로 실수하기도 하고, 또 입국 심사관 물음에 제대로 답변 못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관이 아무리 공정하고 유능하다 하더라도 인간인 관계로 오해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  정상적인 여권과 비자를 가지고 입국하려는데, 질문 몇가지 제대로 응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법 입국 기도자로 오해받거나 범법자로 치부되는 것은 당하는 입장에서는 모욕적인 일일 수 밖에 없다.

예전 기사에도 보면 우리나라 연예인이 괌 입국 심사 시에 부당한 대우와 처분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난동(?)에 가까운 거친 항의를 하다가 6시간 가량 구금되는 등 불이익을 받고 결국 입국 거절돼, 한국으로 되돌아 온 경우도 있다.





 억울하더라도 일단은 지시에 응하는 것이 좋아..

항의는 불만 표시의 기본

항의는 불만 표시의 기본

물론 6시간 동안 장기간 구금시킨다거나, 한국 영사 관계자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거나 감정적으로 (괘씸죄를 적용해) 입국을 거절한다거나 하는 등의 괌 이민국 행위가 정당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여기서 필자는 해당 국가의 행위가 옳으냐 그르냐를 가리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나라를 방문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응대해야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누가 뭐라해도 관련 상황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누가 뭐라든 입국 심사관 쪽이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든 입국 심사관의 지시에 일단은 따르는 게 좋다.  선글라스를 벗으라면 벗는 것이 좋고, 관련 서류를 보여달라면 보여줘야 한다.  또 돈을 보여달라거나, 다음 구간 항공권을 가지고 있느냐, 보여달라는 지시에도 일단은 응해야 한다. '이 놈이 감히 내게 돈(Money)을 보여달라고 해? 건방지게' 라는 생각은 들겠지만 말이다.

만약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지시에는 일단 따른 후에 역으로 그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벗으라는 지시가 단순히 모욕을 주려는 게 아니고 여권사진 상의 얼굴과 실물을 대조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는 증명에 체류기간 동안 사용할 만한 금액의 돈과 다음 여행을 위한 항공권을 가지고 있는 지 확인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이지만 일본도 최근에는 외국인이 자국에 입국할 때 지문을 채취하도록 하고 있어, 입국 심사 시에 지문을 찍어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이를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만약 그것이 싫다면 일본 또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애초부터 입국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의사소통 가능한 통역(직원) 도움 요청..

항공사 직원 도움 요청하는 게 좋아..

항공사 직원 도움 요청하는 게 좋아..

일단, 여행객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소위 재심에 들어가면 심도있는 질문들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간단한 영어 의사소통 정도야 대개 문제 없겠지만,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기 어려울 경우에는 통역할 만한 사람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짐작해서 대답하기 보다는 확실하게 이해하고 정확한 답변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항에 따라서는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통역 직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없다면 타고 간 (한국) 항공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자기 항공편 이용 승객이 입국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도움을 주는 게 좋기 때문이다.

만약 입국거절이라도 되면 해당 승객을 다시 본국으로 돌려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다만 외국 항공사라면 언어 소통 문제에 대해 이런 도움 받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항의는 단호하지만, 정중하게..

거친 항의는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어.. 주의

거친 항의는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어.. 주의

그리고 항의할 때는 단호한 어조로 말하되, 거칠게 언성을 높이거나 큰 손동작 등의 거친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입국 심사관은 서비스를 중시하는 일반 기업이 아니다. 자신들 기준에 맞춰 입국 심사를 하고 입국을 허가하거나 불허하면 그뿐인 공무원인 것이다.

거칠게 항의하면 상대방(심사관)이 그 항의에 기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일전에 베트남을 여행하다, 입국 사열대에서 한 사람이 다소 언성을 높혀 말하자, 바로 관계자들이 나와 체포(?)해 다른 시설로 옮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구금(?) 상태가 해제되어 무사히 입국을 하기는 했지만, 결코 달갑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그 나라 사정에 맞춰야 한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다르고, 생활 여건도 다르다.  이 나라에서는 이렇게 행동해도 문제 없었던 것들이 저 나라에서는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이때 적합한 속담인듯 싶다.





 현지 한국 대(영)사관 연락처 확보

그러나 아무리 입국하려는 국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해도, 인간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심사관으로부터 인권을 무시하는 듯한 취급을 당하는 경우라면 일단은 그 지시에 따르되, 해당 국가의 한국 대사(영사)관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당사자가 현지 사정을 이해 못해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심사관의 못된 심보에 인권을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지시나 행동에는 대사(영사)관을 통해 정식으로 항의하는 것이 좋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여행하고자 하는 국가의 현지 한국 대(영)사관 연락처는 사전에 준비하면 도움될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다.  세계 어느 곳이든 마음만 먹으면 못갈 곳이 없는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나라마다 사정과 여건이 다르며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다.  따라서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적어도 기본 배경 지식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떤 나라에서는 오른손, 왼손 쓰이는 용도가 다르다거나, 고개를 가로 젓는 것이 긍정적인 답변을 의미한다거나 하는 정도는 말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기분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준비한 사람에게만 여행은 휴식과 재충전의 선물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어떠한 이유든 입국하려다 거절되어 본국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 관련 경비는 여행객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입국을 거절한 국가는 물론, 승객을 수송한 항공사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입국이 거절되면 대개 가장 빠른 항공편을 이용, 본국으로 송환되지만, 여의치 않는 경우 2-3일 까지도 심사와 송환을 위해 체류하는 경우도 있다.

소홀한 준비와 감정적(?) 대응으로 입국이 거절되면 시간을 손해보는 것은 물론, 물질적 (왕복 항공비, 체류 비용 등) 손해까지 고스란이 감수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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