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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얼리버드(Early Bird) 방식과 1년 짜리 티켓, 그 실효성은?

마래바 2009.08.28 11:58

제주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저비용 항공 중의 하나다.  최초 출발했던 한성항공의 미래 불투명한 것과는 달리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에도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쁘다.

(이번 포스트 부터는 저가항공 (Low Fare Carrier)이라는 표현 대신, 저비용 항공 (Low Cost Carrie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아무래도 저가라는 표현이 싸구려라는 의미만 강조하는 것 같기도, 실제적으로는 항공사 영업구조나 내부 효율성을 높혀 저비용 구조를 추구하는 항공사라는 의미가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라는 좁은 항공시장에서 메이저 항공사 2개를 넘어 저비용 항공사가 성공하기는 그리 녹녹치 않다.  그래서 너도나도 국내선은 적자를 보더라도 발판삼아, 국제선에 뛰어 들고자 한다.

제주항공도 일본의 키타큐슈, 오사카, 방콕 등 국제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항공권을 운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무래도 기존 항공사들보다는 한푼이라도 더 저렴한 판매 정책을 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저비용 항공의 현실과 어떻게 해야 메이저 항공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이륙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여러가지 여건 상, 저비용 항공사가 이 좁은 항공시장에서 성공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국제선으로.. 국제선으로..

국제선으로.. 국제선으로..

저비용 항공의 특징은 저렴한 항공권으로 대변된다.  유럽이나 미국, 동남아에서 성공한 저비용 항공사들은 티켓 값이 부과 10달러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시내에서 인천 공항 리무진 버스 요금과 비슷한 정도니 감히 상상을 불허한다.

물론 이런 티켓에는 상당한 함정이 감춰져 있다.  이런 항공권을 이용하려면 몇 개월 전에 일정을 확정해야 하고, 수하물도 부칠 수 없고, 항공기를 타지 못해도 일정 변경은 커녕 환불조차 안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그래도 저렴하다는 매력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저비용 항공들이 내세우는 저렴한 항공권은 출발 시일에 여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쉽게 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앞으로 3-4개월 이후 항공여행 일정을 미리 세우고 예약하면 1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출발 일짜가 임박해지면 할 수록 티켓 가격은 급상승해 수백 달러를 주어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제도가 소위 말하는 얼리버드 (Early Bird) 라는 것이다.  즉,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먼저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항공권을 일찍 구매하면 할 수록 남들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제도는 발전을 거듭해 이제 저비용 항공사들이 취하는 대표적인 특징이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 제주항공도 이런 얼리버드 (Early Bird) 방식을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올 9월 1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은 12만 원부터 시작해 해당 항공편 예약율이 10% 상승할 때마다 항공권 가격을 1-3만 원씩 단계적으로 올려 판매한다.  인천-키타큐슈 노선은 1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제주항공의 얼리버드와 1년 짜리 항공권

제주항공의 얼리버드와 1년 짜리 항공권

구매할 수 있는 항공편은 3개월 단위로 오픈한다.

즉 9월 1일부터 예약할 수 있는 항공편은 12월 운항편까지만이다.  만약 올 12월에 오사카로 여행하려고 하는 분이 9월 1일 예약한다면 인천-오사카를 12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어떤 노선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라이언에어 같이 불과 1만 원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은 아니지만 말이다. ^^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항공권 유효기간을 1년짜리 하나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항공권 가격은 그 조건에 따라 제각각이다.

기본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필요에 따라 17일짜리, 한달 짜리, 3개월 짜리 그 조건도 다양하다.  조건이 까다로울 수록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유효기간을 1년 짜리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것이 제주항공 설명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도대체 내가 가진 항공권은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애매하기도 하고, 간혹 그 시일을 넘기기 일쑤다.  거기다가 환불 불가능한 티켓이라도 되면 그 돈을 그대로 날려 버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유효기간을 1년 짜리 단일 운영은 이런 복잡한 점을 줄여주는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내세운 1년 짜리 항공권과 얼리버드 (Early Bird) 제도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다.

우선, 1년 짜리 항공권은 1년 안에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즉 일정을 바꾸어도 괜찮고, 편명을 바꿔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일반 항공사들은 이런 조건의 항공권을 거의 할인하지 않고 판매한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Early Bird 제도를 통해 3개월 후 항공편을 확정하면 10만 원 내외의 정말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는데, 그럼 이런 항공권도 1년 짜리 유효기간을 적용할 수 있는 걸까?

결과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게 제주항공 입장이다.  1년짜리 항공권을 얼리버드 조건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Early Bird

Early Bird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항공권 유효기간 1년이라는 조건과 얼리버드 (Early Bird) 조건은 서로 상충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리버드 조건으로 3개월 이내 항공편을 10만 원에 구매했다가 다른 날짜로 항공편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얼리버드 조건을 다시 적용해야 한다.  애초에 구매한 가격 그대로는 사용할 수 없다.

중간에 예약을 바꾸면 당시 조건으로 수수료 혹은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답변)

즉, 항공권을 환불하고 새로 구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오사카 12만 원짜리 항공권을 얼리버드 조건으로 구매했더라도 중간에 날짜나 편명을 변경하게 되면 구매 당시 요금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당장 일주일 후로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경우에는 일반 항공권 가격 그대로 적용된다는 의미다.

원래 1년 짜리 유효기간이라는 의미는 최초 구매 당시의 조건을 1년 동안 유지해 준다는 말인데, 제주항공이 내세우는 1년 짜리 항공권은 단지 중간 환불 단계를 없앤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효기간 1년 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제주항공이 제시하는 얼리버드 (Early Bird) 구입 조건은 대단히 매력적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만약 일정만 미리 확정할 수 있다면 저렴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년 짜리 유효기간이라는 조건에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바란다.  체류기간이 1년이나 된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중간에 일정을 바꾸면 수수료나 추가 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정을 변경하지 않는 분들에겐 최상의 조건이 바로 제주항공이 제시하는 이 얼리버드, 1년 유효 항공권임에는 틀림없다. ^^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로 얼리버드 조건이 처음 도입되는 것이어서 기대했던 것만큼 저렴하지는 않다.  아마도 제주항공이 규모의 경제를 적용할 만큼 영업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좀 더 활성화되고 규모가 커진다면 인천-오사카 노선을 1만 원 정도에 여행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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