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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으로 대책없는 항공여행객들, 국제난민 되나

마래바 2010.04.19 20:35

정말 큰일이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럽행 항공편의 대규모 결항 사태는 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 때문이다.  마침 바람의 방향이 동쪽이어서 유럽 대륙 전역을 덮었고, 이 때문에 유럽의 하늘길은 막혀 버린 것이다.

항공기, 특히 최근의 제트 항공기들은 공기를 빨아들여 연소시킨 추진력으로 하늘을 날게 되는데, 빨아들인 공기에 불순물이 있으면 제트 엔진이 그 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엔진의 작동을 멈추게 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항공기들은 비행하는 항로 상에 화산의 움직임이 있으면 가능한한 우회해서 비행하는 계획을 세우거나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된다.

작년에도 앵커리지의 리다웃(Redoubt) 화산 폭발로 앵커리지를 경유하는 항공편들이 대규모 결항 되거나 우회하는 일을 겪었다.  우리 회사도 별반 다르지 않아 수십편의 화물기들이 앵커리지를 경유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이번 유럽 아이슬란드 화산은 이전까지의 다른 어떤 화산보다 화산재로 인한 영향 범위가 넓고 광대해 매우 걱정스럽다.  지금의 상황이 수일 이내 끝난다면 괜찮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그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걱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막혀버린 유럽의 하늘길 때문에 한국으로 되돌아 와야 할 사람들이 유럽에 묶여버린 것이다.  유럽 각국의 호텔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카드 사용초과로 인해 호텔에서 쫒겨나는 사람들까지 생겨 국제 난민 상황으로까지 악화되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유럽으로 돌아가려는 유럽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고, 공항 출국 지역은 마치 대피소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제나 저제나 운항 가능한 항공사 카운터 앞에 숙식을 해가며 대기하고 있는 모습은 절박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화산재 영향 범위 (출처: 대한항공)

화산재 영향 범위 (출처: 대한항공)

화물기도 대규모로 수십편 결항되면서 유럽과 한국을 잇는 물류에도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  상품이나 원재료 등을 수송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항공사로는 유럽행 항공편 운항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항공사로서도 마땅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 못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현 상황은 유럽의 하늘길을 유로컨트롤(EUROCONTROL)이 주관하고 있지만, 실제 각 나라들이 저마다 공항, 공역 운항 제한을 거는 바람에 일관성 있는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항공기는 그 특성상 여러나라 하늘을 비행해야 하지만,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자기들 나라 영공을 각기 제 기준대로 열고 닫는 바람에 일부 하늘길이 열려 있더라도 결국 이어지는 다른 하늘길이 막혀있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항로는 막혀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거기다가 실제 화산재 영향이 얼마나 되는 지 측정이나 확인없이 유로컨트롤이나 유럽 각국이 과잉대응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항공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 같은 경우는 화산재의 영향을 정확히 분석해 항공사에 제공하고 관제를 하지만, 전면적인 폐쇄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며, 최근 유럽은 이번과 같은 화산 재해로 인한 항공 피해를 처음 당하는 것이라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논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사실상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

유럽은 사실상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

4월 19일 현재 유럽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을 제외한 중, 북부 유럽은 화산재로 뒤덮혀 있어 하늘길이 막혀있다.  남부 유럽의 하늘길이 열려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날아가는 길이 중부 유럽, 러시아가 걸려있어 실질적인 비행에는 어려움이 많다.  남쪽으로 돌아가는 항로를 따라가자면 비행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실제로는 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가 발표되는 화산재 분포, 영향 범위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어,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 지 몰라, 선뜻 운항하겠다고 나서기는 힘든 상황으로 인해 그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화산재 영향이 수개월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은 유럽으로의 하늘 길은 정상적인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거기다가 바람에 흘러 온 화산재가 우리나라에도 곧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걱정이다.  물론 중국에서 불어 오는 황사의 영향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해 다소 안심은 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에 묶여있는 외국인들을 각국 대사관에서는 자국민 보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유럽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은 어떤지 정확한 소식이 없어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제 난민으로 이어지는 사태는 없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의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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