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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하고/항공상식

입국거절 승객 때문에 비행기 못 나가요

마래바 2010.05.14 08:47

"승객 전부 탑승 하셨나요?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입국하지 못하는 승객이 있습니다.  그 승객 입국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항공기 조종사(사무장)와 항공사 지상 직원 사이의 대화다.

해당 나라에 들어가려는 승객의 입국 여부와 항공기 운항 간에 무슨 관계가 있길래 승객의 입국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비행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걸까?

우선 해외 여행객들이 특정 나라에 입국 거절되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자.  특정 국가에 입국이 거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서류 미비입국 목적 불분명에 있다.

그외 다른 이유로는 특정 범죄사실이 있는 경우 입국이 거절되기도 한다.

요즘은 대개 국가간 교통수단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며, 그 이용량도 엄청날 정도다.  최근 유럽 아이슬란드 화산으로 인해 약 4일간 유럽 하늘길이 막혔던 적이 있는데, 이때 약 700만 명이 이 하늘길 정체로 큰 고생을 했던 것을 볼 때, 항공교통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양상이다.

이렇게 점점 많아지는 외국인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 심사 후 입국 거절자로 판정되는 사례가 점차 늘자, 각 나라는 입국 거절자에 대한 운송(추방) 책임을 항공사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관례적으로 항공사에게 책임을 미루던 것이 점차 법제화 되면서 입국 거절 승객에 대한 수송(추방) 책임을 자연스럽게 항공사가 지게 되었다.

즉, A 항공사를 이용해 입국하려던 승객이 입국 거절자로 판정되는 경우, 다시 자기 나라로 돌려 보내지게 되는데 이때 수송 책임을 원래 수송했던 A 항공사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사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므로 공짜로 승객을 수송할 수는 없다.  승객이 왕복 항공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다.  소지하고 있는 항공권으로 본국으로 운송하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승객이 항공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항공사는 우선 승객을 본국으로 운송해야 한다.  법적으로 하도록 강제되어 있다.  항공사도 앉아서 손해볼 리 만무하다.  일단 승객을 항공권 없이 운송하되, 본국으로 되돌아간 이후 해당 승객으로부터 항공요금을 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대부분 나라는 입국 여행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왕복 혹은 다른 제 3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여행에) 충분할 만한 돈을 가지고 있는 여부' 다.  심한 경우에는 소지하고 있는 돈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보면 참 굴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편도 항공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큰 문제 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해당 나라에서 공부를 하거나 (이민 등으로) 거주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가 아니면 당연히 그 나라를 조만간 떠날 것이고, 이때 사용할 '왕복 항공권'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요즘은 항공권을 거의 대부분 전자 항공권 (e-Ticket) 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분실할 염려가 거의 없지만, 예전 종이 항공권 사용 시절에는 간혹 항공권을 분실해 입국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항공권 분실한 것도 황당한데, 그 때문에 입국까지 거절된다니 말이다.

"기장님, 입국 심사 중이던 승객분은 결국 입국이 거절되었습니다.  해당 손님을 비행기에 탑승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항공 용어 한가지....

INAD (Inadmissible) : 입국 거절 승객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말 그대로 입국 하려다가 어떠한 이유든 입국이 거절되어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승객을 의미한다.

DEPO (Deportee) : 강제 추방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합법 혹은 불법으로라도 입국했다가 체류기한을 초과했거나 범죄 등을 저질러 강제로 추방되는 경우의 승객을 의미한다.

DEPO 승객은 INAD 와 달리 입국 시 이용했던 항공사가 다시 본국으로 운송해야 할 의무는 없다. 어찌 되었건 한번 (정식으로) 입국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개 DEPO 승객은 항공권을 사전에 구입하기 때문에 항공기 탑승에는 문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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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 프로필사진 JUYONG PAPA 2010.05.14 10:04 신고 저런경우도 그렇지만...
    하물며 국내선을 이용하는데 제 시간에 탑승을 못하고 꼭 예정시간이 훌쩍 지나서 떠나는건 용납이 안되요. 이런사람 처벌하는 방법은 없을가요....정말 근간에 이런 경우를 많이 당해서 예정시간보다 20-30분이 훌쩍 지나는게 많아지니 짜증이 나더군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5.18 22:43 신고 그러게요..
    사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탑승하지 않은 한두명을 마지막까지 찾는데, 문제는 항공기에서 기다리는 다른 수많은 승객들이라는 거죠..
    아무 잘못없이 기다리는 불이익을 당하니 말입니다. ^^
  • 프로필사진 바람처럼~ 2010.05.14 15:00 신고 하하하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보니 무척 공감이 되는데요?
    저 배낭여행을 할 때 편도 비행기를 구입했었거든요
    그 당시 싱가폴로 향하는 편도비행기였는데 인천공항에서 입국거부될 수도 있다면서
    비행기표를 바꾸던지 아니면 환불을 하라는 거예요 ㅠ_ㅠ
    당시 싱가폴로 들어가서 중국까지 올라갈 예정이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중국까지 간다고 하니까...
    중국 비자는 있냐고 물어봐서... 저희는 베트남에서 받을거라고 했죠 -_-;;
    결국 1시간동안 별의별 생각도 다 나고 여행사에 전화도 해봤고.... ㅠ_ㅠ
    그러다가 그냥 가자고 비행기를 타러 갔죠
    근데 다른 직원은 싱가폴은 괜찮을거라면서 쉽게 해주는거 아니겠어요?
    싱가폴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하기 전까지도 가슴이 두근두근 ㅋㅋㅋ
    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입국했습니다 ^^
    물론 제3국의 티켓이나 리턴티켓 소지는 무척 중요한 요인이지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5.18 22:44 신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항공권까지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규정 상 요구하는 것이기에 까다롭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일 겁니다.
    ^^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10.05.14 20:03 신고 종종 듣게되는 입국심사에서 거절..ㄷㄷ 특히 악명높은 영국인인데.. 근데 이것도 은근 복불복같아요. 심사관 기분따라 달라지는듯한 느낌? 어쨌든 경험담하나하나 읽을때마다 두근두근되네요.ㅎ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5.18 22:45 신고 맞습니다. 복불복... ㅎㅎ
    변성탱이님이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니 거절당할 염려는 없겠죠? ^^
  • 프로필사진 걷다보면 2010.05.14 20:32 신고 이런 일대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5.18 22:47 신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방문하려면 약간의 수고와 준비는 필요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NYerYS 2010.05.15 22:09 신고 변성탱이님 공감하나 추가하구요
    다른나라들은 뭐라 말할수 없겠는데 미국>뉴욕>저희동네에 국한된 얘기일지도...
    하지만 "이곳" 사람들, 특히나 무언가 조금이나마 권력 비슷한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권위주의는 한국을 능가합니다.
    가장 심한케이스가 재미 한국인.
    단지 나이만 조금 많을 뿐인데 그 권위주의는 한국 본토에서 보던것을 가볍게 초월하죠.

    전 DEPO가 되지 않도록 착하게 살아야 겠군요 ㅎ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5.18 22:48 신고 한번 익혀진 습관은 바꾸기 힘들 겁니다.
    아무리 미국이라는 동네에 있어도 말이죠.. ^^
  • 프로필사진 젤가디스 2010.05.17 03:53 신고 입국 심사도 복불복이 좀 심해서 평소에 착한일좀 하고 업(?)을 쌓아야 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5.18 22:48 신고 그런가요?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해야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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