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뜨는 게 신기하다. 본문

하고하고/항공상식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뜨는 게 신기하다.

마래바 2010.07.19 14:07

"오늘의 교통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 다음은 하늘길 소식입니다.  현재 남부 지방의 국지성 강수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부산행 항공편을 이용하 실 분들은 출발 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근을 위해 부산한 아침 시간에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멘트 중 하나다.

예정된 시각에 약속한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상식이고 기본이지만, 때로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결항되곤 한다.

오늘은 항공기가 제대로 뜨지 못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아 보자. ^^;;  그냥 날씨라고 하면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으니, 조금은 더 자세히 들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안개, 항공분야에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아..

안개, 항공분야에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아..

항공기가 하늘에 뜨고 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날씨다.

  그 중에서도 시정, 즉 눈으로 보이는 거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뭐가 보여야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활주로 상에서 보이는 거리에 대한 기준은 공항마다 다르다.  예를들어 A 공항에는 시정이 500미터만 되어도 내릴 수 있는가 하면, 어떤 공항은 4,800 이상이 되어야만 착륙 가능하다.

시정, 즉 눈으로 보이는 거리가 4,000 미터 정도라고 하면 상식적으로 어지간히 멀리 있는 지형지물은 다 보인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렇게 먼 곳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항공기는 내리지 못하는 공항도 있다.  대부분 항공기 이착륙을 도와주는 장비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행기 기종마다 착륙 가능한 거리가 다른 경우도 있다.  그도 아니면 조종사의 훈련 정도에 따라 착륙할 수 있는 시정 제한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복잡하다. ^^;;

  항공기의 이착륙을 방해하는 또 한가지는 바람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바람 방향이다.

바람 중에서 결정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건 항공기 뒤에서 부는 바람이다.  잘 아는 것처럼 비행기라는 물건은 양력의 힘으로 하늘로 날아 오른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비행기는 앞에서 부는 바람, 공기의 흐름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는데, 뒤에서 바람이 불게 되면 이 양력의 크기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바람 방향은 항공기 이착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바람 방향은 항공기 이착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이런 뒷바람은 항공기 이륙을 방해하고, 착륙할 때는 쑤욱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하거나 정도가 지나치면 하드랜딩(Hard Landing)으로 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또 한가지 날씨와 관련된 것은 온도다.  온도가 높으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양력이 작아진다.  평상 시에는 100톤의 화물을 싣고도 충분히 이륙할 수 있어도, 온도가 일정 수준이상 올라가면 이륙하기 힘들다.  평소보다 작은 양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작은 양력으로 비행기가 뜨기 위해서는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비행기 몸무게 줄이는 방법?

간단하다.  승객 덜 태우고, 짐 덜 실으면 된다.  이러다 보니 자칫 항공기 좌석은 200개인데 150명 밖에 못태우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조종사다.

조종사라고 해도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개인차를 말하는 것이 아닌 교육과 훈련 정도를 말한다.  훈련 정도에 따라 시정이 150 미터만 돼도 착륙시킬 수 있는 조종사가 있는가 하면 1800 미터 시정이 확보되어야 항공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 조종사도 있다.

만약 여러분이 탄 항공기가 어느 정도 시야가 확보된 상황에서도 착륙하지 못한다면 이렇게 훈련이 부족한 조종사가 모는 항공기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말과는 다르다.  조종사를 항공편에 배정할 때 공항 날씨 상황이 좋은 곳으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일정한 훈련을 마치게 되면 날씨 상황이 좋지 않은 항공편에도 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럼 항공기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까?

기본적으로 흔히 보는 제트 항공기라면 능력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그 중 비용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로 일부 기종의 능력을 제한해 둔다.  예를 들어 B737 항공기종은 일반적으로 B777 이나 B747 기종에 비해 착륙할 수 있는 날씨 제한치가 훨씬 높다.  즉 B777 기종이 착륙할 수 있는 날씨보다 훨씬 좋아야 B737 기종을 착륙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비(Rain)나 눈(Snow)도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데 영향을 줄 것 같은데...

맞다.  하지만 비나 눈 그 자체가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비나 눈으로 인해 앞서 언급한 시정(Visibility)이 나빠지는 것이 그 이유다.  또 눈이나 비는 결정적으로 활주로를 미끄럽게 만든다.  그 큰 덩치의 항공기가 이착륙 하기 위해서는 멈춰 설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비나 눈은 활주로를 미끄럽게 하므로 일정 수준 미끄럼 정도를 넘어서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 진다.

  또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에 영향을 주는 것 중에 공항 운영시간도 한 몫 한다.

공항이 도심 인근에 있는 경우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며 잠자리에 든 야간 시간대에는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시키곤 한다.

자칫 항공기가 지연되어 운항하다 보면 도착 공항의 야간운항금지 시간대에 걸려 착륙하지 못하기도 한다. 

  항공기 정비 발생은 불가피하다?

항공기는 수백만 개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아무리 닦고 기름치고 조이고, 점검해도 사람의 능력으로 예방 불가능한 것이 있다.  그래서 항공기의 주요 필수기능은 두 개 이상의 백업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부품에 문제가 생겨도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다른 장비가 이를 대신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능의 경우에는 백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라도 문제가 생기면 비행하지 않는다.  항공기 운항이 안전보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여타 교통 수단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  비행하다가 멈출 수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번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 오르면 반드시 지상에 착륙해야 한다.  이렇게 지상에 착륙할 것을 확정한 상태에서 비행하는 것이기에 위에 언급한 모든 사항들에 저촉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또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이쯤 되면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뜨는 게 더 신기해 보일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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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 프로필사진 아이엠피터 2010.07.19 14:35 신고 항공기 정비중에 공구하나가 없어지면 찾을 때까지 모든 사람들이
    퇴근도 못하고 찾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타는 사람입장에서야 늘 안전하고 정시 출발을 요구하지만
    이런 숨은 노력들과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어쩌면 항공운항이라는 업계가 더 신기하고 고급스럽게(??)느껴지나봅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1 16:05 신고 그 영황 일본 영화로 해피플라이트 였죠..
    저도 재미있게 봤습미다만, 일반인들에게는 별다른 재미를 주긴 힘들 것 같더군요/
    너무 항공사 전문적인 얘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어 말이죠.
  • 프로필사진 Draco 2010.07.19 15:19 신고 저 사진속 조종사 아저씨의 팔에 들려 있는건...
    바레트 M82A1 대물 저격총..;;;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1 16:05 신고 ㅋㅋ 그러게요.. ^^
  • 프로필사진 구차니 2010.07.19 15:37 신고 뒤에서 바람이 불면 붕붕 날아가서 더 좋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ㅁ-!
    (제트기류 타는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착륙에서도 악영향일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네요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1 16:06 신고 항공기는 이착륙할 때가 가장 신경 쓰인다는 거죠.
    조종사들도 온갖 신경을 집중하는 때랍니다. ^^;;
  • 프로필사진 NYerYS 2010.07.20 13:05 신고 어디선가 "이륙은 선택이지만 착륙은 필수이다" 라는 문구를 봤는데 오늘 포스트 마지막 부분을 보다 갑자기 떠오르네요 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1 16:07 신고 그렇죠.
    며칠 전 10일간 하늘에 떠 있는 무인 항공기에 대해 본 적도 있습니다만, 일반 항공기에는..
    그만큼 출발에 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답니다.
  • 프로필사진 DraftBeer 2010.07.20 13:28 신고 이래서 항공여행이라는 것이 단순히 비행기를 만들고 띄울 수 있는 기술력 뿐만이 아니라 엄청나게 고도화된 사회 시스템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걸 다시 확인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1 16:08 신고 네, 맞습니다.
    항공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뒷받침하는 시스템도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
  • 프로필사진 도사니 2010.07.20 17:14 신고 어제 EBS 프로열전에 관제사 얘기가 나오는 걸 봤는데...최근에 비 많이 올 때 촬영했나 보더군요. 비행기들이 CB(적란운?)을 피해 운항하다보니 한쪽으로 몰리게 되고, 거기다 김포쪽 비행기들도 구름 피해 인천쪽으로 오고..하늘 한쪽으로 몰리다보니 이륙도 원활치 않아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다음편도 꼭 봐야겠어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1 16:09 신고 오호~~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군요.
    맞습니다. CB 라고 불리는 구름 떼가 발생하면 거긴 피해가야 합니다. 아니면 지난 번 아시아나 국내선 항공편 처럼 비행기 코가 떨어져나가는 위험한 상황에 접할 수도 있답니다. ^^
  • 프로필사진 열심히 달리기 2010.07.24 11:29 신고 저는 이런 글을 쓰는 마래바 님이 더 대단하게 보이네요.
    알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주셨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재미있게 본 다이하드 2의 상황입니다. 테러리스트가 장악한 관제시스템에서 시계가 어두운 밤을 이용해, 고도를 조정해서 비행기를 떨어뜨리는 것과, 주인공이 막아보려고 횃불을 휘두르는 장면인데요.
    어두우니 안 보이고, 기계의 힘을 믿고, 착륙을 하겠지요. 게다가 알기로는 착륙할 때는 이륙과 마찬가지로 최대 속도로 접근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축구랑 마찬가지로 이륙 5분, 착륙 5분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맞나 모르겠어요.

    눈,비 오면 활주로를 열심히 치우는 것이 미끄러지는 것말고도, 시계와 관련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비행기 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적인 있었죠. 군생활 때,육군이었는데, 그런 책이 책꽂이에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죠?
    하여간 그 때, 비행기에 대해 조금 알았는데. 마래바 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더 재미있는 세계를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촌동생이 공군에서 비싼 차를 몬다고 하던데. 그 차는 얼마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비행기를 이륙장까지 끄는 차라고 하던데.. 그 차보다 비행기가 훨씬 비쌀텐데요.ㅋ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10.07.27 11:59 신고 감사합니다. ^^
    항공분야가 아직은 낯선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시작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되면 오히려 제가 더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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