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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 항공기 지연 속출

마래바 2009. 4. 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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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온통 멕시코發 돼지 인플루엔자로 홍역을 앓고 있다.  충분히 치료 가능한 홍역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진행되는 모양새는 훨씬 심각한 정도인 것 같다.

돼지를 숙주로 한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람에게 발생하는 인플루엔자가 혼합, 변형을 일으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이것이 돼지와 관련된 사람에게 전염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또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유행, 팬데믹 (Pandemic) 이라는 표현으로 전 세계적 전파 여부를 이야기하곤 하는데, 오늘 보니 총 6 단계 중 5단계로 격상시켜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우리나라도 결코 치외법권 지대가 아닌 것이다.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로.. (출처: NYC Times)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로.. (출처: NYC Times)

그런데 항공기는 왜 지연된다고 하는걸까?

현재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등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승객 수는 상당하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17일 이후 멕시코를 거쳐 미국 LA나 텍사스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한 승객이 1만명이 넘는다고 추측할 정도다.

어쩌면 이미 감염된 사람이 한국 내에 입국해 있는 지도 모른다.  현재는 전염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사람들만 나타나고 있으나, 진성 환자가 나타나게 될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크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는 데 사용되는 교통수단은 대부분 항공기다.  선박을 통해서 입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면 비행기를 이용,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한다면 국내 유입 가능성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하게 각국은 자국에 공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는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비행편 승객에 대해서는 100% 검역 설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 항목도 까다로워서 미국에 몇일부터 몇일까지 어느 지역에 머물렀는지, 멕시코에서는 어떠했는 지 일자별로 상세하게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미국에서 일본까지의 여행객이 작성해야 하는 검역 설문서

미국에서 일본까지의 여행객이 작성해야 하는 검역 설문서


미국에서 일본까지의 여행객이 작성해야 하는 검역 설문서 (뒤면)

미국에서 일본까지의 여행객이 작성해야 하는 검역 설문서 (뒤면)


게다가 이들 항공편에 대해서는 일본 공항에 도착해도 항공기 문을 열고 승객들이 곧바로 하기할 수 없다.  모든 승객은 좌석에 착석한 상태에서 4-5명의 일본 검역관들이 기내로 직접 들어가 체온측정기로 승객들을 일일이 검사하고, 검역설문서를 회수한다.

이때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승객은 별도 격리조치하고, 해당편에 탑승한 승객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기해야 할 정도다.

이 과정 때문에 기존에 20분 정도면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전부 내릴 수 있었던 시간이 40-50분, 심지어는 한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공항, 검역 강화로 항공기 지연 속출

일본 공항, 검역 강화로 항공기 지연 속출

항공기는 그 효율성을 위해 가능한한 지상에서 움직이는 시간을 짧게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 짧게는 30-40분, 길게는 1시간 10여분 내외 정도의 여유 밖에 두지 않는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검역을 위해 40-50분을 써 버리면 실제 나머지 작업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심지어는 모자라기 마련이다.  특히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입국하는 항공편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평소 스케줄에 비해 한 시간 이상 씩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동일 항공편으로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경우야 한 시간 지연되더라도 상관없겠지만, 만약 미국에서 한국까지 여행하는데, 일본에서 비행편을 갈아탄다면 그 다음편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그 다음편을 놓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는 항공사 귀책이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불만을 제기할 방법도 없어 최악의 경우, 다음 날 비행편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여행하는 분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현상이 일본 만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 캐나다 혹은 멕시코에서 출발한 항공편에 대해서는 검역을 까다롭게 실시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국가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은 연결 항공편이 있는 경우 평소 스케줄에 비해 한 두시간 정도 여유를 두어 스케줄을 짜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해결책이나 예방법은 보이질 않고 불안감만 증폭되는 모습이어서 더욱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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