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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눈(Snow)을 꼭 치워야 하나?

마래바 2008.12.01 11:01

휴~~ 오랜 만에 블로그에 접속해 본다.  요 며칠 바쁜(?) 일이 있다보니 소홀했는데..

그리고보니 벌써 2008년 마지막 달인 12월로 접어들었다.  시간 참 빨리도 지나간다.  무더워 에어콘을 켜네 마네 할만큼 더웠던 게 엊그제인데, 벌써 완연한 겨울 날씨다.  점퍼나 코트를 입지 않고선 외출하기 힘들 정도로 추운 날씨가 되었다.  12월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

날씨가 추워지고 쌀쌀해지면 비행기가 공항을 이착륙하거나 비행함에 있어, 날씨가 더울 때보다는 비행하는 데 비교적 좋은 조건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비교적 운항하기 괜찮은 날씨인 겨울에 항공기 운항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눈(Snow)이다.

그래서 항공업계는 겨울철이 되면 바짝 긴장하게 된다.  (물론 여름철에는 태풍이나 비 때문에 긴장하긴 하지만...)

12월 겨울, 성탄절이 다가오면 연인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고 싶은 아련한 추억이 떠 오른다. 하얀 눈 내린 거리를 밟으며 함께 걷는 그 길은 행복하고 낭만적인 장면을 만들어 주곤 한다.






 항공 분야에서 눈은 골치거리일뿐..


이렇게 낭만적일 것만 같은 눈(Snow)이 교통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눈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눈으로 인한 교통 체증과 녹으면서 보이는 풍경은 그리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 쌓인 채 운행하는 자동차

눈 쌓인 채 운행하는 자동차

항공 교통분야에 있어서도 눈은 하등의 도움이 되질 않는다.  활주로에 눈이라도 쌓이게 되면 아예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기도 하고, 공항 내  지역에서 벌어지는 화물 적재라든가, 항공기 이동이라든가 하는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들보다 결정적으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항공기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작업이다.  짧게는 10여분, 길게는 20여분까지 소요되는 항공기에서 눈을 제거하는 이 작업을 제설(De-icing) 작업이라 한다.

그런데, 궁금한 거 한가지...  항공기에 눈이 어지간히 많이 쌓이지 않는 상태라면 굳이 쌓인 눈을 치우지 않고, 그냥 운항하면 안되는 걸까?

자동차에 눈이 쌓이더라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퀴에 체인 정도만 감고 다니지 않는가?  굳이 차 지붕 위에 쌓이 눈을 치우지는 않는다.  시간이 남거나 결벽에 가까운 깨끗함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항공기는 자동차와는 달리 눈을 끔찍히 꺼린다.  지상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날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종사에 따라서는 눈발이 날리기라도 하면 비행기에 쌓이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눈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왜 눈을 무서워할까?   혹시 눈이 무거워서?

눈 무게 때문에 무너진 비닐 하우스

눈 무게 때문에 무너진 비닐 하우스

눈이 많이 쌓이면 비닐 하우스가 무너질 정도로 무게를 가진다는데 항공기에게도 눈 무게는 부담이 된다는 말일까?  항공기가 무게를 중요시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가? ^^

물론 눈의 무게가 항공기 이륙이나 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Snow)으로 인해 항공기가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눈으로 인한 가장 큰 악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눈 무게도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큰 요인일까?






 눈은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힘을 약화시켜..


이유인 즉슨 이렇다.  비행물체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양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날개의 유선형 단면 구조나 심지어 항공기 동체의 유선형 구조를 통해 물체를 공중으로 띄워올리는 힘, 즉 양력을 이용해 하늘로 날아 오른다.

날개의 위 아랫면을 흘러가는 공기속도 차이로 인해 압력 차이가 발생하고 이 압력 차이에 의해 물체를 위로 끌어올리는 힘, 즉 양력이 발생한다.  소위 베르누이 정의(Bernoulli's Principle)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양력은 날개가 가진 원래의 모양을 제대로 유지해야, 원리대로 끌어올리는 힘이 충분히 발생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눈이 내려 동체나 날개에 쌓이거나, 얼어붙어 버리면 날개의 원래 모양은 변형된다는데 있다.


이렇게 눈(Snow)은 날개 주위로 흘러가는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공기가 날개 윗표면을 빠르게 흘러 지나가야 날개 위아래면 간에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데, 날개 위 공기 흐름이 빨라지는 것을 막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양력이 줄어들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눈 등이 날개에 얼어붙으면 양력이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양력이 감소하게 되면 항공기 이륙은 불가능해 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눈 내린다는 예보가 나오기라도 하면 공항 현장에서는 대응 준비에 바빠지게 된다.  눈이 얼마만큼 내릴 것인지, 눈 내리면 어떤 비행기를 어떤 순서로 눈을 치울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눈 내리면 항공기는 지연되기 일쑤..


현재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의 경우에는 항공기의 눈을 치우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다.  소위 제설장(De-icing Pad)라고 하는 것인데, 항공기가 손님과 화물을 다 태우고는 이 제설장으로 이동해 항공기에서 눈을 치우게 된다.  이 제설장에서는 일단 항공기체 외부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다시 눈이  내리더라도 얼어붙지 않도록 약품처리를 하는 제설(De-icing), 방빙(Anti-icing)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설장(De-icing Pad)으로 이동하고 눈 치우는 동안 항공기는 대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항공 교통량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대기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활주로에 착륙한 항공기도 지상 이동이 느려질 수 밖에 없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다른 항공기 때문에 줄지어서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짧게는 20-30분, 길게는 1-2시간까지 항공기가 지연되곤 한다.

작은 규모의 공항이나,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 공항들은 대부분 손님과 화물을 태운 그 장소에서 제설(De-icing)작업을 하고 바로 출발한다.

제설작업 중인 항공기

제설작업 중인 항공기

눈과 관련해서 아이러니 한 것 중에 하나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일 수록 항공기 운항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것이다.  알라스카 앵커리지(Anchorage) 같은 경우는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운항에는 그리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왜냐하면 눈이 많이 오는만큼 그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에 눈이 조금이라도 내릴라치면 그 혼란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커지게 된다.  몇년 전에 일본 동경 나리타(Narita) 공항에서 벌어진 폭설사태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평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일본 동경에 몇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수준의 눈이 내렸다.  항공기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되 버렸던 사건이 그것이었다.

그런데 폭설이라고 했던 수준이라는 것이 반나절 동안 겨우 10Cm 가 안되었다고 하니, 항공기 운항에 있어 눈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나리타 공항(Narita Airport)에 내린 눈은 앵커리지처럼 눈 많이 내리는 지역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대해 전문적으로 잘 갖춰진 공항에 비해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의 사태는 미흡한 준비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 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년에 한두번 내릴까 말까하는 눈을 대비해 과도하게 장비와 시설을 갖춘다는 것도 그리 효율적인 것이 아니긴 하다.


만약 여러분이 항공 여행 중 눈을 만나기라도 하면 바짝 긴장을 하는게 좋다.  거의 십중팔구는 항공기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결항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특히 평소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지역(공항)에서 만나는 눈이라면 더욱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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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 프로필사진 fob 2008.12.01 12:31 신고 제가 궁금했던 내용을 잘 답해주셨네요.
    작년 겨울에 신시네티인가 St. Louis인가에서 경유하는 비행기였는데 공항에 눈이 15~20센치는 쌓인듯 보이더군요.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구요. 경유하면서 사람들 내리고 다시 타는 40분정도? 50분정도? 시간동안 쌓인눈을 텍싱하는데 중간에서 치우고 디아이싱하고 하더군요... 액체도 뿌리구요
    안에서 보는거 나름 신기했었어요. 밖에서 보는 풍경은 저 사진같았겠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1 16:00 신고 겨울철에 가장 민감하게 고민하는 것이 바로 눈입니다. 물론 바람의 영향도 크지만 기본적으로 활주로가 미끄러우면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손님과 화물을 다 태운채 제설작업하는 것이 원칙이죠..
    객실 안에서 보면 바깥에서 물 뿌리는 모습 밖에는 보이질 않죠.. ^^;;
    늘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불멸의 사학도 2008.12.01 19:48 신고 하얀 가루인 필로폰도 그렇고, 하얀 설탕도 많이 먹으면 중독되고, 여튼 하얀 건 다 나빠요!
    (특히 24일날 내리는 눈은 더 나빠요!)

    어쨌든 눈이든 안개든 악천후는 항공기 운항의 적인 것 같네요...(육상교통은 그나마 정도껏 내리면 크게 문제되진 않는데 말이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1 21:26 신고 불멸의 사학도님.
    24일 눈내리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

    저도 항공사에 들어와보고는 알았습니다.
    비행기 한대 띄우는데 웬 제약사항이 그리도 많다는 걸 말입니다.
    인명이 달린 문제이니 그렇겠지만요..^^
  • 프로필사진 dreamer 2008.12.01 20:21 신고 전 올해는 드디어 불멸의 사학도님께는 죄송하지만 24일날 내리는 눈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게됐네요~~ 온 세상을 덮어라~ 펑 펑~ㅋㅋㅋ 올 겨울도 눈내리면 제설작업에 여념이 없으실 '특히' 짬부족한 군인 장병분들, 공항 요원분들, 아파트 경비아저씨 기타 고마운 분들께 감사~^_^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1 21:28 신고 ㅋㅋ
    연인을 만드셨다는 의미? ^^;;
    에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두손 꼭 잡고 따뜻하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불멸의 사학도님은.. 아직 시간이 제법 남아있는데.. ^^;;

    전, 아이들 손 붙잡고 따뜻하게 보내렵니다. :)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08.12.01 22:17 신고 양력이 40%나 감소하면.. 못 뜰만하네요. 어쨌든 교통쪽엔 눈이랑 별로 사이가 좋진 않은듯.. 알래스카같은 곳은 제외일려나요?ㅎㅎ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2 06:59 신고 상당하죠?
    저도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
  • 프로필사진 SP 2008.12.01 23:24 신고 반나절? 한나절? 반나절이면 대충 3시간, 시간당 약 3cm 씩 쌓였다는 말인데
    그 눈 안 온다는 부산과 위도가 비슷한 그 동네에 그렇게 왔다면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다가 요즘들어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2 07:01 신고 남쪽 동네에 그 정도 눈이 왔다면 그 입장에선 폭설이 맞긴 합니다.
    그래도 공항이 마비될 정도는 아닌데, 그 만큼 준비된 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stormseeker 2008.12.02 06:25 신고 마래바님 쓰신 글 보니 제빙 재대로 안하고 이륙했다가 추락한 737에 관한 다큐가 생각 나네요
    중간에 눈치우는 사진보니 군대있을때 눈치웠던 기억도 ....
    보기에는 좋아도 눈이랑 싸워야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안 반가울듯
    저도 24일에는 눈이 안내렸으면 합니다 ㅋㅋ

    ps.염려해주신 덕분에 구술시험 무사히 통과 했습니다.
    작년말에 미국에 시험보고 오신다는 글 본게 동기가 되서 시작했는데
    자격증까지는 무사통과 했네요.
    일단 항공법 상으로는 '항공업무종사자'네요 ㅎㅎ
    나중에 기회가 되서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면 감사하다는말 꼭 드리고싶네요.
    (먼저 어느 항공사라도 취직해야겠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2 07:01 신고 이제 정식 운항관리사 이시네요.
    축하 축하!!!!
    이제 동종업에 종사하는 분이 되셨네요.
    늘 건강하시고, 혹시 좋은 기회에 뵙게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 프로필사진 rince 2008.12.02 11:05 신고 항공이야기를 읽다보면 비행기는 정말 애물단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5 22:58 신고 무슨 분야나 마찬가지겠지요.. ^^;;
    다만 제가 집중적으로 언급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게 괜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 프로필사진 무적전설 2008.12.02 13:19 신고 항공종사자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

    크고 단단하고 뽀죡한 눈을 펑펑 내려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T.T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5 23:58 신고 눈 너무 많이 오면 안되요~~~~~ ㅋㅋ
  • 프로필사진 eddy 2008.12.04 13:51 신고 항상 항공상식 잘보고있습니다 ^^ 이번에 미네아폴리스를 경유하는데 그쪽은 워낙추운데 걱정이되네요 ...
    그리고 활주로가 미끄러운것보다 눈이 쌓이는게 더 위험하겠죠?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5 23:59 신고 눈만 없으면 겨울이 더 좋은데 말이죠.. 항공기 운항하는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낭만이 없어요 ㅠ.ㅜ
  • 프로필사진 Kun 2008.12.07 22:20 신고 글 보니 이번 년 초 생각나네요..1월 12일이었든가..갑자기 아침에 폭설 내려서 인천 아수라장 되고..

    디 아이싱 작업 한다고 왔다갔다 하면서 4시간 정도 연착 되어서;;

    더 재미있는건 서울시내도 교통 마비되어 제가 10분전에 가까스로 티켓으로 교환했는데..그 때..60명 아직 안왔다는 소리;;ㅋ인천공항에서 심하게 뛰었었는데..ㅋㅋ

    인천은 디 아이싱 장소가 따로 있는듯 하드라구요..근데..워낙 복잡하다 보니..디아이싱 하고..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하고;;휴..덕분에 다음 필리핀행 비행기 놓치고..국내선 놓치고..완전 난리났던 생각나네요..ㅋ

    겨울에 눈이 젤 시러요..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8.12.08 06:03 신고 참 어려운 경험을 하셨네요.. 마음도 급하셨을 것 같네요.
    겨울엔 눈, 환절기엔 안개가 항공기 운항엔 제일 취약하긴 합니다. ^^
  • 프로필사진 하얀말 2009.01.22 00:36 신고 95~97년에 공군으로 군 생활하며 군 비행장에 있었는데... 와... 공군이라 눈오면 새벽부터 차출되서 활주로 눈 치웠죠. ㅋ... 눈 오면 눈물 났다는... 활주로 정리해서 비행기 띄우면 이제는 부대 안 곳곳에 쌓인 눈 치우기. 단 본부, 각종 대대 본부, 내무반, 기타 등등등... ㅋㅋ 활주로 제설 작업이나 제초 작업 차출갈 때마다 느끼지만 활주로, 징그럽게 넓습니다. 허긴 군 비행장은 활주로로 비행기 띄우는 게 존재의 이유긴 하죠.

    비행대대 주기장 근처는 조종 장교가 제공호 엔진 켜서 눈을 아예 말리고, 사병들이 날개 잡고 비행기 방향 돌리고 치우고 하는 걸 본 적도 있고... 실제로 활주로 제설 장비 중 '마징가'라고 전투기 엔진으로 만든 것도 있었어요. 마징가, 순식간에 치우긴 하는데 활주로 가장자리에 눈 녹은 물이 얼어서 그 얼음 깨는 게 참 지랄 맞았다는...

    아무튼 여름엔 제초 작업(풀 길면 벌레 살고 벌레 살면 새가 꼬이니... 활주로 뿐 아니라 비행단 전역을 아주 군바리 두상 같이 깎아댔죠) 겨울엔 제설 작업... 평상시에도 FOD... 이 글 읽으니 활주로에서 비행기 띄울라고 뺑이치던 20대 군 생활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ㅋ. 기분 묘하네요 ㅋㄷㅋㄷ.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22 00:47 신고 그러시군요..
    대부분 군생활에서 눈치우던 일이 지겹긴한데, 특히 공군은 더욱 심하겠네요..
    그 넓은 활주로 눈 치우려면 말입니다. ^^
  • 프로필사진 怡和 2009.12.12 19:50 신고 눈이 정말로 항공기에게는 독이네요.
    좋은 지식 얻어갑니다. ^^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12.13 00:16 신고 그렇게 낭만적일 것 같은 게 눈인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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