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이번 월드컵, 프리킥 성공율 적은 이유 본문
전 세계가 축구공 하나로 열광하고 있다.
그것도 사상 최초로 월드컵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는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선전으로 놀라움과 열광에 빠져들고 있다.
그런데 열광을 감소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다름아닌 이전 월드컵에 비해 게임당 골이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새롭게 등장한 자블라니 공인구는 가볍고 반발력이 향상돼, 골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골키퍼 입장에서는 공의 궤적을 예상하기 힘들어 마치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는 듯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뒤엎고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왜 골이 이전 월드컵보다 적게 나오는 것일까?
다분히 개인적인 추측과 판단이지만 이전에 사용하던 공보다 훨씬 가볍고 반발력이 크다는 점이 오히려 골 가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를 설명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각조 1라운드 경기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아직까지 페널티라인 인근에서의 프리킥으로 인한 골이 아직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 공의 회전력을 이용한 프리킥 동영상 >
우리나라가 그리스와 가진 경기에서도 상대편 페널티 라인 밖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여러번 있었다. 기성용을 비롯한 염기훈 등이 여러차례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공은 골 포스트를 넘어가 버렸다.
기성용이나 염기훈 등은 프리킥이 날카롭고 회전각이 커 골대 안으로 들어가 골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프리킥이 대부분 골대 위로 넘어가 버렸다.
왜 그럴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기 때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우리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경기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Jabulani)는 공이 가볍고 반발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킥으로 인한 골 중 상당 수는 소위 공에 회전을 먹여 날아가는 공의 궤적을 이용한 것이다. 즉 위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상대방 수비수의 키를 넘겨 골대 안으로 넣기 위해서는 공의 궤적을 크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자블라니는 태생적으로 이런 볼 궤적을 만들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2010 월트컵 공인구 자블라니
게다가 남아공 경기장은 비교적 고지대에 있어 공기의 밀도가 낮은 편이다. 공의 회전력 효과를 크게 보기 위해서는 공기의 밀도가 중요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프리킥 골이 많이 나지 않는 이유라 할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이런 자블라니 공이 가지는 특성을 이해해 충분한 연습으로 감을 가지게 된다면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프리킥으로 인한 골 구경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 오늘은 우리 대한민국이 아르헨티나와 조별 두번째 경기를 갖는 날이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에 뒤지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공은 둥글다고 하니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게임 그리스 전에서 보여 준 조직력과 기동성이라면 기대를 걸어봐도 좋지 않을까? 게다가 프리킥과 관련해 자블라니 공의 특성을 조금 더 이해했다면 프리킥으로 인한 골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