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는 롯데월드에서 이전 안전사고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하루 무료개방하려다가 일시에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난장판이 벌어진 적도 있다. 단순히 공짜가 좋아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겠으나 그 일면에는 놀이공원과 같은 유흥시설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걸 알 수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나도 국내의 것과 외국의 그것을 몇 군데 다녀 보긴 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신기한 볼거리도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규모면에서만 보자면 한국의 테마파크가 결코 외국의 그것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유니버설에서 한국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발표가 제법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미국의 그 유니버설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한국의 경쟁상대가 될 테마파크의 미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아마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제법 있다.
외국 테마파크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사실 그래서 조금 안타까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규모나 아이템 면에서 그리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국내의 테마파크가 그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걸까?
아니 그들의 경쟁력은 뭘까? 결국 시설과 규모 등의 하드웨어 혹은 유흥 아이템이 아닌 캐릭터, 영화를 통한 문화 등 소프트웨어가 그들의 경쟁력 아닐까? 100여년에 걸쳐 영화를 만들어오며 갖추어진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그들만이 가진 경쟁력이 된 거다.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미이라(The Mummy Returns), 스파이더맨(Spider Man) 등 그들이 가진 소프트웨어를 아이템화시켜 시설을 만들고 영화 속에서 봤던 환상적인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길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산업인가? 캐릭터 산업의 미래나 영화, 음악로 수익을 창출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 단순히 영화나 만화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가치를 생산해 내는 모습은 우리 산업이 배워야할 가치가 있는 벤치마킹(Benchmarking) 모델 중의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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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기대한다.
비록 유니버설스튜디오나 그 밖의 대형 테마파크가 한국에 조성돼서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수익을 거두어간다해도 우리가 배울 것을 배울 수 있는 현명함을 가지길.. 단순히 테마파크가 가지는 현재만의 경쟁력만이 아닌 그들의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경쟁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 테마파크가 조성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윌리엄스 회장의 “한국인들이 외국에 가는 추세를 역전시키고 싶고, (테마파크 건설이)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려고 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됐으면 한다” 고 하는 이 말이 한국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하는 사탕발림의 소리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 동경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동경 디즈니랜드 라는 거.. (나도 가 봤지만 솔직히 뭐 별로 볼 것두 없긴 하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