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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앞에 초대형 자이언트 광고판 등장

마래바 2007. 10.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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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중 "에어시티" 는 그 동안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공항'이라는 새로운 배경으로 제작되었다. 통상적으로 다루던 배경이 아니었던지라 나름대로 시청율 면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주연 남녀 배우(이정재, 최지우)의 지명도의 힘을 입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본인도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지라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지켜본 시청자 중 한명이다.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나 장면에 흐뭇하면서 앗! 저기는 거긴데! 하는 감탄을 하며 지켜 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 일부 소재나 장면은 현실과 동떨어진 면도 없지는 않았으나, 영화나 드라마라는 장르 상 존재하는 모든 것을 현실감 있게만 그려내기는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현실적이다 보면 자칫 드라마의 재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현실성 없는 것 중 하나가 여주인공 하경이 파일럿인 동생과 화해하기 위해 공항 활주로에 어릴 때 좋아하던 그림(매)을 그려넣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에 관한 것일 것이다.

01

자매가 서로에게 쌓인 오해를 풀기 위해 언니가 어릴 적 꿈을 기억하며 활주로에 그린 큰 매 그림을 통해 화해를 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활주로에 운항업무 표식 외의 것이 그려지는 것이 안전 운항 상 어떤 저해 요소가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용납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머지않아 드라마의 이런 내용과 비슷하게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대형 광고가 활주로 주변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직접 활주로상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D-AIR 라는 광고 회사가 공항의 활주로 주변에 20,000 평방미터 (약 5 에이커, 축구경기장 3배) 정도되는 크기의 광고를 세운다고 한다. 그리고 그 광고는 세계에서 가장 항공 운송량이 많은 대형 공항을 중심으로 세워질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높은 상공을 비행할 때는 별 관심이 없다가도 착륙할 때 쯤 되면 잠도 깰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아마도 이런 무의식적인 승객의 습관을 포착한 재미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다.

게다가 대개 공항 주변에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빈 공터로 남아있거나 농지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빈 공간을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광고 효과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평소에 자주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의 뜻밖의 등장하는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시각적으로 남아있는 기억을 더 강렬하게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획기적이고 놀랄만한 광고 효과를 나타낼 겁니다. 아마 승객들은 항공기가 착륙하는 도중에 창 밖으로 보이는 이 광고를 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Paul Jenkins, AD-AIR 임원은 이렇게 자신한다.


< B747-400 항공기 크기와 광고판 크기(축구장 3개 크기) 비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광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보니 세계의 주요 공항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유럽, 그리고 중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히 인지도가 있고 항공기 교통량이 많은 공항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인천공항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은 동경의 국내선(하네다)도 꽤나 많은 교통량이 있어 하네다 공항, 나리타 공항 두군데나 다 광고를 설치할 모양이다.
  • London Heathrow, UK (LHR)
  • Paris Charles De Gaulle, France (CDG)
  • Milan Malpensa, Italy (MXP)
  • Rome Fiumicino, Italy (FCO)
  • Madrid Barajas Int., Spain (MAD)
  • Barcelona Int., Spain (BCN)
  • Geneva Int., Switzerland (GVA)
  • Zurich, Switzerland (ZRH)
  • Amsterdam Schiphol, The Netherlands (AMS)
  • Atlanta Hartsfield-Jackson Int., USA (ATL)
  • Denver Int., USA (DEN)
  • Phoenix Sky Harbor Int., USA (PHX)
  • Dallas / Fort Worth Int., USA (DFW)
  • Chicago O'Hare Int., USA (ORD)
  • Houston George Bush Int., USA (IAH)
  • Minneapolis-St. Paul Int., USA (MSP)
  • Detroit Metropolitan Wayne County, USA (DTW)
  • Los Angeles Int., USA (LAX)
  • Dubai Int., UAE (DXB)
  • Abu Dhabi Int., UAE (AUH)
  • Doha Int., Qatar (DOH)
  • Jeddah - King Abdulaziz Int., Saudi Arabia (JED)
  • Riyadh - King Khaled Int., Saudi Arabia (RUH)
  • Beijing Capital Int., China (PEK)
  • Shanghai Pudong Int., China (PVG)
  • Guangzhou Baiyun Int., China (CAN)
  • Tokyo Haneda, Japan (HND)
  • Tokyo Narita Int., Japan (NRT)
  • Bangkok Suvarnabhumi Int., Thailand (NBK)
  • Seoul Incheon Int., South Korea (ICN)

이 광고판을 이용하려면 단가가 얼마나 될까?
광고주는 아마도 적지않은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 보다 훨씬 더 큰 광고효과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이 회사(AD-AIR)는 각 공항의 활주로 주변 광고를 설치할 토지를 구입하거나 빌리는데 지금까지 약 천만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이 재미있는 광고가 처음 설치될 공항이 어디가 될지는 이달 말 두바이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내가 상상한 것은 누군가가 이미 현실로 옮기고 있을 지 모른다. 지나친 심사숙고가 이미 지나가버린 버스에 손을 흔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조만간 인천 공항에 착륙할 때 이 초대형 광고판으로 보여질 광고가 어떤 것이 될지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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