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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사, 더 이상 무료수하물은 없다.

마래바 2007.09.01 09:13
민간 항공교통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일방적으로 대형화 추세에 있던 항공사의 몸집과 사업전략이 점차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된다.

그 동안 항공사들은 항공사 간의 노선 및 서비스 경쟁을 통해 발전해 왔으나, 그에 상응하는 비용 증가라는 결과물도 낳게 되었다. 어느 한 항공사가 "xxx 서비스"라는 것을 도입하면 경쟁 항공사는 그에 뒤지지 않는 새로운 "zzz 서비스" 상품을 내 놓게 된다. 이런 상황의 반복이 결국 또 다른 비용 증가를 불러오는 것이다.

그러나 십인십색이라는 말도 있듯이, 모든 사람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xxx 서비스" 상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똑같은 항공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빠른 속도의 장점을 원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그 보다는 서비스의 품격 때문에 이용하는 고객이 있는 등 그 목적은 이용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물론 가장 빠른 시간안에 최상의 서비스 품질, 거기에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만 있다면야 그 이상 최선의 교통 수단이 있겠느냐만은 현실적으로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항공사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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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객의 다양한 욕구 중 "가격"이라는 측면을 만족시키는 틈새시장을 노려 탄생하고 성장해 온 항공사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저가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LCC (Low Cost Carrier)" 라고 부른다. 저가 항공사의 대명사격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을 비롯하여 싱가포르항공 계열의 타이거항공, 유럽의 라이언에어이지제트, 호주의 버진블루제트스타 그리고 말레이지아의 에어아시아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저가 항공사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한국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고 있던 항공시장에 한성항공이 2005년 8월 31일, 청주 - 제주노선을 취항한 이래 김포 -제주 노선을 추가해 운항하고 있으며, 이어 제주 지역에 기반을 둔 제주항공이 2006년 6월 5일, 김포 - 제주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하며 제주 - 부산 노선으로 확장해 운항해 오고 있다. 다소간의 운항에 미흡한 부분과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제 3, 4 민항으로서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ow Cost Carrier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은 항공권 가격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가격 경쟁은 심지어 불과 10달러 내외로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이르게 하였다. 물론 몇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거나, 운항하는 시간대가 새벽이라거나 하는 등의 제약은 있지만 비용을 아끼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성항공이나 제주항공은 기존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 대비 최고 50-60% 정도 수준에서 가격 결정이 이루어져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으며, 탑승율만을 볼 때에는 비교적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을 통한 하락은 결국 관련된 서비스나 상품의 질적 저하도 동반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기내식이나 베개 등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거나, 좌석배정 없이 무작위로 탑승토록 한다거나 하는 등 최대한 인건비와 서비스 제공 관련 소요 비용을 아끼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것이다.

더 이상 무료수하물은 없다. !!!

지난 3일 (2007.8.3)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이지제트(EasyJet)는 새로운 수하물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더 이상의 무료 수하물은 없다는 것. 이제부터는 승객이 항공기에 싣는 모든 짐은 미화 4.07달러에 해당하는 2파운드를 징수한다는 것이다.

"이번 정책은 기존의 한 개의 무료수하물과 추가되는 수하물에 5파운드의 요금을 징수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 짐에 대해 2파운드의 요금을 징수하게 된다"

"수하물이 적을 수록 공항에서의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런던 공항에서 승객의 증가에 따른 보안검색과 혼잡이 가중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휴대수하물은 기존과 변화없이 1개(삼면의 합이 115cm 이내)에 한해서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 이지제트 측은 이번 조치가 회사 수익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수하물 요금 징수 정책은 금년 10월 1일부로 시행된다.

한편 유럽에서 저가항공사 라이벌 격인 라이언에어는 7월 31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수하물 징수 수익을 포함한 보조 수익이 1억1천7백만 유로, 미화로 약 1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이전 대비 약 53%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 일반 항공사의 무료 위탁수하물 한도 : http://www.hansfamily.kr/231



이번 이지제트의 정책 변화를 보면서 시장의 타겟을 명확히 하고 자신들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 변화를 통해서도 투입되는 비용을 낮추려고 하는 전략이 보인다. 고급 서비스를 받으며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저가항공사인 자신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선택의 선을 미리 그어 놓고, 승객 수송이라는 본연의 목적 이 외에 추가되는 서비스를 미리 차단함으로써 항공사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시키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 항공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항공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있지만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여행할 것인가, 아니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만 닿게 된다면 그 서비스의 질이나 여건은 상관없이 가격만 저렴하게 여행할 것인가 하는 선택은 전적으로 고객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지역에 기반을 둔 민간 항공사(중부항공 등)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의 항공교통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구간 만을 대상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이런 한계를 잘 알고 있는 기존의 한성항공이나 제주항공은 그 타개책으로 단거리 국제선 취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항공 수요를 어떻게 나누어 가질까 궁금하다. 거기다가 대한항공도 계열회사로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천에서 일본 도쿄를 가는데 단돈 1만원 짜리 항공권이 나오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부치는 수하물에 무조건 요금을 내야하는 시대를 조금 더 빨리 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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