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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사고, 안전벨트, 비(雨) 그리고 기적

마래바 2010. 8.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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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지금 며칠 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항공사고가 연일 화제의 대상이다.

항공기 동체가 세 동강이 날 정도로 크게 부서졌는데, 사망한 사람이 단 한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탑승객들도 일부 중상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는 것이다.

보고타(Bogota)를 출발해 휴양 섬인 산안드레스(San Andres) 도착 예정이던 아이레스 항공 (Aires) 소속 항공기가 도착 시점 강한 뇌우와 폭풍 속에서 추락하여 항공기가 세 동강이 나 버린 대형 사고였다.  탑승객과 승무원 131 명 중 단 한 명만 사망했을 뿐 나머지는 부상에 그쳤다.

착륙 충격으로 세 동강이 난 기체

착륙 충격으로 세 동강이 난 기체

한 마디로 말하면 기적이다.

당일 근무를 하면서 이 소식을 CNN 속보로 접했는데, 'split to three part (세 동강으로 분리)' 라는 표현에 '아이쿠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쳤겠다' 싶었다.  그런데 외신을 찾아보면서 사망자가 단 한 명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걸 보고는 '언론에서 속보를 내면서 오보를 내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언론 오보도 아니고 축소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항공기 동체가 세 동강 날 정도로 큰 대형 사고였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이었고 대부분 승객들도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 상황을 조종사는 이렇게 표현했다.

"비록 비가 오고 있었지만 착륙하는데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갑자기 항공기가 아래로 떨어지는 걸 느꼈다.  조종간을 붙잡고 항공기를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끌어 올리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지상에 부딪히게 되었다."

조종사의 말 대로라면 아마 착륙하는 그 시점에 활주로 상공에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버스트란 예상치 못하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 꽂는 바람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비행할 때도 터뷸런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충분히 대처할 시간과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활주로 상공에서 발행하는 이 마이크로버스트는 항공기 이착륙에 치명적이다.

마이크로버스트는 항공기 이착륙 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마이크로버스트는 항공기 이착륙 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착륙하는 도중 마이크로버스트를 만나면 정상 고도(높이)에서 벗어나 지면으로 급속하게 접근하게 된다.  이번 사고도 항공기가 지면에 닿았던 장소는 활주로가 시작되기 전 지점이었다.

어쨌거나 조종사의 능력이든 아니면 하늘의 보호하심이든, 항공기는 지면에 접촉하면서 크게 요동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항공기 동체가 세부분으로 분리 파손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 큰 충격이 받았는데 사망자가 거의 없었단 말인가?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착륙하기 바로 직전까지 어떤 흔들림이나 요동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귀가 터질 것 같은 충격 굉음과 함께 기제가 감당못할 정도로 흔들렸으며 항공기 기체가 갈라지는 걸 목격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승객들은 사방으로 튀며 요동쳤지만 바깥으로 튀어 나가려는 사람들을 붙잡은 것은 좌석 안전벨트였다고 하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안전했던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당시 비가 오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큰 충격으로 인한 폭발이 아닌 다음에는 화재가 더 이상 크게 번지지 않았을 것이고,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와 구조반 덕분에 화재 진압은 물론 승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사고의 원인과 진행사항은 차후 조사를 통해 자세하게 밝혀지겠만,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으로만 볼 때 조종사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끈질김과 안전벨트 착용 등 안전사항을 준수했던 승객들, 신속한 소방 출동과 승객 대피,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가 오고 있었던 환경까지 여러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고라는 것이 여러가지 구멍이 모두 뚫리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러 노력과 환경이 모아진다면 최악의 사고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 아닌가 싶다.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과 탑승객들, 그리고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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