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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 동생, 이코노버드(Econo-Bird) 항공운임 등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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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 동생, 이코노버드(Econo-Bird) 항공운임 등장

마래바 2010. 10.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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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이다.

먹는 것, 보는 것, 다니는 것, 심지어 잠자는 것도 돈을 아끼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참 줄이기 힘든 것이 비행기표 값이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저비용항공이다.  항공기는 이용해야겠고, 돈이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존재다.

저비용항공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 운송서비스 외의 나머지 부가 서비스는 최대한 줄여 비용을 낮춤으로써 결과적으로 저렴한 항공운임을 제공하는데 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항공운임이 저렴한 만큼 부가 서비스가 대부분 유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조금만 신경쓰면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싼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저비용항공이기 때문에 그 인기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싼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다.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들은 일찍 예약하면 할 수록 싼 항공권을 제공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출발일에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비싼 항공권 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요금제도를 얼리버드(Early Bird)라 부른다.  일찍 일어나는 새로 먹이를 먼저 먹듯, 항공권을 빨리 구입하면 할 수록 싼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엔 미처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으니, 바로 RM 이다.  RM(Revenue Management) 우리 말로 수익관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얼리버드를 적용해 항공권을 빨리 구입하면 할 수록 싸다고 했으니, 너도나도 싸게 항공권을 구입하면 최악의 경우 싼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들로만 가득찰 지도 모른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적절하게 싼 항공권, 중간 가격, 정상 가격 항공권이 판매되도록 조절한다.  이것이 Revenue Management, 혹은 Yield Management 다.

예를 들어 100 석짜리 항공편이라고 한다면 10석 정도는 싼 항공권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90석은 중간가격, 정상가격 항공권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격대별로 좌석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즉 싼 항공권은 미끼인 셈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이 제한된 싼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곤 한다.  물론 일반 항공사도 이런 방식으로 수익조절을 한다.  다만 저비용항공 만큼 항공운임이 저렴하지 않고, 또 그 비율도 적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이니 아무리 저비용항공을 유행한다 해도, 파격적인 요금을 이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중의 하나인 진에어(http://www.jinair.co.kr)가 이코노버드(Econo-Bird) 제도를 들고 나왔다.  이코노버드란 얼리버드를 약간 변형한 것, 아니 어쩌면 원래 얼리버드 의미를 제대로 적용한 항공운임제도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항공권을 일찍 구입하면 할 수록 요금이 싼 방식이다.  일반적인 RM 을 적용하지 않는다.  즉 싼 항공권에 좌석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단지 시기 만을 두어 출발 30일, 출발 14일 이전 시기에 따라서만 각각 다른 할인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인천/방콕 항공권을 30일 이전에 구입하면 같은 조건의 항공권보다 9만원이 싸다.  14일 이전에 구입하는 경우엔 대략 6만원 정도 저렴하다.  가격대별로 좌석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30일 이전에만 구입하면 누.구.나 9만원 더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진에어 홈페이지 안내)

물론 진에어는 기존의 얼리버드 요금제는 그대로 운영한다.  이 얼리버드는 말 그대로 폭탄세일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제한된 좌석 수 만큼만 판매되는 운임제도다.  당연히 이코노버드(Econo-Bird)보다 더 싸다.

진에어는 얼리버드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폭탄세일에 가까운 파격적인 얼리버드 운임도 판매하면서 구입하는 시기에 따라 차등을 둔 이코노버드 운임제도를 병행해 자사 항공운임체계로 삼겠다고 한다.

앞으로 저비용항공 운임을 찾는 분들은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1. 우선 내가 이용하고자 하는 항공편 시점을 계산해 30일 이전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2. 30일 이전이라면 먼저 각 저비용항공사들이 제시하는 얼리버드운임을 찾는다.  만약 있다면 이 얼리버드 항공권을 선택한다. (폭탄세일에 가까운 운임일 것이다.)
  3. 얼리버드운임이 적용된 항공권이 없다면, 차선으로 이 이코노버드(Econo-Bird) 항공권을 선택한다.
  4. 그도 안되면 일반 항공사의 정상가격 항공권을...

이렇게 작지만 다양한 변화들이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의 경쟁력을 높혀주는 밑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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