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어디서든 온라인(인터넷). 싱가포르항공의 의미있는 도전 본문
현대 문명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통신이 가능하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Bell)이 지금의 이런 상황을 짐작했었을까? 1876년 전화기가 발명된 지 불과 130여년 만에 지구상의 모든 곳이 통신으로 연결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이제 세계는 전화라는 유선 통신을 넘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인터넷이라는 괴물이 등장해 하나로 엮이게 되었다. 인터넷이라는 수단은 전세계 모든 곳을 연결하고 연락 가능하게 한다.
오지를 제외하고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그런데 아직 인터넷이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 있으니 다름아닌 비행기 안이다. 비행기라는 첨단 교통수단을 이용함에도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어쩌면 아이러니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기술적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시간 동안에는 업무를 볼 수 없다. 특히 최근의 업무 환경이 거의 대부분 인터넷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낭비되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 기술이 발전하고 환경이 구축되어가면서 비행기도 인터넷의 영향권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몇년 전 시도되었던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가 수익성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이래 항공기 안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노력들이 다각도로 이루어져 왔다.
미국만 해도 거의 대부분 항공사들이 항공기 안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외 나머지 지역 항공사들 가운데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있다해도 극히 일부일 만큼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항공기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터넷 통신을 항공기에 접속시켜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다. 특히 바다 위를 지날 때는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하기 힘들다.
미국의 경우에도 인터넷 데이터를 지상에서 쏘아 올려주는 방식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즉 육지 위에서는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바다로 나가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 미국 항공사들도 인터넷 서비스가 미국 국내선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항공정보] 항공기 인터넷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싱가포르 항공은 2011년 상반기를 항공 서비스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싱가포르 항공이 있을 것이라는 호언을 하고 나섰다.
그 핵심 내용은 일명 "Total Connectivity" 다.
항공기 안에서도 전화는 물론 SMS, 무선 인터넷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다. 싱가포르항공 노선 특성상 장거리 항공편이 많은데, 이 장거리 항공편에서도 이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OnAir 라는 통신사업자를 통해 제공될 전망인데, OnAir 는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항공기에 2012년 모바일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데도 참여하고 있어 그 실현 가능성에 신뢰감을 더해주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자사의 A380을 시작으로 A340, B777 기종까지 이 Total Connectivity 서비스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기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든 좌석에 전원 공급장치도 추가해야 한다.
싱가포르항공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경우 다른 항공사들이 갖지 못한 서비스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더 이상 항공기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손 놓고 있는 시대는 끝나게 될 것이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자, 이제 항공기 안에서도 조용히 잠을 청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비행기 타고 있다는 핑계로 거부할 수도 없게 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또한 자연스런 현상이 될 것이다. 삐삐가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족쇄니 뭐니 하며 호들갑 떨었지만 그 보다 더한 휴대전화를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요즘,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족쇄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주) OnAir : 2005년 2월 SITA (항공부문 IT 서비스 기업) 에 의해 설립된 항공 통신서비스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