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수하물 작업 요원, 이제는 허리 부상에서 해방? 본문
요즘도 하는 TV 프로그램 중에 "체험 삶의 현장"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인들이 3D에 해당하는 직업 혹은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작업장에 직접 투입돼, 힘들고 어려운 일을 체험함으로써 노동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수고의 댓가를 사회의 어려운 곳에 기부하는 TV 프로그램으로 꽤나 오랜기간 방영되는 장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예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직업? 작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다름아닌 공항 수하물 분류 작업장이다.
상당한 노동을 요하는 수하물 작업자(Baggage Handler)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부쳐진 짐은 벨트를 통해 자동적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작업이 필수적이다. 컨테이너 혹은 카트에 해당 짐을 조업원들이 직접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짐 한개 무게가 보통 30여 킬로그램 정도되니 한 두개라면 모르지만, 수백 개 짐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옮기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 건장한 젊은 사람도 20-30개만 옮겨 실으면 땀으로 범벅되기 일쑤다.
요즘같은 첨단 시대에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고 자동화돼 사람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항에서 마지막 남은 속된 말로 이 '노가다' 작업은 이제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20-40 킬로그램 무게의 짐을 옮겨 싣는 힘든 작업을 기계가 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Vacuum Tube Lifter 라고 하는 장비가 그 주인공인데, 사람 대신 진공의 힘을 이용해 가방, 짐 등을 들어 올려 컨테이너나 카트에 옮겨 싣는 장비다. 사람의 조종이 필요하긴 하지만 힘을 쓰는 부분에서 기계의 도움을 받아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진공 흡착 힘으로 수하물 운반하는 Vacuum Tube Lifter
이런 장비는 사실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주로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작업장, 특히 공장 등에서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공항 수하물 작업 분야에도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 장비는 수하물 작업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허리 사용을 최소화시켜 준다는 점에서 이제 더 이상 허리 부상의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 것보다 다소 속도 면에서,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효용성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또 한가지 장점은 수하물 옮기는 작업 상에서 파손 우려가 적어진다는 점이다.
사람이 작업할 때는 수하물 작업자 소양에 따라 소위 '집어 던지는' 행동이 없다고 하기 힘들다. 상당 부분 수하물 파손의 많은 부분이 이런 이유에서 발생하곤 한다. 게다가 가방이 무거우면 무거울 수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이런 장비를 이용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곱게(?) 수하물(짐)을 옮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수하물 파손도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다.
현재 이 장비를 공항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몇몇 공항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상조업사인 아스공항이 이 장비를 들여와 시범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장비는 지상 조업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공항 당국에서 직접 설치하는 것이 나으리라 여겨진다. 수하물 분류 작업장 자체가 공항 시설인 만큼 외부 업체인 지상 조업사가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것보다는 보다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