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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동맹체, 얼라이언스를 활용한 세계일주

마래바 2011. 5. 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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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풍요로워지면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기본 의식주 요구가 줄어들게 되면 다른 즐거움을 찾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여행 아닐까?  게다가 요즘은 항공교통이 발달하며 대중화되다 보니 여행,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새로운 지역, 해외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남들 다 떠나는 해외여행을 위해 절약하며 쉽지 않게 모은 돈으로 준비하는 여행은 즐겁고 설레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며 요즘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거나 휴학을 하며 여러 나라를 돌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여행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여행에서 가장 크게 걸리는 게 바로 돈이다.  그 중에서도 항공기를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먹고 자는 것들은 어떻게 줄인다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이 항공편과 관련된 일정이다.  언제 떠나면, 어떤 항공편을 이용하면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항공요금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야 말로 모든 여행자들의 필수사항이라 할 수 있다.

뜻이 있으면 길도 있다고 했던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항공요금은 한 개의 항공사만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일주 여행이라고 하면 다수의 항공사를 이용해야 하는데, 2개 이상의 항공사가 결합된 항공권이라면 어지간해서는 저렴해지기 힘들다.  여러 구간을 여러 개 항공사가 요금을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항공업계의 두드러진 특징이나 변화라 한다면 항공동맹체다.  흔히 얼라이언스(Alliance)라고 하는 것인데, 다수의 항공사가 서로 동맹을 맺어 같은 내용의 서비스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며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바로 이 얼라이언스다.

예를 들어 아메리칸항공의 로스앤젤레스 – 홍콩 구간 비즈니스클래스 요금이 약 7,800달러, 로스앤젤레스 – 런던 구간 3,600달러로 이 세 구간을 여행하려면 1만 달러가 넘게 들지만, 항공 동맹체인 원월드(Oneworld)를 이용하면 7,500달러면 충분하며, 각기 다른 항공사로부터 아메리칸항공에서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항공동맹체들은 세계를 일주하는 여행 수요를 위해 경쟁적으로 RTW(Round The World) 요금(Fare)을 내 놓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공동맹체 가입 항공사가 많지 않아 6대륙을 잇는 항공 스케줄을 구성하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다수 항공동맹체에 가입하는 항공사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항공여정을 비교적 쉽게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항공동맹체로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스카이팀(Skyteam), 원월드(Oneworld)가 있는데, 가입 항공사 수 측면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가 27개(2011년 현재)로 가장 많아 항공 여정을 구성하는데 가장 유리하지만 스카이팀, 원월드도 각각 13개, 12개 항공사가 가입하고 있어 세계일주 스케줄을 만드는데 부족함은 없다.

각 항공동맹체에서 내 놓은 세계일주 스케줄(Round The World) 상품은 최소 3개 도시, 최대 15개 도시에 체류할 수 있고, 기간도 10일에서 최장 1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항공요금은 구성한 26,000마일에서 39,000마일 상품에 따라 책정된다.

스카이팀의 경우에는 29,000마일 상품에서 서울-로마-파리-프라하-뉴욕-아틀란타-리마-멕시코시티-로스앤젤레스-호놀룰루-서울 여정으로 구성했을 때 일반석 요금이 약 4백만원 정도다.  39,000마일 상품의 경우에도 6천달러 정도면 구성할 수 있으니 8백만원 정도면 훨씬 더 다양한 항공 여정을 선택할 수 있다.

원월드가 제시하는 세계일주 항공상품도 스카이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뉴욕-로스앤젤레스-시드니-케언즈-홍콩-도쿄-헬싱키-로마-런던-뉴욕 여정을 구성했을 때 체류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5,500달러(39,000마일 상품) 정도면 충분하다.

스타얼라이언스도 세계일주여정을 구성해보면 39,000마일 상품도 대략 6천 달러 내외로 다른 항공동맹체 상품들과 대개 비슷한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어떤가?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항공요금으로 5백만원에서 7백만원 정도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전 세계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필요한 비용치고는 그리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  위에서 대략적인 가격 상황을 언급하긴 했지만 수많은 변수와 조건이 있으므로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지만 말이다. 

여행은 계획하는 것부터라는 말이 있다.  막상 현지에 도착해 느끼는 풍경보다, 계획하면서 상상하는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이 여행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세계일주를 위한 항공 상품도 본인이 직접 여정을 직접 골라가며 만들어보는 재미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항공동맹체별로 동쪽에서 서쪽으로만 비행해야 한다든지, 중간 체류는 몇 번 이내로 제한한다든지, 체류기간을 10일 이내로 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조건과 제약이 존재한다.  이런 조건들을 검토하고 자신의 일정과 최대한 적합한 항공여정을 구성하는 것부터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여유가 없는가?  그렇다고 미래도 지금과 같으리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과 같지 않으려면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어 보자.  그리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그 준비를 시작해 보자.  오히려 그 동안 고민해 왔던 비용이 아니라 시간이 문제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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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항공문화" 2011년 봄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유사한 글을 다시 재 구성해 잡지에 게재한 것입니다. 

지난 달부터는 블로그에 큰 신경을 쓰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근무 이동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지라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  하루속히 생활이 정리되면 마음 잡고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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