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옆좌석 비워주기, 승객과 항공사 모두 윈윈(Win-Win)? 본문
최근의 저비용항공의 급성장에 따라 항공시장은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스케줄과 상대적으로 편안한 서비스로 대변되는 기존 메가 캐리어(항공사)와 비록 다소 불편할 지 모르지만 저렴한 항공요금을 통해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저비용항공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
해외 여행의 대부분을 항공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이때 사용되는 비용이 전체 해외 여행 비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항공요금, 가격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비용항공은 저렴한 항공요금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국제선 (비록 단거리이긴 하지만) 티켓이 단돈 10달러 내외인 경우도 있다. 이건 뭐 어지간한 큰 도시의 시외 버스 요금 수준이다.
이 가격으로 항공사는 이익을 남길 수 있을까?
에어아시아
결단코 말하지만 이런 항공요금 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대신 그래서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사 운영에 불필요한 모든 부문의 비용을 줄이거나 없애고, 항공요금 외의 다른 부문에서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무료 수하물을 없애고, 모든 수하물에 대해 요금을 받는가 하면 한번 정해진 항공편을 바꿀 수 없게 하고, 환불도 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카운터도 없애는 항공사(라이언에어)가 있는가 하면, 승무원이 기내청소까지 해야 하는 항공사도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 중의 하나가 바로 에어아시아다.
저비용항공으로는 드물게 단거리 뿐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까지 겸하고 있는 독특한 포지셔닝으로 유명한 항공사 이기도 하고, 지난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 취항하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항공사가 되었다.
[유용한 정보] 에어아시아, 얼마나 싼가? 낭패 당하기 쉬운 숨겨진 요금은? (2010/08/03)
나름대로 함정(?)과 위험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현명하게 이리 저리 살펴본다면 분명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저비용항공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기사를 보니, 얼마 전 에어아시아가 "옆좌석 비워주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어아시아가 판매하기 시작한 '옆좌석 비워주기' 상품
저비용항공의 특징 중 하나가 앞선 말한 것처럼 그리 편안하지 않은 좌석 여건이라는 점에서 옆좌석 하나 비워 놓는다면 그만큼 항공여행은 편안해진다. 하지만 옆좌석이 빌지 다른 승객이 앉을 지 알 수 없으며, 그저 운 좋게도 옆 좌석에 아무도 앉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심리를 에어아시아 (물론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상품을 도입하고 있긴 하지만) 는 제대로 이용하여 부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옆좌석 비워주기란?
Empty Seat Option 이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만약 옆좌석 비워지기를 원하는 경우 http://www.optiontown.com 에 회원으로 가입 후 탑승 예정인 항공편을 지정하고 소정의 추가 요금(기본 Sign-up 요금 1달러/1유로 포함)을 지불하면 그 (옆좌석 비워지는 지) 여부를 출발 4시간 ~ 72시간 전까지 알려 준다.
일반적으로 한 명이 빈 옆좌석 두 개 (일반적으로 한 블럭이 3좌석으로 되어 있다) 를 사용하거나, 승객 두 명이 중간 좌석 한 개를 비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옆좌석에 누군가 앉게 된다면 이미 지불한 비용은 전액 환불 받는다. (Sign-up 요금 1달러 혹은 1유로 제외)
이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http://www.optiontown.com 에 회원으로 가입
2. 여행 항공편 예약번호, 이름, 이메일을 입력
3. Sign-up 요금 (1달러/1유로) 과 ESO 요금 (20링깃부터 시작) 지불
4. 기다리면 4시간 ~ 72시간 전까지 해당 항공편 옆좌석 비는 지 여부 회신
5. 만약, 옆자리 비지 않는 경우 Sign-up 요금 제외한 나머니 ESO 요금 전액 환불 (항공편 출발 후)
ESO 요금(옆좌석 2개 비우는 경우)은 대략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단거리 항공편의 경우에는 40링깃(Ringgit), 원화로 약 15,000원 부터 시작되며, 호주/뉴질랜드 등 장거리의 경우 50링깃(약 19,000원)부터 시작된다.
2-3만원 정도 요금을 더 추가하고 옆좌석을 블록해 내 좌석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앞서 보듯, 이 상품은 요금을 낸다고 해서 무조건 옆좌석을 비워주는 것은 아니니 100% 보장 받는 상품은 아니다.
이 상품을 통해 항공사(에어아시아)는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어떤 서비스 장점이 있는 것일까?
우선,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혹시 비워서 운항할 수 밖에 없는 경우에 빈 좌석을 작은 요금으로라도 승객에게 판매함으로써 비록 작지만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어차피 비워서 비행할 바에는 작은 요금이지만 추가 수익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예약 승객으로 만석이 되는 경우에는 기존 유상승객에게 전부 좌석을 판매한 것이고, ESO 를 통한 빈좌석 판매는 어차피 옵션 (되면 좋고, 안되면 환불해 주면 되고) 이니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 셈이다.
이 상품 판매를 통해 에어아시아는 올 한해 100만 달러 정도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닐 지라도 부가로 얻는 수익이라는 측면에서는 저비용항공의 수익 창출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진다.
그러면 탑승객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나? 약간의 요금(2-3만원 가량)을 추가하고 옆좌석 2개 정도 비울 수 있다면 비록 일반석(이코노미)이라 하더라도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못지 않게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누워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단점은 이 상품은 확약(Confirm) 받을 가능성이 100%는 아니라는 데 있다. 일단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 기다려 보고 옆좌석 비우는 상황이 안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매번 지불하는 Sign-up 요금(1달러 혹은 1유로)은 환불 받을 수 없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ESO 상품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옆좌석이 비워지는 행운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괜한데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게 돼, 다소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
이 '옆좌석 비워주기(Empty Seat Option)' 옵션 상품은 항공사에게는 Inventory Control (공급석 활용) 이라는 측면에서 한 번 비행하면 사라질 시한성 상품(좌석)을 최대한 한번 더 판매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발한 발상이며, 승객에게는 어쩌면 거의 공짜(수준의 가격으)로 옆좌석을 비워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잇점을 주게 된다.
이 정도면 승객에게도, 항공사에게도 서로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상품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