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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재미난 이야기

졸다가 비행기에서 못내리고 출발지로 되돌아와?

마래바 2012. 8. 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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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잠이 많은 편이다.

특히 흔들거리는 장소에 잠시라도 앉아 쉴라치면 여지 없이 몰려오는 졸음....

그래서 간혹 밤 늦은 버스를 탔다가 목적지에서 내리지 못하고 종점에서 내려 되돌아오곤 했던 사건도 차 안에서의 졸음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버스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가 보다.

내가 일하고 있는 파리공항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며칠 전 (8월 22일) 파키스탄 라호르(Lahore)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Paris)로 오던 한 프랑스 여인이 도착지인 파리 공항에서 내리지 못하고 비행기가 다시 출발해 파키스탄으로 되돌아가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파키스탄항공(PIA, Pakistan International Airlines)을 이용했던 Patrice Christine Ahmed 라는 프랑스 여인은 거주하던 파키스탄을 잠시 떠나 프랑스로 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이 여인은 항공기가 밀라노를 거쳐 파리공항에 도착해서도 잠에서 깨질 않았다.  잠시 연료 보급 등을 마친 항공기는 다시 원래 출발지인 라호르(Lahore)로 되돌아 가 버렸다.  이렇게 라호르를 출발해 파리를 거쳐 다시 라호르로 돌아오기 까지 무려 18시간을 비행한 셈이 됐다.

파키스탄항공 대변인은 "목적지에서 내리는 것은 승객의 책임"이라고 언급하며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습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항공기가 일단 비행을 마치면 다음 비행을 위해 연료 보급은 물론이거니와 기내 청소를 해야 한다.  이 파키스탄 항공편이 파리공항에서 기내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기내 청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잠자는 이 여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잠에 빠져 파리에서 못 내리고 파키스탄으로 되돌아온 이 여인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다시 파리로 출발했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잠에 너무 깊히 빠지지 말아야 할까 보다.  자칫하면 목적지를 지나쳐 엉뚱한 곳까지 날아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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