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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접착제가 의료용?

마래바 2005. 9. 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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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만들기를 좋아했던 나는 유독히 장난감, 특히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보다는 조립해서 만들어가는 장난감을 좋아했다. 상당한 인내심을 요하기도 하고, 잘못 만들었을 때는 그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소위 본드라고 불리우는 접착제를 주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물체 표면에 본드를 바르고 바로 붙히고자 하는 다른 물체(그 당시는 프라모델 대부분이 프라스틱)를 접착시키면 왠지 제대로 붙기보다는 접착면이 녹아 들어가 모양이 엉망이 되곤 했다.

그러다가 차츰 요령이 생겨 붙히고자하는 물체의 표면에 약간의 접착제를 바르고 (아주 잠시지만..) 일정 시간 기다렸다가 붙히게되면 프라스틱의 모양도 상하지 않고 잘 붙게된다.

그런데 이때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작업하고 난 다음에 여기 저기 본드가 묻어 곤란한 상황이 되곤 했다. 손에라도 묻으면 어지간해서는 지워지지도, 떨어지지도 않아 애를 먹는다.

그러다 기술이 발달해서인지 일반적인 본드 대신에 요즈음에는 순간접착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며칠전 책에서 보니 순간접착제가 본래 제2차 세계대전 때 의료용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찢어진 상처를 임시방편으로 봉합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찢어진 상처 주변의 살을 잡아 당겨 순간접착제로 붙여 버리면 지혈 효과와 함께 상처가 쉽게 아물 수 있도록 도와 준다고 한다.


요즈음이야 위생병이나 군의관 들이 즉석에서 간이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니, 굳이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어쨌튼 지금은 물건을 순간적으로 접착시키는 데 사용되는 순간접착제가 원래는 의료용으로 개발되었다니,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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