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블로거뉴스AD, 블로거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본문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날이 2005년 8월 25일이었으니,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언 3년이 되어간다. 이렇게 오래 지속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온라인 일기장이라고 들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느낌이나 일상 등을 올리면 되는 것이라고.
물론 나도 이런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아이들 모습이나, 가족의 일상 등을 주로 올리며 블로깅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블로그에 나를 아는 사람들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녀가기 시작했고, 그에 부응(?)이라도 하듯 재미있어 하는 소재를 만들어 글의 성격을 바꾸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의 항공 분야와 관련된 블로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런데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장소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가 아니라 태터툴즈라는 툴을 이용한 것이어서, 유료 호스팅 서비스과 도메인을 구입해, 작지만 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비용을 어디서 보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귀에 들린 것이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코드 하나 만들어 블로그에 삽입해 놓으면 방문자의 클릭이 발생할 때마다 수익이 생긴다는 말에 '혹' 해서 바로 가입했지.
만족했다. 비록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블로그를 통해 1년 호스팅 서비스와 도메인 구입 비용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블로그, 일상에서 뉴스로 |
블로거들은 대부분 그렇겠지만, 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들이 와 주길 바란다. 기껏 올린 글이나 생각들이 나만의 것으로 남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생각을 전하고 의견을 나누길 원하다.
그래서 알게된 것이 메타싸이트.. 올블로그나 블로그플러스, 블로그코리아, 오픈블로그 등이 그것이다. 여러 블로그의 글을 한 싸이트에 모아, 블로그 글을 읽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글 목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당근 이런 메타싸이트에 내 블로그 글을 전송하기 시작했고, 방문자가 급증(?)했다. 물론 그래봐야 100명 이내 수준이었지만..
그렇게 작고 소소하게 즐기던 내 블로그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 다음(Daum)의 블로거뉴스였다. 포털의 힘은 무서웠다. 블로그 메타싸이트와는 차원이 달랐다.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글이라고 생각되면 방문자들이 수만, 수십만의 방문자들이 하루에 다녀가곤 했다.
블로거뉴스는 수많은 블로그들에게 있어서 해방구와 같은 역할을 했다. 수많은 트래픽을 가져다 준 블로거뉴스였기에 블로거들은 많은 기대 속에 공정함을 기대했고, 좋은 글 추천방법도 여러차례 바뀌며 개선되는 등 적지않은 진통을 겪어왔다.
여기에 다음(Daum)은 구글 애드센스(Adsense)의 대항마로 애드클릭스(Adclix)를 내세웠지만, 광고주의 부족으로 인해 블로그 포스트 내용과 맞지 않는 광고가 노출되는 등 그 광고 효과가 미진하고, 거기다가 단가도 애드센스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블로거들로부터 그리 큰 호응을 받지 못해왔다.
블로거뉴스AD, 구원투수 되나? |
이제 다음이 '블로거뉴스 AD'를 들고 나왔다.
기존의 애드클릭스와는 다른 개념의 광고 수익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존 광고들이 광고 클릭 수나, 상품 구매를 통한 수수료 등이 수익의 전부였다고 한다면, 이번에 다음이 내세우는 블로거뉴스AD는 기존의 이런 광고 클릭 수, 노출 수 등과 병행해 블로거뉴스 기자로서의 활동지수 등을 함께 고려해 수익을 배분한다고 한다.
다음이 새로 런칭할 광고 수익프로그램, 블로거뉴스AD
'블로거뉴스AD'가 성공하기 위해선 많은 검토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만, 일반 블로거 입장에서 바라는 몇가지를 희망해 본다.
우선, 블로거뉴스가 가진 파괴력을 조심해서 사용 |
무슨 말인가? 포스트 하나가 블로거뉴스 메인 혹은 베스트 창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날은 소위 '폭탄이 터졌다'고 표현할 만큼의 많은 방문자 수를 불러온다. 그동안 메인, 베스트 목록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추천과 관련해 수많은 의혹과 논쟁이 블로그 스피어를 뜨겁게 달구어왔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어 불만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의심의 눈을 거두지 않는 블로거들이 많다.
따라서 적어도 메인이나, 베스트 목록에 걸리는 글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공정한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혹시 금빛 펜촉을 단 베스트 블로거뉴스 기자만 편애한다는 의심은 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나도 금빛 펜촉을 달고 있지만, 편애해 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그 중에서도 차별받나? ㅋㅋ)
광고같지 않은 광고로 승부하라 |
많은 블로그들이 광고를 달고 있으면서도 꺼리직하게 생각하는 것이 광고가 지나치게 드러나 블로그 미관을 해쳐 눈쌀 찌푸리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기존에 애드센스 등의 광고를 달고 있는 블로그에 또 다른 광고를 추가해 달기는 쉽지 않다. 광고가 많아져 미관을 해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기존의 미관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블로거뉴스AD 광고가 달려야 한다는 말이다.
경쟁 광고 프로그램과의 단가에서 이겨라 |
위에 언급한 것과 한 맥락이지만, 블로그 미관을 해치는 두드러진 광고라면 기존 광고에 추가로 블로거뉴스AD 광고를 달긴 쉽지않다. 그렇다면 기존 광고를 대체할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그 성공요인은 하나다. 광고의 단가를 매력적인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애드센스 블로그 도입 초창기에는 비교적 광고의 단가가 높아 소위 '대박'을 내면서 그 수입만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 블로거가 가능할 것이라는 꿈을 꾸게 했지만, 몇차례의 개편과 절차를 바꾸면서 수익 단가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이제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꿈을 꾸긴 어렵게 되었다. 그저 용돈 정도의 수익만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애드센스 수익 단가가 떨어진 만큼, 다음의 블로거뉴스AD가 애드센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수익을 보여준다면 많은 블로그를 애드센스에서 블로거뉴스AD로 전환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광고주를 (강제로라도) 블로그뉴스AD에 확보하라 |
블로그마다 주제가 다르고, 또 글마다 다르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글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이지 광고를 보기위해 오는 것이 아닌만큼 글의 성격과 유사하거나 관련이 있는 광고가 보여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다음의 애드클릭스는 그런 면에서 취약점을 보인다. 즉 블로그 글 내용과는 상관없는 광고가 자주 보인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방문하는 사람들이 어지간한 광고에 유혹을 느끼지 않는 한 광고를 클릭하지 않으며 해당 블로그에 대해서도 호감을 잃게하기 쉽다.
따라서 다음이 기존 포털에 확보하고 있는 광고주 물량 중에 일부를 강제로라도 블로거뉴스AD 광고로 할당해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블로그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광고주 입장에선 떨떠름하겠지만, 풍부한 광고 물량을 바탕으로 블로그뉴스AD에 가입한 블로그가 많아지게 되면 결국 애초에 원했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활동 협력 프로그램을 검토하라 |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들 어려워한다. 말로는 '그저 자기의 생각을 올리거나 뉴스를 만들어 내라'고 하지만 그것 자체가 무슨 의미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그리고 글쓰기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블로거뉴스AD가 기존 광고 수익프로그램과는 달리, 블로그 활동 지수까지 수익배분의 요소로 포함시킨만큼, 어떻게 해야 블로그 활동이 활발해지는 지 기준과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블로거뉴스AD가 런칭해봐야 어떤 형식의 광고 수익프로그램인지 확실해지겠지만, 이미 한가족 블로그는 광고를 달고 있는 상태여서, 애드센스보다 나은 수익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블로그와 잘 매칭되어 조화를 이루는 광고가 아니라면 추가하는데는 다소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블로그의 활성화와 1인 미디어로서 성장 동력을 갖춘다는 측면에서 다음(Daum)이 새로 런칭할 블로거뉴스AD는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드센스를 비롯한 기존 블로그 수익 모델에 아쉬워하는 블로거들에게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