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항공사가 등장했다.
미국의 Derrie Air 라는 항공사가 필라델피아 신문(Philadelphia Inquirer and Philadelphia Daily News)에 큼지막한 광고 하나를 게재했다.
승객의 몸무게와 가지고 타는 짐의 무게에 따라 항공요금을 받는단다.
필라델피아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파운드당 2.25달러의 아주 저렴한 항공 요금을 제시했다.
기름값이 오르다 오르다 못해, 고유가에 드디어 미쳤나 보다.
그러니까 70킬로그램 성인 한명의 항공요금이 약 350달러 정도 된다는 말이다.
신문에 등장한 항공사 광고 <AP>
다른 일반 항공사의
평균 요금이 700 달러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수하물이나 기타 휴대품 무게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항공 요금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요금이 싼 것은 둘째치고 승객 몸무게에 따라 항공 요금을 책정할 몰상식(?)한 생각을 한 것일까?
진짜로 몸무게에 따라 항공요금을 내야 한다고.?
그러나 지난 6월 경 신문광고에 등장한 이 항공사는 실제 운항하는 항공사가 아닌 가짜 항공사다.
해당 신문사에서 광고의 효과를 검증하고, 자사를 알리기 위해 가짜 광고를 일부러 신문에 게재한 것이라고 한다.
이 가짜 항공사는 인터넷 웹싸이트까지 갖추고 있어 얼핏 봤다가는 진짜 항공사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물론 해당 홈페이지 제일 하단에, 가짜 항공사임을 솔직히 실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농담이라구 ^^
싱거운 사람들 같으니라구....
그런데 위 광고는 그저 농담으로 웃고 넘어갈 일회성 해프닝이었지만, 실제로 몸무게에 따라 항공 요금을 차등해서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 있고, 또 아주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제기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얼마 전부터 미국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선 구간에 한해 무료 수하물을 없애기 시작했다. 무료 수하물 일체 허용치 않고 가방 한개 당 15달러 내외의 요금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각박한 요금 체계를 두고 '차라리 몸무게를 재서 항공 요금을 계산하라' 라고 하는 등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차라리 몸무게를 재서 항공 요금을 받아라' 어깃장을 놓으며 수하물 유료화 정책에 대해 강력히 불만을 제기한 것이지만, 블룸버그닷컴에 의하면 실제 이런 논의가 ATA (Air Transport Association, 미국 항공사협회) 를 통해 미국 항공사들 간에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인은 지난 2000년 대비 무려 3배 가까지 오른 엄청난 기름값 부담 때문이라는 건데...
이에 대해 사람들은 '마치 그랜드캐년에서 노새(당나귀) 탈 때, 사람들 몸무게를 제한'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항공기를 타려면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며 조롱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위에 언급한 Derrie Air 라는 가짜 항공사를 내세워 '몸무게에 따른 항공 요금' 분위기를 띄우고자 일부로 광고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적 생각마저 든다. 그 주인공은 당연히 (미국) 항공사들이고.. ㅋㅋ
제발 그러지는 말자. 쇠고기 근 달아서 파는 것도 아니고, 몸무게를 재서 항공 요금을 받는다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현실을 만들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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