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맛있는 항공사 10선 본문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배고픈데, 아무리 보기 좋은 풍경도 눈에 들어올리 없다. 갓난아이 배고파 우는데 눈치없는 초보엄마,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다. 배고픈데 아무리 엄마가 재미있게 해 준다 한들, 배고픔이 해소될 리 없다.
여행의 즐거움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로 먹는 것을 빼 놓을 수 없다. 낯선 여행지에서 설레임으로 입안 낯선 음식에 대한 기대감은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일 것이다.
이런 먹을거리가 꼭 여행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지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먹는 즐거움을 빼 놓을 수 없다. 비록 막 주방에서 내 놓은 향기 폴폴나는 셰프(Chefs)가 자랑하는 음식은 아니어도 기내식은 항공기 안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 없다.
그럼 세계 항공사 중에서 어느 기내식이 맛있다고 평가될까? 평가의 기준은 다양하고, 입맛도 다양해 절대적 기준은 될 수 없겠지만 Aviation.com 에서 소개한 기내식이 맛있는 항공사를 소개해 본다.
일본항공(Japan Airlines), 소바 (そば) |
3만5천피트에서 먹는 소바 맛은 어떨까? 너무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게 적당히 쫄깃한 면발의 맛이란..
일본항공은 2년여의 노력 끝에 내 놓은 야심작이다.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하는 기내식의 특성상 쫄깃한 면발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깊은 맛을 내는 간장 소스는 일본의 일류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 (뻥도 심하다... ㅋㅋ)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주문 요리 |
가리비, 야채를 곁들인 국수요리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 항공이지만, 기내식 분야에서도 그 명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자신이 기내에서 먹을 기내식을 미리 예약할 수 있다. 메인 메뉴인 랍스터, 양목살 구이, 태국 붉은카레 닭요리 등을 기호대로 미리 예약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리 세팅된 음식을 내놓는 일반석과는 달리 프리미엄 클래스는 음식의 일부를 기내에서 직접 요리(?)해야 하므로 다량의 음식을 다 탑재하는 것보다, 미리 예약을 통해 그 수요를 파악하는 효율적인 방안을 생각해 낸 것.
승객에게는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음식은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항공은 기내식 차별화를 위해 8개 나라에서 9명의 전문 셰프와 3명의 와인 컨설턴트를 운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양요리 |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카고의 세계적 요리사 중 한 명인 챨리 트로터(Charlie Trotter) 를 포진시켰다.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을 위해 이스라엘 풍의 쿠스쿠스를 곁들인 살구 카레로 살짝 삶은 양요리와 매콤한 구운가지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제트 에어웨이즈(Jet Airways), 인도 요리 |
인도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제트 에어웨이즈는 고객의 필요에 따라 특별히 엄선된 주문 식단을 제공한다.
코셔밀(Kosher Meal, 유대 음식) 이나 저칼로리, 소금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음식, 야채음식, 다이어트를위한 특별식 등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옵션을 가지고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항공사도 크게 다르진 않다.)
진흙 오븐(가마)에서 구워낸 전통 치즈를 곁들인 바란 파니어 티카 라는 인도 전통음식을 기내식으로 제공해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유대교 전통에 따라 만드는 음식으로 코셔밀을 만들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요리사만 만들어야 하며, 한번 만들어진 음식은 먹는 승객 본인 외에는 다른 사람이 개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승무원이 코셔밀을 서비스할 때는 기내식 포장상태에 이상유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스칸디나비아 항공(Scandinavian Airlines), 가정식 전통 요리 |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장거리 노선 프리미엄 클래스 승객에 대해 깊은 관심과 서비스에 각별히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 이륙 전, 칵테일 서비스로부터 시작된 기내식 서비스는 착륙할 때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점검한다. 식사 중간 중간에는 부페바(Buffet bar)를 운영해, 음료, 과일, 스넥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저녁 기내식으로는 '휴먼스코스트'라 부르는 스칸디나비아 전통 가정요리를 자랑하고 있는데, 으깬 머스타드 감자를 곁들인 연어와 살짝 튀긴 살구버섯 순록 스튜, 감자와 딸기를 곁들인 스웨덴 미트볼 등이 제공된다.
또 다른 스웨덴 전통 음식인 스모브로드(버터와 빵)라는 일종의 샌드위치로, 구운 소고기, 감자 샐러드, 새우, 계란, 연어, 머스타드 등의 다양한 토핑을 얹은 요리도 준비하고 있다.
에어 프랑스(Air France) |
에어 프랑스는 유명한 프랑스 스타 요리사인 Guy Martin 을 내세워 에어 프랑스의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 메뉴를 구성했다.
전채 요리인 오르되브르를 시작으로 메인 코스, 후식 등 풀코스 요리와 빵, 치즈, 에스프레소 커피의 맛있는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후식 카트에는 패스트리 빵, 신선한 과일, 케익 등 다양한 후식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Cathay Pacific Airways), 기내에서 밥 지어요? |
홍콩을 베이스로 운항 중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홍콩은 물론, 베트남, 대만, 필리핀, 뱅쿠버, 토론토 등에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 중 홍콩의 기내식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코셔밀, 하랄(이슬람이 인정하는 식육), 일본 음식 등에 대해 특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세계 최초로 기내에 밥을 지을 수 있는 밥솥과 토스터기, 스튜냄비 등을 설치해 기내에서 직접 신선하고 따뜻한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 다문화 음식 |
일전에 수하물을 화물로 보내는 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소개한 에티하드 항공의 기내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항공은 20여가지 이상의 각종 종교식, 각 나라별 음식, 건강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식사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승객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제공된다고 한다.
특히 유럽식, 웨스턴, 아시안 및 중동 각 지역의 특색있는 맛을 보여주는 음식은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위 이미지는 토피 소스를 곁들인 계피곡물 푸딩이다.
오스트리아 항공(Austrian Airlines), 탑승 요리사 |
오스트리아 항공은 요리사가 직접 항공기에 탑승하여 미식가들을 위한 음식 맛을 제공하고 있다.
한입에 넣어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에피타이저 앞에 나오는 前전채 요리 등을 요리사가 기내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뒤이어 세가지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는 메인 요리, 그리고 마지막에는 치즈, 과일, 디저트로 마무리하게 되는데, 특히 양 목살 요리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위해 오스트리아 항공이 자랑하는 요리라고 한다.
루프트한자 항공(Lufthansa Airlines), 재미있는 어린이 기내식 |
호랑이 꼬리?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은 국제선 항공노선에 매 2개월마다 새로운 유명한 스타 요리사를 통해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메뉴를 바꿔가며 새로운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 6월에는 스위스의 유명 요리사인 레토 마티스의 요리를 루프트한자 퍼스트, 비즈니스 승객들에게 제공했다.
독일 요리사인 랄프 짜체르는 아이들 입맛에 맛는 어린이 전용 요리를 2007년 이래 지속적으로 만들어오고 있다. '호랑이 꼬리'라는 이름의 팬케익이나, '꼬마 화성인'이라는 이름의 화성에서 온 듯한 데코레이션된 재미있는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 위에서 보여준 기내식은 대부분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을 위한 것이므로 일반석 기내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
기내식은 항공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평상 시 음식과는 달리 고도 3만 5천피트에서의 식사는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좁은 공간 때문에 기내식으로 인한 더부룩함이라는 부작용도 동반되긴 하지만, 맛있는 기내식은 여행의 지루함을 다소나마 해소시켜 준다.
A380 이라는 초대형 항공기가 출현함에 따라 기내식의 개념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만들어 데워 먹는 형태의 기내식이 아니라, 직접 항공기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형태로 말이다. 물론 지금보다 더 비싸지겠지? ^^
최근에는 기내식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저가 항공사는 물론 미국 일부 항공사들도 기내식을 더이상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이제 기내식도 사먹어야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내식도 돈내고 사먹어야 하고, 수하물도 무조건 돈내고 부쳐야 하고... 휴우 ~~ 점점 각박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투표 하나 해 볼까요?
예전에 국내선 이른 아침 조조편에 한해 따뜻한 빵과 커피(음료)가 제공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비용 문제나 절차 상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없어져 버렸지만..
만약 국내선 조조편에 한해 품질 괜찮은 빵과 음료수가 제공된다면 돈 내고 사먹을 용의가 있으신 지, 있다면 그 가격은 얼마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지 투표 부탁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