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공항에 노래방 있어, 항공기 지연돼도 괜찮아요^^ 본문
이제 2008년도 저물어간다.
다들 바쁘시리라.. 연말이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술자리도 많아지고 회식도 잦아져 몸을 피곤하게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민족이어서인지, 회식 자리에 이어 꼭 벌어지는 것이 노래방이다.
술 한두잔 취기가 돌면 노래방 분위기는 그야말로 마이크 쟁탈 전쟁을 방불케 한다. 한바탕 노래 부르고 땀 좀 흘리면 기분도 좋아지곤 한다. 노래방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놀거리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노래방이 공항에 나타났다. 우리나라 공항이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미국 휴스턴 공항 (Houston Bush Airport, IAH)이 그 주인공이다.
"루돌푸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 ♬"
휴스턴 부쉬 공항 (Houston Bush Airport, IAH) 여객 터미널에 나타난 노래방은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흥겨운 노래소리가 끊이질 않아 마치 축제같은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연휴기간에 항공기 이용한다는 것이 복잡하고 짜증나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탄절 등 겨울철에는 눈도 많이 오고 해서 항공기가 지연된다거나 결항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가장 짜증나는 것이 공항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것 없다는 것이다. 동료나 가족들과 이야기도 해 보지만 그것도 한두시간이지 항공기가 장시간 지연되면 답답함과 짜증은 극에 달하게 돼, 참을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한다.
"공항에 노래방을 설치한 이유는 공항을 이용한 승객들을 심적으로 보다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공항이라는 곳이 지연이나 결항 등으로 인해 종종 기다림을 강요하는 곳이거든요. 이런 기다림은 짜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구요.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노래라도 신나게 부르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노래방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휴스턴 부쉬 공항 (Houston Bush Airport, IAH) 고객 서비스 담당 매니저의 말이다. 공항 당국에서 연말을 맞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여객 터미널에 노래방 시설을 설치한 것이다.
그 동안 공항에 밴드나 합창단을 불러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그건 그냥 관객 입장에서 구경하는 것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직접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노래방을 설치한 것이다.
당연히 무료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스테이지에 올라 자신의 노래 실력을 맘껏 자랑할 수 있다. 졸지에 스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침 성탄절 연휴기간 동안이어서 그런지 유난히 캐롤이 많이 울려 퍼졌다고..
공항 건설 근로자들의 '서리맞은 눈사람'로 시작된 캐롤은 '우리 마을에 산타클로즈 오신다네' 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으며, 아이들의 징글벨 캐롤이 연이어 울려 퍼졌다.
노래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묘약이다. 비록 사람들로 북적이고 항공기가 지연되어 짜증날 때도 음악은 그나마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공항 한 구석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낭낭한 목소리로 부르는 캐롤은 듣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기왕에 승무원들도 노래 한 자락 부르고 비행기 타면 기분좋게, 즐겁게 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그치만, 노래 부르려면 얼굴은 조금 두꺼워야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