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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국 지문시스템 무력화시킨 자랑(?)스런 한국인

마래바 2009. 1. 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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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우리나라도 점차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우리 나라에 이제 한국 순혈이 아닌 외국인의 입국과 국제 결혼이 잦아지면서 외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이제 지구상 대부분 나라들은 세계화라는 물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만큼 한 나라에 다른 인종, 국적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골치거리로 다뤄지는 것이 불법 밀입국에 관련된 부분이다.  이 밀입국이라는 것이 대부분 경제 규모 차이에 따른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각 나라에서는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제법 부유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외국인들이 밀입국 시도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사는 다른 선진국에 밀입국하는 사례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 주 대상이 되는 나라가 가까운 일본이었다.  우리나라와 경제규모, 물가 차이가 4-5배 정도, 환율은 10배 넘게 차이나다 보니, 같은 노동을 일본에서 하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나은 벌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주 밀입국 시도 대상 국가가 되곤 했다.


 일본 불법취업 한국 여성에 대한 편견 심해..


일본에는 한국 여성들이 의외로 많이 취업하고 있다.

일본 스나쿠 바

일본 스나쿠 바

그런데 그 대부분이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제법 유흥가로 이름있다 싶은 거리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한국인 술집이 운영되고 있다.  불과 몇년 전 확인했던 것이니,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인과 외모 상으로 차이가 없는데다가 일본인 술집(스나쿠)과는 달리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서비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상당 수 한국인 술집을 이용하곤 한다.  한마디로 밋밋하게 이야기만 나누는 일본 스나쿠보다 한국 술집이 훨씬 재밌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흥가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 중 상당수가 불법 취업이라는 사실이다.

일본 유흥가 뒷골목, 한국인 주부, 대학생 넘쳐난다. (한겨레)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반적으로 일본도 취업 비자는 외국인에게 쉽게 발급하지 않는다.  자칫 자국의 일자리 구조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일본에 주재 근무 하기 전, 아내와 함께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입국 심사대에서 사열을 받기 위해 아내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각각 다른 부쓰(Booth)를 이용했고 내가 들어간 입국 심사대는 비교적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휘황찬란한 일본 유흥가

휘황찬란한 일본 유흥가

그러나 아내는 한참동안 입국 심사대에 붙잡혀 있는 것이 아닌가?

뭐, 특별한 사항은 아니겠지 싶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상당히 궁금했다.  한참만에 입국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온 아내에게 물어보니, 마치 자신을 일본에 취업이라도 하러 온 사람인양 이것 저것 꼬치꼬치 캐 물었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일본에 왔느냐?  얼마나 머무를 거냐?  머무를 동안 사용할 돈은 있느냐?  숙소는 어디냐?  등등 꽤나 까다롭게 질문을 하고 확인한 끝에야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일본 입국심사대에서는 한국인 젊은 여성들은 상당히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편이라고 한다.  불법 외국인 취업을 막겠다는 목적인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젊은 여성 중에 일본을 다녀와 본 분들이라면 제법 많은 분들이 이런 현상에 '아 맞아! 나도 그랬어.. 상당히 까다롭더라구..  이상하지? '  고개를 끄덕일 지도 모르겠다.


 첨단 생체인식 시스템도 작은 트릭에 무용지물..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 채취나, 검사 등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 이제 미국은 어느정도 보편화되었을 정도이며, 다른 나라들도 속속 이런 절차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 2007년 일본 30개 공항에 생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테러리스트를 막고자 했다.

명분 상으로는 테러리스트 차단이라고 했지만, 그 외에 일반 입국자 중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자국의 이익이 부합하지 않는 사람은 입국 자체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장비를 설치한 주요 이유인 것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일본에 입국하려다가 입국거절되어 되돌아간 외국인은 재차 일본에 입국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무슨 이유에서든지 이전에 입국 거절되었다면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으니 같은 사람을 일정기간 (5년) 동안에는 자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방패가 있으면 이를 뚫는 창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이런 첨단 생체인식 시스템도 사람의 머리와 꾀를 못당해, 농락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쿄도통신에 따르면 이전에 입국 거절된 기록있는 한국인 여성이 입국 심사 지문 채취 시 손가락에 투명한 테입을 붙혀 생체인식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고 한다.  테입을 붙힌 손가락의 지문은 이전 입국거절될 당시 채취되었던 지문과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다.

일본은 40억엔이 넘는 비용을 들여 첨단 생체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자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중 블랙리스트를 차단해 보고자 했지만, 아주 간단한 투명 테입 하나에 농락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 한국인 여성이 일본에 불법 체류하다가 2007년 7월 강제추방되었지만 이 여성은 다시 2008년 8월 다시 일본(나가노) 유흥가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방법으로 일본 지문시스템을 속여 입국했다는 것이다.

지문 인식 시스템

지문 인식 시스템

이런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일본에 밀입국한 상당 수의 외국인 노동자들 중 일부는 이같은 혹은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일본 관리는 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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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조건에서 일하고 많은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것이야 비난할 수 없지만, 아주 극히 일부 사람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가면서까지 다른 나라에 밀입국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

2004년 내외의 3-4년 간 한창 좋았던 일본 내 한류 열풍은 이제 한물 지나가 버렸으며, 가뜩이나 일본 내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적대적 감정 현상까지 나타나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들은 아주 대놓고 한국인이 일본 밀입국에 불법적인, 지능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면 비난 일색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아주 작은 꼬투리 하나 잡아 한국 전체를 매도하고, 마치 못사는 나라 사람인양 경계하며 무시하는 듯한 그들의 태도가 심히 불쾌하고 못마땅하긴 하지만, 이런 빌미를 먼저 제공한 일부 한국 사람들이 아쉽기는 매 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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