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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도 실업자 신세?

마래바 2009. 1. 15. 15:29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지난 해, 올해부터 앞으로 몇년 간은 세계 경제 침체에 휘둘려 항공업계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도 속속 항공업계의 구도가 폐업, 합병 등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상태이니 말이다.

알리탈리아 항공도 이미 파산해 다른 항공사로 인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항공업 규모가 조금씩이나마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종사의 수요만큼은 항상 부족한 입장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항공업계는 사업 급팽창으로 인해 조종사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작 젊은 조종사들이 취직을 못해 비행을 하지 못하고 실업자 신세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도(India)의 경우가 그런 것인데, 90년대 중반 항공업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젊은이들이 대거 조종사의 길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최근에 이르러서 적어도 인도 내에서만큼은 조종사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아시아원 (싱가포르) 지는 전했다.

90년대 중반 조종사 열풍으로 인해 상당수의 인도 젊은이들은 미국 등에서 훈련을 통해 상용 조종면장을 취득하고 부푼 마음에 인도로 돌아왔지만, 눈 앞에 닥친 현실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예상 수요보다 훨씬 많은 수의 조종사들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2007년에 귀국한 베리(20)는 미국에서 상용 조종면장을 취득하고 작년 7월 인도 조종면장을 취득했지만, 6개월 이상 취업을 못하고 집에서 놀고 있다.

집에서 노는 젊은 조종사 <이미지: 아시아원>

집에서 노는 젊은 조종사 <이미지: 아시아원>

아버지도 조종사였던 지라, 자연스럽게 하늘에 대한 꿈을 품었고, 미국에서 조종 훈련을 통해 정해진 자격을 취득했지만, 인도의 항공업은 기대했던 것 만큼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벌써 6개월째 이렇게 놀고 있습니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상황이 좋질 않네요.."

관련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인도에는 취업하지 못해, 비행(飛行)하지 못하고 비행(非行)하는 젊은 조종사의 수가 약 4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베리는 미국에서 조종면장을 취득하는데, 훈련비용까지 포함해 약 4만 5천달러를 투자해야만 했다.  물론 먹고 자는 비용은 제외한 금액이다.  이렇게 적지않은 비용을 들이고도 정작 취업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인도에서는 현재 이미 민간 조종사가 충분한 상황이어서, 이들 젊은 조종사들은 외국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어느 항공사든지 초보 조종사를 원하지는 않는다.  비행 경험도 경험이지만, 초보 조종사를 채용해 정식으로 (한 사람 몫을 하는) 조종사가 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항공사들만 하더라도 외국인 조종사들을 채용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비행 경력이 충분해 일정 교육만 시키면 바로 비행에 투입할 수 있는 베테랑 조종사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초보 조종사들이 바로 외국 항공사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국 등지에서 조종면허를 취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 국내 항공사로 채용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종사도 취업하기 힘들어?

조종사도 취업하기 힘들어?

차라리 국내의 비행학교 등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양성된 조종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외국 젊은 조종사를 채용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간혹 네이버나 다음 지식 검색을 통해 외국에서 조종면허를 취득하면 국내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는 지 물어보는 질문을 발견하곤 하는데, 힘들다는 답변에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

조종사가 되기까지 적지않은 시간과 금전적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길에 대한 선택에 정확한 정보와 미래 예측을 바탕으로 한 신중함이 필요할 것이다.  인도만 해도 현재 취업하지 못한 조종사 면장 소지자가 약 4천여명이라고 하니 그 수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약 10억이 넘는 그 인구만큼이나 실업자 신세로 집에서 노는 조종사도 많다는 말이다. ^^;;

배움이 떨어진다고 해서 취업하기 힘든 것도, 자격이나 조건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취직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보다.  어느 직종, 직업이나 그에 걸맞는 부류의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이겠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인도에서는  조종사가 아닌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지 않는 한 당분간 실업자 신세의 조종사들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

25 Comments
  • 프로필사진 변성탱이 2009.01.15 16:14 조종사되기위한 길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길을 걸어가도 마지막에 되긴 힘드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6 12:13 신고 세상 어느 길이 편하기만 하겠습니까? ^^;;
  • 프로필사진 레논 2009.01.15 20:58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보여..ㅡ.ㅡ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6 12:15 신고 그런가요?
    다른 분들도 그런건지... 제가 여러 PC에서 봤을 때도 그렇게 작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다시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Zet 2009.01.15 22:48 역시 불황에는 조종사도 힘을 못쓰네요. ㅠ_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6 12:18 신고 조종사라고 통뼈겠습니까만은.. 안타깝긴 합니다.
  • 프로필사진 green 2009.01.15 23:51 외국인 조종사 분들은 안내방송 어떻게 해요???
    아참, 그리고요, 얼마 전에 보니까 유럽 가는 비행기표가 이런 저런 항공사에서 꽤 저렴하게 나오더라고요. 일정 기간 동안만... 아니 그런데 저렴한 정도가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원래 비행기표에 거품이 엄청 끼인건가요???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6 12:20 신고 보통 외국인 조종사와 한국인 조종사가 함께 탑승합니다.
    이럴 때는 영어는 외국인이, 한국어는 한국인 조종사가 담당하곤 합니다. 오히려 낫다고 할 수 있죠..
    저렴한 항공권은 거품이라기 보다는 저가 항공사의 판매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저렴한 대신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찾곤 하죠...
  • 프로필사진 젤가디스 2009.01.16 08:27 며칠전에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를 봐서 그런지 인도얘기가 더 친숙하네요. 급성장을 하는 나라들은 성장통을 겪을수밖을수 밖에 없는듯 해요. 세계경제가 빨리 나아져서 조종사를 비롯 여러 산업에 수요가 늘었으면 좋겠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6 12:50 신고 인도라는 나라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언제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 출장말고.. ㅋㅋ
  • 프로필사진 빛이드는창 2009.01.16 09:33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져버린것처럼 안정된 자리는 없네요.
    젊은 인재들이 아까운 시간들을 기다림으로 보내기엔 너무도 아깝기만 하네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6 12:55 신고 그래도 꿈을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들은 아름답습니다. ^^
  • 프로필사진 정진호 2009.01.16 15:02 하나뿐인 제 동생이 공군에서 복무중인 현역 파일럿이기 때문에 항상 마래바님의 글을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 걱정을 했는데 단지 경험이 없는 초보 조종사 이야기 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9 12:54 신고 어느 항공사나 경력있는 베테랑을 원하니, 초보 조종사들이 그 경력을 갖추기까지 어려운가 봅니다. ^^
  • 프로필사진 Flying.Tw 2009.01.17 12:16 오..제 꿈이 비행기 조종사인데 한국은 현제 조종사 수요 상황이 어떤가요...? 안정적이겠찌요ㅠ_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9 12:57 신고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요가 부족한 편이지요..
    항공사는 늘어나고.. 해서 말입니다.
  • 프로필사진 레이길런 2009.01.18 12:39 글씨가 작아서 안보이는분들은 컨트롤+마우스휠 로 조정을 해보세요..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19 12:57 신고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TISTORY 운영 2009.01.18 12:43 신고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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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프로필사진 어설프군YB 2009.01.20 16:57 와.. 멋지고 돈 많이 버는줄로만 알았던..
    조종사들도 요즘 같은때엔 밥 굶는 군요. ㅠ.ㅠ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1.22 00:20 신고 수요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는 데는 예외가 없는 것 같습니다. ^^
  • 프로필사진 어설프군YB 2009.01.22 14:30 그러게 말이에요. 참.. 조종사도 저러는거 보면..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ㅎㅎ
  • 프로필사진 Pindle 2009.02.15 11:23 공군관련 용병 지원하면 군에서 받아줄 겁니다... 말하다 보니 Area 88 만화가 생각나네요.. 하하
  • 프로필사진 헬기조종사 휴이(huey) 2009.08.20 13:29 사업용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는 비행시간이 160~200시간 입니다. 부기장으로 임무수행하는데 사실상 모자라는 시간은 아닌데 항공사업체에서 항공안전을 고려하여 높은 스펙의 부조종사(부기장)를 채용할려니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비행시간은 1천시간 넘는데 놀거나 다른 일 하는 조종사들 많이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비행을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행을 하고 싶어도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이 있지요.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헬기조종사로 경력을 쌓은 헬기비행시간은 고정익 항공기 사업체에서 그 시간을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비행경험과 경력으로 보면 헬기조종이나 고정익기 조종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데 항공사 사장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순수하게 헬기조종만 한 경우는 비행학교에서도 '고정익 전환코스'를 따로 운영하여 고정익 조종면허를 취득하여 고정익 부조종사로 입사하는 체계가 외국에는 되어있습니다. 혹시 순수하게 헬기조종사로만 비행경력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외국 항공사에 조종사로 입사하는 것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
    우리나라는 조종사가 필요한 자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히 민간항공 시장은 너무 수요가 적지요. 그래서 비행경력 있어도 다른 일을 찾아야만 합니다.
  • 프로필사진 마래바 2009.08.22 14:44 신고 네 말씀대로 우리나라 항공시장, 특히 조종사 직업 시장은 좁죠..
    굳이 헬기 조종사 전환해서까지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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